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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민희진 “누구라도 하이브 컨펌 받아야…뉴진스와는 따뜻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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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캡처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으로 하이브·어도어 내홍의 중심에 있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또다시 경영권 탈취 의혹을 반박하고 나섰다.

26일 민 대표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민 대표는 하이브가 자신의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제기하며 어도어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투자자와 만났다고 한 데 대해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하이브의 재가를 받아야 한다”며 “하이브 지분이 80%, 내 지분이 18%, 직원들 지분이 2%다. 나만의 지분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다. 누구라도 하이브의 컨펌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싱가포르 투자청, 사우디 국부 펀드에 매각하게 하는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에 대해서는 “회사 경영과 투자는 완전 다르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한다. 여러 의견을 어떨 때는 진지하게, 어떨 때는 가볍게 던진 거다. 짜깁기해 몰아가는 게 이상하다. 의도가 너무 이상하다”고 밝혔다.

나아가 “하이브가 ‘민희진을 돈 욕심 있는 사람으로 만들자’, ‘자의식 과잉’으로 몰아가려 한 것 같다”며 “자신감 있게 이야기하면 자의식 과잉이라고 하는데, 내 말투가 원래 이렇다. 이런 것들을 싸잡아 내 안티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을 언론에 제공했다”고 했다.

민 대표는 인터뷰 도중 어도어 소속 그룹인 뉴진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민 대표는 “인생 최악의 경험을 하고 있는데 멤버들이 ‘대표님, 드라마 찍는 중이라고 생각하라’고 했다. 공감됐다”며 “‘내가 죽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멤버들이 나에게 전화를 했다. 울면서 ‘사랑한다’고 말하니까 ‘죽고 싶다’는 생각이 없어졌다. 이번 일을 통해 뉴진스와 따뜻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뉴스1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서울 용산경찰서에 민 대표와 A 부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앞서 하이브는 이날 어도어 이사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감사의 중간 결과를 발표했는데, 하이브에 따르면 민 대표는 어도어 경영진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아티스트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 간의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같은 날 민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탈취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경영권 찬탈 계획도, 의도도, 실행한 적도 없다”면서 “사담을 진지하게 포장해 나를 매도하는 의도가 궁금하다. 내가 하이브를 배신한 게 아니라 하이브가 날 배신했다. 빨아먹을 만큼 빨아먹고 찍어 누르기 위한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됐던 문건과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에 대해서는 “(하이브가) 우리끼리 노는 이야기를 진지병 환자처럼 ‘사우디 국부 펀드’ 운운하며 이야기했다. 내 입장에서는 촌극”이라며 “나 하나 죽이겠다고 카톡을 야비하게 캡처했다”면서 “나는 하이브와 이상한 계약을 맺었다. 나에게는 올무”라면서 “(계약을 통해) 팔지 못하게 묶어둔 (내 지분) 18%로 경영권을 찬탈한다고 하는데, 그게 노예 계약처럼 걸려 있다”고 했다.

아울러 하이브가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한 것과 관련해 “이게 배임이 될 수 없다”며 “나에게는 일을 잘한 죄밖에 없다. 실적을 잘 내는 계열사 사장을 찍어내려는 하이브가 배임”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하이브는 민 대표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임을 요구했다.

MBN에 따르면 하이브는 “민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 중에는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시점을 뒤섞는 방식으로 논점을 호도하고, 특유의 굴절된 해석 기제로 왜곡된 사실관계를 공적인 장소에서 발표했다”면서 “모든 주장에 대해 증빙과 함께 반박할 수 있으나,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일일이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 민 대표가 ‘대화 제의가 없었다’거나 ‘이메일 답변이 없었다’는 등의 거짓말을 중단하고 요청한 대로 정보 자산을 반납하고 신속히 감사에 응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 이미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 만큼 어도어의 정상적 경영을 위해 속히 사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백진호 온라인 뉴스 기자 kpio9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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