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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단독] 야율융서 김혁 "8년 만 복귀, '고거전'으로 죽은 연기 시계 되살아나"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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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민경훈 기자] KBS 2TV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에서 거란의 황제 '야율융서' 역을 연기한 배우 김혁이 최근 경기 고양시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졌다.배우 김혁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3.24 / rumi@osen.co.kr


[OSEN=장우영 기자] 배우 김혁이 ‘고려거란전쟁’을 통해 8년 만에 복귀했다.

김혁은 지난 10일 종영한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서용수)에서 거란 황제 야율융서로 열연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고려거란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김동준)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해 11월 11일 첫 방송 된 ‘고려거란전쟁’은 최고 시청률 13.8%(30회,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지난 10일 종영했다.

김혁은 극 중 야율융서로 분했다. ‘거란 성종’으로도 불리는 야율융서는 어머니 덕분에 어린 나이로 거란의 황제가 된 인물로, 어머니의 죽음 이후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인물이다. 그는 온 대륙에 자신이 진정한 거란 황제임을 증명하기 위해, 고려 침략을 감행한다. 김혁은 선 굵은 매력과 연기로 강대국의 군주로서의 카리스마는 물론 인간적인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호평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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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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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종영 후 OSEN과 만난 김혁은 “행복했다. 8년이라는 시간, 죽어있던 연기 시계를 다시 돌아가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고려거란전쟁’이라는 전투함에 합류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는데, 이 작품으로 인해 저를 다시 돌아보게 되고, 연기에 대한 열정도 다시 불타오르게 됐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 무엇이었나를 다시 알게 된 작품인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김혁은 “예전에 같이 일했던 매니저 동생이 ‘형님, 이번에 ‘고려거란전쟁’이라는 드라마가 하는데 프로필을 원해서 영상 등을 보냈다‘고 하더라. 기대는 하지 않았다. 8년을 연기를 안 했기도 하고, 기대만큼 실망도 클까봐였다. 당시에 아내 건강도 좋지 않았는데, 입원했다가 퇴원하고 3일 정도 지난 뒤에 전우성 감독님의 전화를 받고 ‘고려거란전쟁’에 합류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미팅 한 번 안 하고 야율융서라는 큰 역할을 덥석 맡기셨을까 싶어서 더 믿기지가 않았다. ‘꽃들의 전쟁’에서 도르곤 역할을 하신 걸 보면서 외국어 연기였지만 저 정도 감정이 있으면 충분히 소화가 되겠다고 생각하셔서 제게 맡겨주신 것 같다. 부담, 설렘 등 만감이 교차했다. 잘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부담이 컸다. 8년 만에 하니까 잘해야지라는 마음 만으로는 답이 안 나왔다. 죽기 살기로 하면 안됐고, 정말이지 죽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혁은 자신이 연기한 야율융서에 대해 “거란 역사를 전혀 몰랐다. 사극을 하게 되면 역사를 다시 공부하게 되는데, 재미있는 부분이 나와 공감대가 있었다. 거란에서도 성군으로 불렸던 게 야율융서인데 백성을 위한 정치를 했고 한 나라의 최고 부흥기를 만들었던 사람이다. 우리 역사는 아니지만 이 사람에 대해 공부를 하고 연기를 하면서 절대 빌런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현종과도 동병상련이 있는 게 야율융서다. 어머니의 그늘 속에서 야망을 피워보지 못하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보여줄 기회가 생겼고, 소배압과는 현종-강감찬 같은 관계였다. 특히 마지막 자막에서 같은 해에 현종, 야율융서, 강감찬이 세상을 떠났다는 걸 보고 엉엉 울었다. 이 분들이 하늘에서 만나 술 한잔 했겠구나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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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 KBS 2TV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에서 거란의 황제 '야율융서' 역을 연기한 배우 김혁이 최근 경기 고양시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졌다.배우 김혁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3.24 / rumi@osen.co.kr


또한 그는 “배우들의 숙제는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가냐라는 부분인 것 같다. 감독님이 생각하는 야율융서와 제가 생각하는 야율융서를 같이 만들어가는건데,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도 감독님들이 내 의견을 많이 들어주시니까 더 적극적으로 임하게 됐다. 의견을 내도 배타적으로 대하시면 소극적이게 되는데, 항상 믿어주시니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이 더해져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 갔다”고 덧붙였다.

김혁은 “행복하게 1년을 보냈다. 그래서 여운이 남아있던 거고, 내가 더 행복해졌다는 걸 정말 느끼고 있다. 그래서 일에 대한 소중함도 더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기분에 취해서 더 고삐를 당기기보다는 한 템포만 숨을 돌리면서 바라보려고 한다. 아내와 여행도 다녀오면서 재충전의 시간도 가지려 하고 있고, 어떤 작품, 캐릭터가 나를 찾아와줄지 모르겠지만 또 좋은 모습으로 좋은 캐릭터로 남는 배우로 다시 시청자 분들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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