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그룹 아일릿의 비주얼 디렉터 허세련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허세련 인스타그램 캡처 |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으로 불거진 하이브와 어도어의 내홍이 계속되면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민 대표로부터 “뉴진스 아류”로 평가받은 그룹 아일릿의 비주얼 디렉터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손가락 욕’ 사진을 올린 후 지웠다.
26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아일릿의 비주얼 디렉터인 허세련은 지난 25일 자신의 SNS에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린 손 사진을 올렸는데, 사진에 관한 설명은 없었다.
해당 사진은 민 대표의 기자회견이 진행 중일 때 올라왔다. 민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하이브와의 갈등과 함께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민 대표는 “아일릿을 비방하는 게 아니라 어른이 문제다. 빌리프랩(아일릿 소속사) 포스터와 뉴진스 걸그룹 오디션 포스터가 똑같다. 고궁에서 촬영한 한복 화보가 우리밖에 없는데 이것도 유사했다”고 말했다.
또 “아일릿 안무에 뉴진스의 안무가 섞여 있다”면서 “우리 안무를 왜 마음대로 쓰나. 우리 안무가들이 화나 있다. 이건 아일릿을 망치는 일”이라고 했다.
이에 네티즌 사이에서 허 디렉터가 SNS 게시물로 민 대표를 직격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고, 허 디렉터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하지만 사진은 SNS와 여러 커뮤니티에서 확산했고, 일부 네티즌들은 “가만히 있어도 되는데”, “똑같은 수준”, “올렸다가 지우니 의심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민 대표의 “뉴진스 아류” 발언은 지난 22일 하이브가 어도어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면서 나왔다. 당시 하이브는 경영권 탈취 시도를 이유로 민 대표와 또 다른 경영진 A씨 등에 대한 감사를 벌였다.
그러자 민 대표는 이날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고 문제를 제기하니 날 해임하려 한다”면서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 출연 등 연예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베끼고 있다. 아일릿은 ‘민희진 풍’, ‘민희진 류’, ‘뉴진스의 아류’로 평가받고 있다”고 반발했다.
지난달 25일 뉴진스 혜인이 팬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속 글귀(빨간 원). 뉴진스 팬 커뮤니티 캡처 |
민 대표의 발언 이후에는 뉴진스 멤버 혜인의 과거 글귀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혜인은 지난달 25일 팬 커뮤니티인 ‘포닝’에 사진을 올렸다. 이 중 한 사진에 ‘스톱 카핑’(Stop Copying)이라는 글귀가 존재했는데, 해당 사진이 올라온 날은 공교롭게도 아일릿의 데뷔일이었다.
민 대표가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을 언급하면서 해당 사진 속 글귀가 재조명을 받게 됐다.
이와 관련해 몇몇 네티즌은 “아일릿을 저격한 것 아니냐”, “혜인이 민 대표와 같은 입장인 거냐”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우연의 일치일 뿐”, “똑같은 옷을 입는 멤버 혜린에게 ‘따라 하지 말라’는 의도로 쓴 글”, “어른들의 문제에 뉴진스를 끌어들이지 마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진스. 어도어 제공 |
한편 이 같은 상황에서 뉴진스는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돌입했다.
뉴진스는 26일 공식 SNS에서 새 더블 싱글인 ‘하우 스위트’(How Sweet)의 재킷 사진과 앨범 콘셉트를 공개하고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하우 스위트’는 다음 달 24일 정식 발매되는데, 동명의 타이틀곡인 ‘하우 스위트’와 수록곡 ‘버블검’·각 곡의 연주곡 등 총 4곡이 담긴다. 오는 27일 자정에는 ‘버블검’ 뮤직비디오가 공개된다.
아일릿. 빌리프랩 제공 |
아일릿은 광고 러브콜을 받으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25일 소속사 빌리프랩은 “아일릿이 프랑스 더모 코스메틱 그룹 나오스의 대표 브랜드인 바이오더마 모델로 활동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아일릿의 네 번째 광고 모델 계약으로, 패션·통신·음료 브랜드 다음으로 이뤄졌다.
아일릿은 오는 5월3일 일본 국립 요요기 경기장에서 열리는 ‘라쿠텐 걸스 어워드 2024 스프링/서머’에도 초청받았다. 또 같은 달 10일부터 3일간 진행되는 ‘KCON JAPAN 2024’에 출연하며, 6월15일~16일에 있을 ‘2024 위버스콘 페스티벌’에서도 활약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3월에 데뷔한 후 한 달 만에 이룬 성과다.
백진호 온라인 뉴스 기자 kpio9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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