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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종말의 바보' 감독 "유아인 분량 줄였다…돌 맞을 작품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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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4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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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의 김진민 감독이 마약 투약 의혹을 받고 있는 유아인의 분량을 편집하며 시청자의 불편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김진민 감독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진행된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에서 "(유아인 사건이 터진 이후) 넷플릭스에도 공개할 거냐고 여러 번 물었다. 한동안 잊고 있었다. 다시 공개한다고 해서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 작품이 공개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공개 안 될 이유가 없는 작품이다. 유아인의 이슈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이 작품이 공개 안 된다면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 같다. 이 작품은 충분히 열심히 만들었다. 돌을 맞을 작품은 아니다.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다"며 "이 작품의 주인은 모든 배우와 스태프, 시청하는 모든 분들이다. 함께할 수 있게 된 운명을 맞이한 게 '종말의 바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감독은 "초반 편집을 3부 정도까지 했을 때 그 이슈(유아인 마약 의혹)가 불거졌다. 처음엔 복잡한 상황이 아니어서, 지나갈 거라 생각했다. 근데 문제가 제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더라. 그 와중에 넷플릭스에 '편집을 다시 한번 하고 싶다'고 말하려던 찰나였다. 저도 편집하면서 이야기를 더 이해했기 때문이다. 근데 넷플릭스는 편집을 하고 나면 손을 못 대게 한다. 솔직히 말하면 핑계가 하나 생긴 거다"라며 "시청자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게 의무이기도 하고. 그래서 편집을 하면서 불편을 드릴 수 있는 건 편집했다. 분량에도 손을 댔다. 근데 이 인물에 손을 대기엔 너무 큰 한 축이었다. 보시기에 많이 불편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충분히 납득시킬 수 있을 만큼, 굉장히 노력했다. 많은 배우들의 노력을 가리지 않는 선에서 유아인의 분량을 편집했다. 양해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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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진민 감독과, 안은진, 전성우, 김윤혜가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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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은 지난해 10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대마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 교사,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181차례에 걸쳐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프로포폴뿐 아니라 대마·미다졸람·케타민·레미마졸람 등 다수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타인의 명의로 44회에 걸쳐 두 종류의 수면제 1,100여정을 불법 대리 처방받은 혐의도 받는다.

재판에서 유아인은 대마와 프로포폴 투약 혐의 일부만 인정했다. 대마 흡연 교사와 증거 인멸 교사 등의 나머지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인간수업' '마이 네임' 김진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밀회' '풍문으로 들었고' 정성주 작가가 각본을 썼다. 위험에 빠진 아이들을 지키는 중학교 교사 진세경 역의 안은진, 마음이 불안한 신도들을 보살피는 신부 우성재 역의 전성우, 보급 수송과 치안 유지를 책임지는 전투근무지원 대대 중대장 강인아 역의 김윤혜, 그리고 마약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유아인 등이 출연한다.

'종말의 바보'는 오는 26일 공개된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박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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