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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전원 일본인 걸그룹' 유니코드 "라이브 무대도 자신 있어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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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앨범 '헬로우 월드 : 코드 제이 에피소드 원', 오늘(17일) 발매
한국일보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 그룹 유니코드(UNICODE)가 K팝 걸그룹으로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더블엑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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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 그룹 유니코드(UNICODE)가 K팝 걸그룹으로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K-시티팝으로 차별화에 나선 이들이 K팝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유니코드는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롤링홀에서 데뷔 앨범 '헬로우 월드 : 코드 제이 에피소드 원(HELLO WORLD : CODE J EP.1)'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K-시티으로 자리 잡고파"


유니코드는 지난해 ABEMA TV에서 개최된 일본 사상 최대 규모의 온라인 오디션 '프로젝트 케이(Project K)'를 통해 선발된 그룹으로, 에린 유라 수아 하나 미오까지 멤버 전원이 일본인으로 구성된 K팝 그룹으로 데뷔 전부터 궁금증을 모았다.

수아는 "데뷔라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과 같이 데뷔를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제가 직접 오디션을 보자고 연락을 했고, 드디어 오늘 데뷔를 할 수 있게 됐다. 멤버들은 제게 '신인개발 팀장'이라고 장난을 치기도 한다. 이렇게 데뷔를 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라는 데뷔 소감을 전했다.

이날 유니코드는 일본어가 아닌 한국어로 쇼케이스를 진행하며 K팝 걸그룹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했다. 에린은 "사실은 저도 아예 한국어를 못 했다. 하지만 이 꿈을 진심으로 이루고 싶다는 마음을 부모님께 증명하기 위해 독학으로 한국어 공부를 해서 변론 대회에서 상도 받았다. 아직도 한국어로 일기를 쓰고 있다"라며 유창한 한국어 실력의 비결을 언급했다.

이들은 일본인으로서 고향을 떠나 한국에서 데뷔를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K팝 아이돌'이라는 꿈을 위해 힘든 시간을 버텨왔다며 데뷔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유라는 "어렸을 때부터 K팝을 좋아해서 힘들 때는 K팝 선배님들의 영상을 보거나 제가 무대에 올라갔을 때를 상상하면서 '열심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고, 에린은 "저는 힘들 때마다 항상 응원해주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생각하며 극복했다. 여기서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저를 일으켰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팀 명인 유니코드는 화합을 나타내는 '유나이티+코드(UNITY+CODE)'의 합성어로 모든 국가에서 공용으로 사용되는 코드처럼 전 세계를 한 마음으로 모으고 싶다는 포부를 담았다.

에린은 "그룹 콘셉트가 코드라는 사실을 들었을 때 신기했고, 다른 코드가 모여서 유니코드가 완성된다는 뜻이 실제 저희의 이야기 같아서 놀랐다"라고 말했다.

유니코드는 데뷔 앨범을 시작으로 다양한 음악 장르에서 영향을 받아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시티 팝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은 최초의 K-시티팝 걸그룹이라는 타이틀로 K팝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데뷔와 함께 자신들만의 독자 장르를 표방하는 그룹들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시티팝'이라는 기존에 존재하는 특정 음악 장르를 그룹의 색깔로 규정짓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에린은 "첫 걸음을 K-시티팝으로 뗀 만큼 앞으로도 계속 K-시티팝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다. 앞으로도 K-시티팝이라는 색깔로 자리를 잡고 싶다"라고 말했다.

유니코드가 생각하는 K-시티팝의 매력은 무엇일까. 에린은 "저희가 생각하는 K-시티팝은 J팝에는 없고 어렸을 때 들었던 것 같은 추억이 담긴 노래라고 생각한다"라며 "제가 생각하기에 J-시티팝은 조금 더 잔잔하고 서정적인 것이 많고 K-시티팝은 밝고 에너지 넘치는 곡이 많다고 생각한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진영 프로듀싱, 신기하고 소설 같았다"


데뷔 타이틀 곡인 '돌아봐줄래'에 대해 에린은 "예전부터 존경하던 진영 PD님이 프로듀싱 해주신 곡이다. 짝사랑의 풋풋함과 설렘을 담은 곡으로 유니코드만의 정체성과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에린의 소개처럼 유니코드의 데뷔곡은 B1A4 출신 진영이 프로듀싱을 맡고 슈퍼주니어 신동이 뮤직비디오 제작을 맡아 K팝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유라는 "진영 PD님께서 써주신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너무 청순하고 첫사랑의 느낌이 묻어나서 저희끼리 너무 좋아했다. 부를 때도 예쁘게, 아련하게 부르려고 같이 노력했던 것 같다"라고 타이틀 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에린은 "사실은 제가 어렸을 때 진영 선배님의 팬이었다. 그래서 진영 선배님께서 저희의 곡을 써주신다는 것이 굉장히 신기하고 소설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노래를 처음 듣고는 '역시 선배님은 너무 프로시고, 존경하는 선배님이시다'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의 데뷔 콘셉트였다. 데뷔 전 공개된 콘셉트 포토부터 이날 공개된 뮤직비디오까지 유니코드의 모습에서는 과거 그룹 여자친구의 활동 당시의 모습이 묻어났다.

멤버들의 롤모델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하나는 "트와이스 선배님의 팬이자 롤모델로서 존경하고 있다. 무대 위에서 강렬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고 존경심을 가지게 됐다. 예전부터 트와이스 선배님들을 보면서 꿈을 키워왔다"라고 말했고, 미오는 "퍼플키스 유키 선배님이 롤모델이다. 한국어로 랩을 멋지게 하는 모습이 너무 멋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에린은 "여자친구 선배님의 느낌이 있다는 말을 굉장히 영광스럽게도 자주 들었다"라면서도 "저희는 전원 일본인 걸그룹이다 보니 저희만의 색깔을 찾아가고 싶다. 아직 저희가 찾지 못한 매력도 같이 찾아주시길 바란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많은 K팝 걸그룹들이 쏟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유니코드가 밝힌 자신들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미오는 "아무래도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 K팝 걸그룹이 없지 않나. 그것 자체가 저희만의 무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고, 에린은 "저희의 노래에는 K팝과 J팝의 매력이 모두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인이 부르는 K-시티팝의 매력을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이번 활동을 마친 뒤 유니코드는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에린은 "이번 활동이 끝나고 일본에서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글로벌한 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라며 자신들의 활동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유라는 자신들의 라이브 실력에 대한 자신감도 덧붙였다. 유라는 "K팝 선배님들을 보면 실력도 좋고 노래도 잘 부르시고, 춤도 다 잘 추셔서 저희 역시 그렇게 되기 위해 꿈을 꾸고 여기까지 왔다. 저희도 라이브를 하면서 무대를 하는 것에 대해서 자신이 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고 좋은 무대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유니코드의 데뷔 앨범 '헬로우 월드 : 코드 제이 에피소드 원(HELLO WORLD : CODE J EP.1)'은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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