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혜, 웃음+설렘+현실 공감에 호연까지 더했다
배우 박신혜가 출산 후 공백기를 가졌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완벽한 몸매에 여전한 연기력으로 ‘닥터슬럼프’ 첫 등장부터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다.
지난 27일 첫 방송된 JTBC 새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에서 여정우(박형식 분)와 남하늘(박신혜 분)의 가장 찬란한 시절 ‘혐관(혐오 관계)’ 모드는 유쾌한 웃음을 안겼고, 슬럼프와 번아웃을 맞은 가장 초라한 시절이자 현재의 모습은 ‘짠’하고 진한 공감을 유발했다.
배우 박신혜가 출산 후 공백기를 가졌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완벽한 몸매에 여전한 연기력으로 ‘닥터슬럼프’ 첫 등장부터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다. 사진=DB |
이날 방송에서는 2009년 서울과 부산, 모의고사 만점을 맞은 ‘전국 1등’ 여정우와 남하늘이 소개됐다. 서울의 여정우는 적수 없는 만년 1등으로, 부산의 남하늘은 독기 품은 공부 천재로 이미 유명했다. 두 사람 사이에 ‘전쟁의 서막’이 시작된 건, 남하늘이 가족들과 서울로 올라와 여정우와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였다.
박신혜는 긴 생머리에 교복을 입고 그 시절 모두가 좋아했던 소녀, 남하늘로 변신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닥터슬럼프’ 방송 캡처 |
박신혜는 긴 생머리에 교복을 입고 그 시절 모두가 좋아했던 소녀, 남하늘로 변신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훌라후프를 돌리며 강의 영상을 보고,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깝다며 믹스커피를 봉지째 씹어 삼키고, 라이벌인 여정우보다 일찍 학교에 가겠다며 그를 발판 삼아 뜀틀 하는 등 공부를 향한 남하늘의 집념의 행동은 보는 이들의 웃음을 끌어내며 풋풋하면서도 유쾌한 설렘을 선사했다.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없듯, 오직 한 명의 전교 1등을 가리기 위한 견제와 경쟁의 열기는 식을 줄을 몰랐다. 그리고 이 치열한 전쟁의 승자는 한국대 의대에 입학한 여정우가 됐다.
여정우와 남하늘은 성형외과 의사, 마취과 의사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사진=‘닥터슬럼프’ 방송 캡처 |
그 후 14여 년이 흐른 현재의 여정우와 남하늘은 성형외과 의사, 마취과 의사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남하늘은 여전히 앞만 보고 달리는 중이었다. 의사가 되기 전까지 공부에 미쳐 살았다면, 의사가 된 후로는 일에 미쳐 살았다. 그러다 보니 본인도 모르는 사이 몸과 마음은 지쳐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하늘은 급성 담낭염으로 도로 위에 쓰러진 채 달려오는 트럭을 마주했다. 바로 그때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이 스쳤고, 이 기회로 병원을 찾게 된 남하늘은 우울증과 번아웃 증상을 겪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누군가 그에게 “남 선생, 괜찮겠어?”라고 묻자, “괜찮다”, “아니다”가 아닌 “버텨야죠”라고 대답하고, 지친 몸과 마음에 대답할 힘조차 없어 가족들의 대화에도 집중을 하지 못하는 등 현실적인 모습을 그려냈다.
특히 차분하면서도 울림 있는 목소리로 그려낸 내레이션은 시청자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며, 남하늘이 겪는 번아웃 증상에 깊은 공감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남하늘의 집 옥상에 돌연 여정우가 나타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닥터슬럼프’ 방송 캡처 |
공백기가 느껴지지 않는 미모와 명석한 두뇌, 지독한 노력까지 겸비한 남하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소화하며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사진=‘닥터슬럼프’ 방송 캡처 |
방송 말미에는 남하늘의 집 옥상에 돌연 여정우가 나타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눈에 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의 머릿속엔 그 시절 소년, 소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당황과 놀람이 교차하는 이들의 모습 위로 더해진, “그 소년을 인생 최악의 슬럼프인 상황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라는 남하늘과 “세상의 끝에 서 있던, 벼랑 끝에 매달려 있던 바로 그 순간에”라는 여정우의 목소리는 앞으로 펼쳐질 재회 후일담을 더욱 기대케 했다.
‘닥터슬럼프’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법한 우울증, 번아웃, 슬럼프 등 ‘마음의 병’들을 소재로 첫 방송부터 제대로 현실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박신혜는 지난 2022년 1월 동료 배우 최태준과 결혼해 이듬해 5월 아들을 출산했다. ‘닥터슬럼프’는 그런 박신혜에게 약 3년 만에 복귀작이 됐다.
그럼에도 그는 공백기가 느껴지지 않는 미모와 명석한 두뇌, 지독한 노력까지 겸비한 남하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소화하며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뿐만 아니라 풋풋함과 유쾌함이 곁들여진 박형식과의 케미스트리는 마음에 봄바람을 일으키며 보는 이들의 입꼬리를 한껏 끌어올리게 만들었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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