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페퍼톤스 “데뷔 20년, 예상 못해...안테나 믿고 달립니다” [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페퍼톤스. 사진ㅣ안테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년 할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어요. 앞으로도 안테나 믿고 가야죠.”

밴드 듀오 페퍼톤스(신재평·이장원, 42)가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소감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페퍼톤스는 17일 오후 6시 20주년 기념 앨범 ‘트웬티 플렌티(Twenty Plenty)’를 발매한다.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페퍼톤스는 그간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음악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04년 3월 첫 EP ‘어 프리뷰(A PREVIEW)’를 발표하며 혜성처럼 가요계에 데뷔한 페퍼톤스는 현재 유일무이한 밴드가 됐다. 페퍼톤스는 데뷔 당시 카바레사운드라는 자신들의 첫 기획사에서 정식적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이후 발표한 첫 번째 정규앨범 ‘컬러풀 익스프레스’의 수록곡인 ‘슈퍼판타스틱’이 큰 주목을 받음과 동시에 2007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댄스 & 일렉트로닉 노래’ 부문을 수상, 페퍼톤스의 존재감을 세상에 알리는 결정적 기회가 됐다.

스타투데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페퍼톤스. 사진ㅣ안테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페퍼톤스에 빠진 코어 팬덤이 급격히 생겨났다고 해도 무방하다. 작곡가이자 안테나의 수장 유희열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유희열은 여러 미디어를 통해 페퍼톤스의 팬임을 드러냈고 자신의 라디오에 신재평을 고정 게스트로 앉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희열 소품집 ‘여름날’ 작업에 신재평을 객원보컬로 참여시키며 함께 첫 작업을 일궈냈다. 이후 페퍼톤스는 카바레사운드를 떠나 2008년 안테나로 새 둥지를 틀면서 유희열과 본격적으로 함께 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카바레사운드 소속사 대표 역시 안테나를 새 행선지로 추천했을 정도로 유희열과 페퍼톤스의 합은 업계에서도 기대 포인트였다.

신재평은 “희열이 형도 저희를 좋아해주시고, 믿어주시는 것 처럼 나 역시 희열이 형을 믿고, 안테나를 믿고 앞으로도 열심히 음악을 하려고 할 생각이다”며 “지금은 회사에 여러 가수들도 있고 다양한 분야의 동료들이 많아졌지만 그 안에서도 우리의 음악색은 좀 더 짙어지고 좋은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타투데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페퍼톤스. 사진ㅣ안테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재평과 이장원의 만남은 이미 많이 알려진대로 카이스트 전산학과 동기에서 출발한다. 그만큼 머리도 뛰어났던지라 음악은 취미가 아니냐는 주변의 의구심과 농담 섞인 시선들이 많았지만 두 사람에게 음악은 공부만큼이나 삶의 중요한 요소였다. 이장원은 “음악을 하는 게 재밌었고 재평이가 나와 같은 결의 음악을 한다는 말에 볼 것 없이 가깝고 친하게 지내게 됐다. 그 인연이 이렇게 오래 이어질 지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자신들의 우정에 대해 감탄,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도 이장원은 공부 역시 손에서 놓지 않았다. 카이스트 동 대학원에 진학하며 공부의 끈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는 오랜 기간 음악인 생활이 본업이 되면서 공부의 끝을 선언했다. 실제로 이장원은 금융권 회사에 합격하고도 음악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이장원은 “음악을 할 때가 가장 재밌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가요계 흔치 않은 고학력 공대 오빠들의 행보는 팬들로 하여금 ‘청량 공대 괴짜’라는 말을 만들게 했다. 이들이 부르는 청량한 음악을 빗대서다. 신재평은 “사실 슬프고 어두운 느낌의 곡들도 있는데 가사와 달리 전반적인 음악 스타일 자체가 신나고 밝은 이미지로 완성되다보니 우리의 음악 정체성도 자연스럽게 ‘청량 음악’으로 굳혀진 게 아닌가 싶다”고 내다봤다.

스타투데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페퍼톤스. 사진ㅣ안테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신보 ‘트웨티 플렌티’는 20년 동안 멈추지 않고 달려온 페퍼톤스의 음악을 추억하고, 다음 걸음을 향한 새로운 숨을 불어넣을 앨범이다. 앨범이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동료 뮤지션들이 페퍼톤스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10곡이 실린다는 것이다. 해당 곡들이 실린 앨범 A사이드 ‘서프라이즈’ 트랙리스트 중 타이틀곡은 2번 트랙인 잔나비의 ‘행운을 빌어요’가 낙점됐다. 신재평과 이장원은 “우리의 곡들 중 가장 기억에 남고, 우리를 대표하는 곡을 굳이 꼽자면 ‘행운을 빌어요’ 같다”며 “잔나비의 버전도 너무 좋게 들었고 우리와 또 다른 느낌으로 불러줘서 감명 깊게 감상했다”고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B사이드 ‘리와인드’에는 신곡 10곡이 실렸는데 모두 신재평, 이장원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두 사람은 타이틀곡 ‘라이더스’에 대해 “팬들에게 받은 응원 덕분에 여기까지 오게 됐다. 우리의 음악을 끝까지 좋아해주시고, 찾아주시는 분들이 고정적으로 계신다. 수많은 대중의 마음에 들진 못하더라도 우리의 음악이 팬들에게 오랜 기간 머물며 좋은 기운을 드렸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며 진심어린 고마움을 남겼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