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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범죄도시4' 마동석 "목표는 손익분기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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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범죄도시4 마동석 인터뷰 /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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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마동석이 마석도로 돌아왔다. 자신의 영혼과 뼈를 갈아 넣었다는 '범죄도시4'다.

24일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4'(연출 허명행·제작 빅펀치픽쳐스)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현재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 액션 프랜차이즈 영화인 '범죄도시' 시리즈는 배우 마동석이 제작 겸 주연을 맡아왔다. 지난 2017년 '범죄도시1'이 제작된 데 이어 2022년 '범죄도시2', 2023년 '범죄도시3'가 개봉, 올해로 네 번째 시즌을 맞았다.

마동석은 "1편을 기획하고 만들었을 때가 10여 년 전이다. 그때 '프랜차이즈가 됐으면 좋겠다'고 저희끼리 이야기를 나눴었다"며 "프랜차이즈화가 되면 어차피 형사 범죄 오락 액션물이니까 장르 특성상 권선징악은 항상 가져가야 한다. 그러면서 그 안에서 변주를 주지 않을 거면 애초에 프랜차이즈화를 할 필요가 없었다. 근데 한편 한편 사건을 조사하고 다루면서 그걸 굳이 염두에 두지 않아도 저절로 변화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 상황이 달라지고 감정이 달라지고, 현대물로 오면서 그런 것들의 지점이 달라지더라. 그래서 '범죄도시2'를 찍을 때 3, 4편 대본을 준비했다. 어떤 영화가 나오고, 피드백이나 반응을 보고 보완해서 만드는 게 아니라 순서대로 한 편 한 편 매력적으로 만드려고 했다. 2편을 찍을 때 3편 이준혁을 캐스팅했고, 3, 4편을 같이 찍었다"며 "3, 4편을 같이 찍었기 때문에 영화의 톤이 달라야 하는 부분은 지켜보려고 했다. 다행히 3편이 조금 경쾌한 오락이고, 4편은 무거운 드라마가 있길 바랐는데 잘 지켜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마동석은 "1, 2, 3편을 만들면서 계속 똑같이 얘기하는 부분은 프랜차이즈를 이어나가려면 손익분기점을 해야 한다는 부분이었다. 이번 편 역시 손익분기점이 목표"라며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분명히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고, 기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단점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그래서 하나하나 매력적으로 만들고자 충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 4편을 개봉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이게 프랜차이즈 시리즈로 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개봉 소감을 전했다.

특히 '범죄도시' 시리즈는 2022년 '범죄도시2'가 천만 영화를 달성한데 이어 지난해 '범죄도시3' 역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더블 천만'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이에 시선은 자연스럽게 '트리플 천만'으로 이어지게 됐다.

마동석은 "천만 영화를 전작에 해서 그 부담으로 바뀐 건 없다. 그냥 이 작품 자체가 재밌는지, 없는지에 대한 생각만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번 '범죄도시4'에서 마석도를 비롯한 광수대, 사이버 수사대 등은 온라인 불법 불법 카지노를 일망타진하기 위해 나선다. 마동석은 "예전부터 온라인 카지노에 대한 사건을 조사하고 준비했었다. 폭력 조직과 브레인들이 조직해서 일하더라. 3편의 톤이 오락물이어서 최대한 그 부분에 가깝게 경쾌하게 만들려고 했다"며 "2편 하고는 톤을 다르게 만드려고 했다. 4편은 묵직한 드라마 부분이 있어서 액션도 테크니컬 한 부분을 걷어내고 복싱 액션도 바꿨다. 3편엔 기술이 많이 들어갔는데 4편엔 '슬러거 타입'이라는 다른 복싱 기술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범죄도시' 시리즈 특유의 유머 코드를 잊지 않으려 했다. 마동석은 "유머가 없으면 오락이 줄어든다. 어차피 장이수가 나오니까 마석도와 코미디가 생기겠다고 생각하면서 배치했다. 3편에선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이고, 나쁜 놈이 악당을 해치지만 사람을 해치는 사람을 잡는다는 궁극적인 목표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선한 사람들이 다쳐서 분노 게이지가 올라가다 마지막에 폭발력 있게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범죄도시4'에선 다른 시즌에 비해 마석도의 감정선이 도드라지게 나타난다. 다만 마동석은 이를 두고 "장단점이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마동석은 "제가 대본 작업을 같이 한다. 원안을 쓰고, 작가가 각본을 쓰고, 각색하고, 다시 각본 하고, '신 바이 신'을 하루 12시간씩 열흘 정도 6~7회를 한다. 다시 각본을 받아서 각색하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피드백을 받는다"며 "이 과정에서 마석도의 감정이 많이 강조되기도 한다. 근데 오락 액션 영화에선 마이너스가 되는 부분들도 많다.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5, 6, 7, 8편에선 더 강력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게 있다"고 귀띔했다.

마동석의 액션과 유머 코드에 더불어 '범죄도시' 시리즈의 가장 큰 흥행 포인트 중 하나는 빌런이다. 앞서 윤계상이 시즌1에서 장첸을 연기해 큰 인기를 끌었고, 시즌2에선 손석구가 강해상을, 시즌3에선 이준혁이 주성철을 연기했다. 이번 시즌4에선 김무열이 빌런 백창기를 맡았다. 김무열에 대해 마동석은 "액션 난이도가 높아서 위험 수위가 있었다. 그래서 액션을 진짜 잘해야 하고, 운동을 많이 했던 배우를 섭외해야 했다. 그게 김무열이었다"며 "김무열은 훌륭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다. 사람으로서의 김무열도 좋아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두뇌 빌런 장동철 역의 이동휘에 대해선 "지금의 각본 안에서 굉장히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원래 장동철의 서사가 지금보다 더 있었다. 근데 그러다 보니 범죄 액션이 아니라 범죄 수사극이 돼서 어쩔 수 없이 배제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며 "이동휘는 주로 웃음을 담당하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엔 혼자선 웃기다고 하지만 주변은 썰렁하고, 살벌해지는 느낌을 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섭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범죄도시'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하며 '국내 최고의 프랜차이즈 영화' '성공한 제작자' 등의 타이틀로 마동석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에 대해 마동석은 "프랜차이즈 영화를 해보는 것이 꿈이었다. '007' '다이하드' 시리즈를 보면서 부러웠다. 예전에 액션을 할 땐 제가 의견을 낼 수 있는 포지션이 아니어서 액션을 소화하는 것에 충실했다. 그런데 '범죄도시' 시리즈를 하게 되면서 매번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며 "저 말고도 다른 프랜차이즈 영화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범죄도시'만 부각돼서 그렇지, 앞으로 다른 장르에서도 프랜차이즈가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다만 마동석은 "5, 6, 7, 8편이 하나하나 재밌어야 하는데 '아는 맛이 맛있다'고 관객들이 말씀해 주시지만, 예상되는 지점에서 식상한 부분이 있다는 것도 관객분들이 말씀해 주신다. 다 맞는 말"이라며 "소재에 대한 진부함은 1편부터 있었다. 범죄사건은 장르적인 특성상 한계에 부딪히는 걸 어떻게 재밌게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이다. 범죄물이 식상하면 다른 범죄물을 보시면 된다. '파묘'도 즐겨주셔라. '범죄도시'만 기다리시면 안 된다. 다른 영화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다른 훌륭한 영화 말고 '범죄도시'에서만 느낄 수 있는 건 '범죄도시'에서만 느껴주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마동석이 생각하는 '범죄도시' 시리즈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마동석은 "서스페스, 유머, 액션 이렇게 세 가지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생각하는 엔터테이닝한 '범죄도시'만의 톤이 그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유머도 '여기까진 가지 말자', 잔인함도 '여기까진 가지 말자'는 지점이 있다. 그 안에서 최대한 만드려고 한다"며 "경찰 시험을 보려고 하는 고등학생 친구가 '범죄도시'를 보고 마음을 먹었다더라. DM이 왔는데 2편부턴 학생들도 보게 해달라고 했다. 그게 저에겐 너무 크게 와닿았다. 3편도 친척 어르신들이 보시면서 덜 잔인해져서 보기 편하다고 하시더라. 5, 6, 7, 8편 중에 15세로 개봉하고, 감독판은 19세로 나오는 버전도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아울러 마동석은 자신의 캐릭터 마석도에 대해 "배우로서 저를 활용하는 캐릭터 중 하나이다. '황야'도 그랬지만 제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애착이 굉장히 크다. 그걸 떠나서 '범죄도시'를 만들 수 있도록 지나온 지난 20 몇 년간의 일들이 쉽지 않았다. 사람이 겪기 힘든 고통도 겪어봤고, 많이 다쳐 보기도 하고, 생사를 넘나들기도 했다. 이런저런 사건이 있었음에도 제가 여기까지 와서 할 수 있다는 것이 고맙다"며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까 감사하는 마음이 다른 사람보다 큰 것 같다. '범죄도시'와 마석도, 이건 소위 말해서 제 영혼과 뼈를 갈아 넣은 작품이다. 좀 특별하다. 특별한 작품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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