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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어도어 민희진 대표 "경영권 찬탈 계획 없어···하이브가 날 배신해"(종합) [SE★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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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나간다' 문건은 '개인 메모'일 뿐

내부 고발하니 '찍어 누르기' 했다

"뉴진스 하나만 생각하고 있다" 오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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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 하이브로부터 경영권 탈취 의혹을 받는 어도어(ADOR)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배임 등 여러 혐의점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나를 배신한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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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을 만난 민 대표는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거나, 의도하거나, 실행한 적이 없다"며 "내가 하이브를 배신한 게 아니라 하이브가 나를 배신한 것"이라며 "하이브에서 밝힌 여러 가지 것은 다 자기들에게 유리한 것으로 구체적으로 나열한 거라, 제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허위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민 대표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 측은 이날 하이브가 배임 혐의로 민 대표를 고발한 건과 관련해 "배임이라고 하면 회사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실제로 했을 때 성립하는 것인데, 저희가 보기에는 민 대표님이 회사의 가치를 훼손하기 위해 실제 기도를 했거나 의도를 했거나 실행에 착수했거나 한 행보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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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하이브가 공개한 문건 중 '하이브를 빠져나간다'라는 문건에 대해서 법률대리인 측은 '지극히 개인적인 메모'라고 선을 그었다. 법률대리인 측은 "올해 초부터 하이브와 어도어 경영진 측이 주주간계약 협상을 했는데, 서로 뉴진스에 대한 생각과 입장이 달라 뜻대로 잘 되지 않았다. 답답하던 찰나였다. 그 상황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담은 개인적인 메모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애초에 20% 지분으로서는 (경영권 찬탈을) 시도조차 할 수 없다. 그런 걸 기사화한 것에 놀랐다. 공개된 문건은 (어도어가) 잘살아 보려고 고민한 거지, (찬탈) 모의, 예비 등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민 대표 역시 "대화도 아니고, 부대표님이 개인적으로 메모한 것"이라며 "당시 계속 하이브와 주주간협상 중이었다. 어느 때는 진지하고 어느 때는 가벼울 수 있지 않나. 어차피 우리는 주주간계약 때문에 못 나간다. 그러니까 저도 기분이 답답할 수 있지 않나. 그런 가벼운 차원에서 말한 것뿐"이라며 "저는 뉴진스를 데리고 나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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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대표는 이날 뉴진스의 제작 과정에서 하이브가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하며, 이때의 갈등으로 하이브가 자신을 '찍어 누른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에 따르면 그는 빅히트 뮤직에 입사했을 때 방시혁 의장이 함께 하이브 첫 걸그룹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민 대표는 이 제안을 수락해 '민희진 걸그룹', '하이브 1호 걸그룹'으로 오디션을 브랜딩해 민지를 영입했다. 이후 쏘스뮤직에서 하니를 영업하고, 캐스팅을 통해 나머지 멤버를 영입했다.

민 대표에 따르면 하이브와 어도어 측이 갈등을 겪게 된 시초는 하이브와 민 대표가 함께 뉴진스를 제작하면서부터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2021년 6월 박지원 대표가 '하이브 첫 번째 걸그룹으로 쏘스뮤직에서 나가기로 했다. 쏘스뮤직에서 사쿠라, 김채원을 필두로 걸그룹을 내게 됐다'고 통보했다"며 "그러면 제 이름, '하이브 1호 걸그룹'을 보고 들어온 우리 (뉴진스) 애들은 어쩌냐"고 말했다.

이어 "쏘스뮤직에서는 내 손 탈까 봐 (뉴진스) 애들을 보여주지도 않았다. 제가 준 곡으로 연습하고 제가 안무 디렉팅을 해 주는데 만나지를 못 했다. 그래서 저는 빨리 어도어를 만들어서 애들을 데리고 오고 싶었다. 그런데 하이브가 지분 100%가 아니면 애들을 안 준다고 했다. 내가 뽑고 내가 만든 애들인데"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제가 양보해 100% 지분으로 어도어를 세웠는데, 르세라핌 나오기 전까지 뉴진스를 홍보하지 말아 달라더라.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르세라핌을) 민희진 걸그룹이라고 착각하게 해야 한다'더라. 그래서 뉴진스 홍보도 못 하게 3~4개월 보이콧 받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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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레이블 체제'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민 대표는 "시혁 님이 손을 떼셔야 한다.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시혁 님은 의장이잖냐. 의장이 두루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저희 레이블과 플레디스, KOZ엔터 말고 빌리프랩, 쏘스뮤직, 빅히트뮤직은 시혁 님이 프로듀싱을 한다. 의장이 이렇게 주도하면 군대처럼 골대가 모인다"며 "최고 결정권자가 내 새끼는 첫째, 쟤는 둘째, 이러면 밖에서 '서자' 이야기가 나온다. 방 의장은 건전한 영업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앞서 한 매체를 통해 발표한 '아일릿은 뉴진스의 아류'라는 입장과 관련해서는 "우리의 제작 포뮬러 자체를 너무 모방했다. 제가 자료로 남긴 행동을 뭐라고 하시던데, 비교를 하는 건 어도어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라며 "이렇게 모방할 거면 왜 멀티 레이블을 했나. 제가 (모방을) 혐오하는 이유는 누가 쉽게 따라 해서 잘 되면 모두가 뉴진스가 된다. 뉴진스에게도 나쁘고 업계에도 나쁘다. 이런 지적을 해야 주주가 살고 제가 살고 업이 산다"고 밝혔다.

하이브의 해임 요구에 대해서는 대답을 회피했다. 민 대표는 "너무 피곤하고 감정이 상한다. 경영권 찬탈에 관심 없고, (하이브) 사람들이 반성했으면 좋겠다. 저는 뉴진스 생각 뿐이다. 뉴진스랑 하려던 걸 하고 싶다"고 밝혔다. 뉴진스와 관련된 전속 계약 파기 의혹에 관련해서는 "저 살길 생각하기도 바쁘다. 그런 이야기는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방시혁 의장이 대승적 차원에서 화해를 요구하면 받아들이겠냐'는 취채진의 질문에는 "당연히 가능하다. 뉴진스를 생각하면 해야 한다. 방시혁 의장이 처음 대화를 제안했으면 응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 대표는 "왜 하이브가 이런 오해를 주도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내부 고발을 하니까 '너 좀 짜져'라며 말한 거다. 먼저 나를 불러서 대화했다면 이 정도까지 일이 오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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