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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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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는 '남돌 연습생 구인난?'···"출산율 저하 느껴질 수준" [SE★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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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요계의 고민은 '보이그룹 인재 찾기'다. 여성 아이돌 대비 ‘남자 아이돌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들어 남자 아이돌 연습생을 구하기가 힘들어졌다”며 “출산율 저하가 느껴질 수준”이라고 말한다. 과연 남자 아이돌 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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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그룹 연습생 품귀 현상이 빚어진 이유는 10대 남성들 사이에서 '아이돌'에 대한 이미지가 이전과는 크게 바뀐 탓이다. 2010년대에는 동방신기, 빅뱅부터 인피니트, 투피엠, 비원에이포 등 K-팝 아이돌의 가요가 '유행가'로 자리했고, 이에 따라 유명세를 동경하는 아이돌 지망생도 넘쳐났다. 그러나 지금은 개인화된 알고리즘으로 리스너의 저변이 파편화되고 넓어졌다. '유행가'라고 부를 만한 장르가 없다. 이에 더해 유튜버, 인플루언서 등 끼를 드러낼 창구가 많아졌다. 아이돌은 회사에 들어가 혹독한 훈련과 통제 하에 활동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결국 아이돌이 끼와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창구 중 아이돌이 가장 까다로운 직업이 된 것이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현재 자사가 보유한 연습생이 2010년대에 비해서는 확연히 줄었다. 출산율 저하가 느껴질 수준"이라며 "그나마 끼 많은 아이들은 아이돌이 되기에는 이미지 소비를 너무 많이 하고 있다. 이미 인플루언서나 유튜버를 하고 있어 컨택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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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최근 여자 아이돌이 가요계를 주도하는 반면 보이 그룹의 성장세는 주춤한 시장 상황도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가요계에서 최근 수년간 보이 그룹의 약진은 보기 어려웠다. 보이그룹은 앨범을 100만 장 이상 파는 것보다, '빌보드 200' 차트에 드는 것보다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하는 게 더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 새로이 유입되는 팬도 많지 않을뿐더러 팬층도 10~30대 여성으로 한정돼 있다.

보이그룹 지망생 숫자 뿐 아니라 '폼'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업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오디션을 봐도 여자아이들은 경쟁이 워낙 치열해 노래·외모·춤·스타성 모두 되어야 뽑힐까 말까인데, 남자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수도 적고 폼도 떨어져서 귀해진 상황이다. 노래·외모·춤·스타성 중 하나만 해도 모셔가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이그룹은 일찌감치 해외로 노선을 틀기도 한다. 일부 보이그룹은 데뷔한 지 1년도 채우지 않고 해외 투어길에 오른다. 해외에서 인지도를 쌓은 뒤 '금의환향'하는 전략은 이미 왕왕 쓰이고 있다. 앨범 판매량과 공연 수입은 국내 활동만 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수치를 기록하지만, 국내 팬들에게는 뜬구름 같은 이야기일 뿐이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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