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타락할 나를 위해, 추락할 너를 위해."
때마다 돌아오는 장르물의 인기, 2023년은 '사적복수' 콘텐츠로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
'복수'는 드라마에서 흔한 소재이지만 특히 올해 '더 글로리'부터 '모범택시', '마스크 걸', '운수 오진 날', '비질란테' 등 '사적 복수' 열풍이 불었다. 공통적으로 사회의 문제점을 꼬집어 내는 사회고발 형태를 띄고 있으며, 주인공이 복수에 작접 나선다.
흔히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하다'고들 한다. 이러한 현실 속, 시청자들은 '사적 복수'를 보며 쾌감, 대리만족,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법적인 절차보다는 악을 응징하기 위해서 사회적 규칙이나 도덕적 문제 등을 신경 쓰지 않는 '다크 히어로'적인 판타지에 열광하고 있는 것.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 분)은 유년시절 학교폭력 피해를 입고, 영혼까지 부서져 온 생을 걸고 치밀한 복수를 계획한다.
"난 네가 시들어가는 이 순간이 아주 길었으면 좋겠거든. 우리 같이 천천히 말라 죽어보자 연진아, 나 지금 되게 신나."
복수를 위해, 악을 처단하기 위해 기꺼이 망나니 칼춤을 추며 괴물이 되기를 택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그의 복수를 응원했으며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해당 작품은 학교폭력의 경각심을 일깨우며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 큰 화제를 모았다.
이어 SBS '모범택시2'는 사적복수 대행극으로 인기를 끌었다.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직접 복수를 완성한다.
성착취물 공유방 사건, 해외취업 청년 감금 폭행 살인사건, 노인사기, 불법 청약과 아동 학대, 사이비 종교, 대리수술, 클럽 게이트, 복지원 인권유린 등의 범죄를 재조명했다. 현실에선 이뤄질 수 없는 방법으로 가해자들을 완벽하게 응징하며 통쾌감을 안겼다.
하반기에도 '사적복수' 인기는 이어졌다. '마스크걸'에서 김경자(염혜란)는 자신의 아들 주오남(안재홍)을 죽인 범인을 찾아 직접 복수에 나섰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고현정, 나나, 이한별 분)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 마스크걸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경자는 아들의 죽음 이후 '내 아들을 죽인 사람에게 똑같은 고통을 대갚음해 주겠다'는 자신만의 신념과 각오로 똘똘 뭉쳐 복수에 남은 일생을 건 미쳐버린 인물로 살아간다.
티빙 '운수 오진 날'에서는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이 잔혹한 연쇄살인마 금혁수(유연석)과 위험한 동행을 하게 되면서 오택의 처절한 복수가 시작된다.
또한 아들을 죽인 자를 쫓는 황순규(이정은)의 외로운 추적도 계속된다. 오는 8일 파트2에서는 "숨이 붙어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똑같이 갚아 줄게”라는 아슬한 경고와 함께, “너도 똑같이 느껴봐. 죽어가는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기분을”이라는 의미심장한 한마디가 이어진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디즈니 플러스 '비질렌테'에서는 이러한 소재를 본격적으로 다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비질란테'는 낮에는 법을 수호하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면 법망을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로 살아가는 김지용과 그를 둘러싸고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치열하게 맞서는 액션 스릴러.
밤이 되면 사건사고를 검색하며 솜방망이 처벌로 풀려난 범죄자들에 대한 기사를 보며 분노하고 그들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처단해 나가며 점차 다크 히어로가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범죄로 인한 상처와 아픔을 가진 자들이 사적 복수를 통해 정의를 실현해가는 소재.
이는 통쾌함을 안기면서도, 법상식과 적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반영했기에 씁쓸함을 남긴다. 기꺼이 괴물이 된 이들에게 응원이 더해지는 이유기도 하다.
사진=SBS,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티빙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