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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계속되는 편파방송 후폭풍…'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명예훼손 피소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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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그것이 알고 싶다 /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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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30여 년 쌓아온 탐사보도 명예가 계속 실추되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편파 방송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를 받은데 이어 제작진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18일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과 전홍준 대표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 한재신 CP와 조상연 담당 PD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형법 제307조 제2항)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피프티 피프티는 '중소의 기적'이라 불리며 빌보드 차트 장기간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활약했다. 하지만 돌연 멤버들이 소속사에게 전속계약 해지 통보하고, 이 과정에서 외주용역 업체 더기버스 대표 겸 프로듀서가 멤버들을 다른 회사로 빼돌리려는 '탬퍼링'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여러 석연치 않은 정황에 피프티 소속사는 외주용역 업체와 치열한 진실공방을 펼쳤다. 이런 가운데 '그알'이 지난해 8월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을 예고했고, 대중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피프티 편은 중립적이지 못했다. 멤버들이 연습생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 불확실한 기준의 음원 수익 등은 피프티 피프티 입장에서만 취재가 이뤄졌기 때문. 특히 관계자 대역과 인터류를 했음에도 이를 '대역'이라 표기하지 않아 혼란을 야기한 점도 문제가 됐다.

시청자들은 중립을 지켜야하는 탐사보도 프로그램이 피프티 사태를 편향된 시선으로 바라보자 비난을 쏟았다. 의아하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적지 않았다.

이에 지난해 최다 1222건 이상의 민원이 접수되고, 사단법인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과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도 "명예훼손"이라 지적했다. 지난 2월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으로부터 중징계인 의견진술 처분을 받았다.

30여 년 탐사보도 명맥을 이어온 '그것이 알고 싶다'다. 피프티 편 편파방송으로 대중의 신뢰를 잃고, 불명예를 얻었다. 더욱이 제작진은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문과 함께 후속방송을 약속했지만, 돌연 후속편 제작이 없음을 밝혔다. 6개월 이상의 기다림은 무의미가 됐다.

제작진은 지난 5일 방송위 의견진술에 참석하며 "이해 당사자들 의견을 공평히 다루려 했다"면서도 "제작진의 지혜와 섬세함이 부족해서 마지막에 멤버들 편지를 소개하면서 다소 감정적으로 보인 게 시청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이런 일 없게 주의하겠다"고 반성의 뜻을 전했다. 또한 "현재 본안 소송 중이고 힘든 상황에 놓인 멤버들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불안해해서 다시 방송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결국 '그알'은 이날 방송위로부터 법정 제재인 '경고' 처분을 받았다.

편파방송 후폭풍은 여전히 계속된다. 어트랙트 측은 방송심의 문제를 꼬집으며 "케이팝 산업 전체의 이미지를 저하시키고 혼란을 야기하는 편파방송은 더 이상 만들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소를 통해 당사의 명예와 케이팝 전체의 정의를 지켜내겠다는 설명이다.

'그알' 측은 현재 해당 고소 관련해서 확인한 상황이다. 피프티 소속사가 강경한 대응을 이어가는 가운데, '그알'이 잃어버린 신뢰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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