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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한국의 메릴 스트립, 매력적”…전도연, 27년만에 연극 무대 ‘벚꽃동산’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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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전도연. 사진ㅣ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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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 여왕’ 전도연이 ‘벚꽃동산’으로 27년만에 연극 무대에 돌아온다.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 홀에서 연극 ‘벚꽃동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전도연, 박해수, 사이먼 스톤 연출, 사울 킴 무대 디자이너, 이현정 LG아트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LG아트센터가 제작하는 연극 ‘벚꽃동산’은 전세계가 러브콜을 보내는 연출가 사이먼 스톤과 만드는 신작으로,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이자 유작인 ‘벚꽃동산’을 한국을 배경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이현정 센터장은 ‘벚꽃동산’ 제작 계기에 대해 “오래전부터 LG아트센터를 대표할 수 있는 좋은 연극 작품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한국 문화와 배우들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높고 글로벌한 작품을 만드는 데 열린 사고를 가진 연출을 만나야 좋은 작품이 나올거라고 생각하는 와중에 해외의 한 프로듀서가 사이먼 스톤 연출을 추천했다. 사이먼은 영화 감독이기도 하고 연극과 오페라 등 다양한 부분에서 연출을 한다. 한국 작품을 너무 좋아해서 언젠가 한국 배우들과 함께하는 게 꿈이라는 말을 했다. 이런 분이라면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사이먼과 함께 작업하기로 결정했고 3년 반 정도의 제작기간을 가져 ‘벚꽃동산’을 선보이게 됐다. 어떤 작품을 한국적인 상황에 맞게끔 올릴지 함께 고민했고 체프호의 ‘벚꽃동산’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벚꽃동산’의 연출을 맡은 사이먼 스톤은 영국 내셔널시어터,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등 세계 최고의 무대를 오가며 작품을 올리고 있는 현재 가장 뜨거운 연출가다. 특히 그는 연극 ‘메디아’, ‘예르마’, ‘입센 하우스’ 그리고 영화 ‘나의 딸(더 도터)’ 등의 작품을 통해 고전을 해체하고 재해석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선보여왔다.

사이먼 스톤 연출은 한국 프로덕션으로 ‘벚꽃동산’을 선택한 계기에 대해 “20년째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팬이다. 리서치를 위해 한국에 왔을 때 배우들과 어떤 작품을 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체호프의 ‘벚꽃동산’을 선택하게 됐다. 체호프는 항상 어렵지만, 연극의 문법을 바꿔놓은 작가다”라며 “여기에 한국배우들은 희극적인 상황에서 비극적인 상황으로 장르를 넘나드는 배우다. 내가 동경했던 배우들 옆에 앉아 있을 수 있다는게 영광이다. 세계 최고의 행운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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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스톤-전도연-박해수. 사진ㅣ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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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은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다가 돌아온 송도영(원작의 류바) 역을, 박해수는 성공한 부동산 개발업자 황두식(원작의 로파힌) 역을 연기한다.

사이먼 연출은 전도연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이 작품을 위해서는 한국의 메릴 스트립이 꼭 필요했다”고 말한 뒤 “’벚꽃동산‘ 여주인공은 어려운 역할이다. 어떤 것을 하더라도 관객들에게 사랑스럽게 보여야 한다. 전도연의 여러 작품을 봤는데 어떤 역할을 맡아도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이 역할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해수는 전세계 배우들 중 가장 좋아하는 배우다. 강렬함 속에 연약함을 갖고 있다. 두 가지를 빠르게 스위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초반 로파힌은 자신감이 없는데 후반부에는 강렬하다. 그 역할을 잘 연기해낼 수 있는게 박해수라고 생각했다”고 박해수를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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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박해수. 사진ㅣ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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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 여왕’ 배우 전도연은 1997년 ‘리타 길들이기’ 이후 27년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전도연은 “도전이라고 이야기하면 도전일 수 있겠지만, 늘 이야기 했듯이 오랫동안 배우일을 해오면서 다양한 작품을 했다고 하지만 앞으로 해야할 작품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 해보지 않은 또다른 작업 과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극에 대한 갈망이 있긴 했지만 두려움이 컸다. 이유는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는 정제된 모습을 보여주지만 연극에서는 온전한 나의 모습을 보여줘야하기 때문에 자신이 없기도 했다. 사이먼 스톤이라는 연출가가 매력이 있었고 이 사람의 작품을 보면서 매료된 부분도 있고 궁금증도 있어서 선택하게 됐다”다고 연극 무대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전도연은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하다. 하지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생각했다면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을것 같다. 분명히 실수도 할텐데, 실수가 두려웠다면 선택하지 않았을거다. 실수를 통해서 성장할거다. 역량을 보여주고 싶어서가 아니라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기 때문에 함께하게 됐다. 이 작품이 잘 되기를 바란다”면서 “실수는 하겠지만, 예쁘게 봐주시겠죠”라고 애정을 당부했다.

박해수는 “드라마, 영화, 공연 모두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과정 속에서 배울 수 있는 작품을 하려고 한다. ‘벚꽃동산’의 로파힌이라는 역할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사이먼 스톤 연출의 연습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했고 저희가 훌륭한 배우들과 작업을 하는데 그중에서도 전도연 선배님과 한번도 작품을 해본적이 없다. 무대에 선 전도연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저도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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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박해수. 사진ㅣ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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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박해수 외에도 손상규, 최희서, 이지혜, 남윤호, 유병훈, 박유림, 이세준, 이주원 등이 원 캐스트로 출연한다.

박해수는 “원캐스트일 수 밖에 없다. 그런 상황이 주어졌다. 이름조차도 우리가 만든거다.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고 있다”면서 “그래서 매일 술을 마신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도연은 “처음에는 원캐스트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했다. 연습을 하다보니 혼자서 감당할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사이먼 연출이 처음부터 끝까지 매일 다른 공연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관객들은 매일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거고, 나 역시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벚꽃동산’은 오는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 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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