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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한소희, 폭주 멈추고 우리가 사랑했던 모습으로 돌아갈 때[시선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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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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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환승' 잡다 초가삼간 다 탔다. 갑자기 뭐에 버튼이 눌렸는지 '발끈'한 한소희가 다 지난 환승연애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지만, 까맣게 타버린 건 의혹과 악플이 아니라 굳건하게 그를 지지하던 팬들의 마음이었다.

앞서 불거진 류준열과 한소희의 열애, 그리고 혜리의 '재밌네'로 시작된 세 사람의 환승연애 타임라인은 양 측의 사과로 마무리됐다. 혜리는 한소희를 향해 "(열애)기사를 접하고 나서 감정이 배우 이혜리가 아닌 이혜리로 받아들여졌다. 순간의 감정으로 피해를 끼치게 돼 죄송하다"고 전했고, 한소희 역시 "각종 루머 때문에 잠시 이성을 잃고 결례를 범한 것 같다"고 직접 사과했다. 끝끝내 입을 다물기를 선택한 류준열까지, 이렇게 다 끝난 일이었다.

하지만 한소희를 향한 조롱과 비난은 도가 지나쳤다. 여전히 '환승을 했다'는 프레임으로 악플을 다는 누리꾼들이 다수였고, 한소희가 연기한 '부부의 세계' 불륜녀 역할을 들먹이기도 했다. 한소희 입장에선 머리 끝까지 화가 나고 억울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유명인들은 여기서 일을 더 키우지 않는다. 모래알 하나의 의견까지 일일히 대응하는 것이 의미 없는 일임을 알기 때문이다.

한소희는 이미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통해 감정적으로 과잉 대응을 했다. 억울하다고 충분히 할만큼 호소했다. 같은 얘길 반복한다고 더 결백해지는 게 아니다. 28일 올린 게시물 역시 대중이 느끼기엔 '돌림노래'다. "전남친들은 얼굴값이 꼴값이었고, 외모가 다가 아니다"라며 류준열의 외모 비하 악플에 동조인지 두둔인지 변명인지 모를 발언들만 우스꽝스럽게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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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와 한소희의 해명 이후에도 환승연애를 믿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다. 다른 수많은 이슈에도 사실과 관계 없이 자신만의 신념을 고수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데뷔 이래 큰 이슈 없이 쭉 사랑만 받아온 한소희에게는 이런 날선 반응들이 낯설고 당황스러울 것이다. 내 평판을 망친 '환승' 루머를 불식시키고 이 억울함을 호소해서 모든 걸 되돌리고 싶은 기분일 수 있다. 그러나 못견딜 만큼 쓰라린 소수의 악플이 억울하더라도 그저 흘려보내기를 당부한다.

지금까지 한소희를 응원해온 대부분의 팬들은 류준열과 '열애'에 다소 실망할 수 있으나 모두가 등을 돌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환승' 루머도 결백하다는 한소희의 말을 믿어줄 것이다. 그런 것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일단락 된 일에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제멋대로 폭주하는 한소희의 모습에는 큰 실망을 하고 돌아설 것이다. (여론도 아닌)악플 몇개 때문에 감정적으로 쏟아낸 글이 악플러가 아니라 다수의 팬들을 쫓아내게 된 셈이다.

한소희의 가장 큰 무기는 '쿨'하고 '힙'한 매력, 자유분방하면서도 예의 바르고 팬들에게 따뜻하게 대하는 성품, 참지 않고 할 말은 하는 시원시원함, 얽매이지 않고 소신있게 나다움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또래 배우들 중에서도 한소희만 가진 매력이고, 미모와 더불어 한소희를 더욱 독보적으로 예뻐보이게 만든 무형의 요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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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한소희가 가진 매력의 본질이 무너졌다. 남친 류준열 지킴이로 나선 한소희는 더 이상 '힙'하지 않고, 일단락된 사건에 급발진 하는 모습, 결별 시기를 두고 묵묵부답인 남친 잡들이가 아닌 전여친 저격에 나선 모습은 '쿨'하지 않다. 이런 이슈 쯤은 공항에서 환한 미소를 보였듯이 시원스레 넘기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건만, 여전히 허우적대며 '환승' 해명에 집착하는 모습은 지질해보이기도 한다. 우리가 사랑한 한소희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류준열과 연애 후 한소희는 철없을 때 만난, 얼굴밖에 볼 것 없는 '꼴값' 전남친들과 '달리' "외모가 전부가 아니었고, 내 멋대로 하는 뭔가의 아슬한 지점들을 잡아줌에 있어서도 전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의 한소희는 그 어느때 보다도 불안정하고 아슬아슬해 보인다.

이런 정제되지 않은 문장들이 소속사와 논의를 거쳤을 리는 만무하다. 제멋대로 쏟아낸 한소희는 과연 속이 시원해졌을까. 이번 글로 오해가 사라지긴 커녕 악플에 공감은 더욱 늘고 쉴드 치던 팬들마저 "이제 그만하자"고 나섰을 것이다. 이쯤 되면 불안감에 포털이고 SNS를 새로고침하며 일희일비 하고 있을 한소희의 멘탈이 걱정스러운 지경이다.

감정은 이미 엎어졌고 주워담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큰일 난 것은 아니다. 한소희는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은 뒤 우리가 사랑했던 쿨하고 힙하고 멋진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면 그만이다. 팬들 역시 잠시 실망했더라도 다시 스스로를 다독이고 실수를 인정할 한소희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줄 것이다. 이제는 신경 거슬리는 악플 쯤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라고 과감하게 무시해야 한다. 치솟는 감정은 SNS가 아닌 연기에 쏟아내고, 우리가 사랑했던 한소희로 돌아올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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