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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전재준장이수, '본명 잃고' 더 큰 것 얻었다 [Oh!쎈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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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이정 기자] 이름을 잃었지만 더 큰 것을 얻었다. 이른바 '본명을 잃어버린 배우들'인데 그만큼 캐릭터를 전 국민에게 어필했다는 뜻이다. 본명이 아닌 캐릭터 이름으로 불리는 것에 갑갑해하지 않고 감사해하는 모습으로 더 큰 호감을 얻고 다음 모습을 기대케 하는 이들이다.

배우 박성훈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전재준'이라 불리는데 ‘이름 잃은 배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박성훈은 지난 4월 29일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1위로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에서 윤은성 역을 맡아 긴장감 메이커로 활약했다.

박성훈은 월가 애널리스트 출신 M&A 전문가 윤은성 역을 연기했다. 그는 서늘한 표정과 차가운 말투로 속을 알 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캐릭터를 강렬하게 그려냈고, 집착에 가까운 뒤틀린 사랑과 악랄한 면모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사실 그는 전재준 이전에 장고래로 불렸다. 2018년 방송된 ‘하나뿐인 내편’에서 스위트한 남자주인공 장고래 역으로 여심을 폭격한 것. 이후 2022년 공개된 ‘더 글로리’에서는 빌런 전재준 역으로 열연하며 인생캐를 만들어냈고 이후 ‘남남’, ‘유괴의 날’, ‘선산’ 등에서도 특유의 존재감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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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작품 다른 캐릭터지만, 박성훈은 ‘전재준’으로 불리고 있다. 그만큼 ‘더 글로리’에서의 활약이 인상 깊었다는 이야기. 박성훈이라는 이름보다 ‘전재준’으로 불리면서 소위 ‘이름을 잃어버린 배우’ 중 한 명이 됐다.

박성훈은 이에 대해 “개명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박재준이라고 하기도 하고, 드라마 스태프들도, 행사장에서도 전재준으로 불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하나뿐인 내편’ 장고래로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때도 좋았고, 전재준으로 불리는 지금도 좋다. 박성훈이라는 이름이 흔하고 각인되기 어렵고 제 이름과 얼굴을 매치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신다. 그런데 지금은 전재준 세 글자로 떠올릴 수 있게 됐다. 실용적이고 유용한 이름이다. 시청자 분들이 ‘박성훈은 장고래냐 전재준이냐’로 투표하시는 것도 봤는데 비등비등하지만 전재준이 더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물의 여왕’ 윤은성을 언급하며 ““전재준 때는 욕을 많이 먹었다기보다는 웃음코드가 있고, 희화화하시면서 캐릭터를 재미있게 봐주시는 분들이 맣았다. 그런데 ‘눈물의 여왕’ 윤은성은 백홍커플의 사랑을 방해하다보니 정말 장수하겠다 싶을 정도로 욕을 많이 먹었다. DM은 다 확인을 하지 못할 정도인데, 육두문자도 있고 마주치면 죽여버리겠다는 내용도 있는데 전혀 불쾌하진 않다. 저희 작품 많이 사랑해주시고, 그만큼 백홍커플에 몰입해서 응원하는 분들의 피드백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주변에서 나만 나오면 꼴보기 싫다고 하더라. 너만 나오면 짜증난다고 하더라. 종방연에서도 나만 나오면 탄식을 하더라. 김수현이 ‘나쁜 놈’이라고 하더라. 어머니는 속상하시다면서 제발 착한 역할을 하라고 하신다. 주말드라마 한번 더 하라고 하시지만 그땐 드리지 못한 용돈을 드리고 있다”고 웃었다.

박성훈의 악역 역사는 계속될까. 현재 촬영 중인 영화 ‘열대야’에서도 공교롭게 악역을 맡은 박성훈은 “딱 이번 작품까지 악역하고 당분간은 착한 역할을 하고 싶다. 착한 역할이 들어오긴 한다. 안 들어오진 않는다”고 말했다.

박성훈은 차기작으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4'를 선보일 예정. 이 작품에서도 전재준이라 불릴 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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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배우는 박지환. 이제는 국민 캐릭터 '장이수'로 불리는 그다. 장이수는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캐릭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박지환이 연기한 ‘범죄도시4’ 속 장이수가 연일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로 지난 24일 개봉했다. 개봉7일만에 500만 돌파에 성공했다.

박지환은 '범죄도시4'에서 이수파 두목 장이수로 등장, 강렬한 존재감으로 신스틸러 역할을 해내며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범죄도시2’에서는 마동석의 조력자로 활약하며 명실공히 범죄도시 속 최고의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쿠키 영상만으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던 ‘범죄도시3’에 이어 드디어 ‘범죄도시4’로 다시 돌아온 박지환은 더욱 강력해진 웃음과 극을 쥐락펴락하는 완급조절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지환은 시리즈마다 스타일링에도 변화를 주며 장이수라는 캐릭터에 매력을 더했다. 이번에도 장발에 명품으로 치장한 모습으로 또 한 번의 변신을 꾀했고, 마동석의 조력자로서도 더욱 진한 케미를 선보이며 쉴 틈 없는 재미를 책임진다. 이미 이전 시리즈에서 전 국민적 인기를 얻은 장이수라는 캐릭터를 뻔하지 않게 그려내 역대급 국민 캐릭터로 등극시켰다는 평이다. 여전히 감탄스러운 연기력과 한층 업그레이드된 코믹함으로 ‘범죄도시4’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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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뷰에서 박지환은 ‘장이수’로 다시 돌아온 데에 대해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다고 밝히며, 다만 그 부담이란 결과나 성적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이 역할에서 내가 또 새로움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본인이 새로움을 느껴야 관객의 입장에서도 좋아할 수 있는 법인데, 자칫 껍데기만 남게 되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다는 것.

하지만 동시에 “장이수는 제가 안 했어도 잘 됐을 캐릭터며 앞으로 누가 어떤 캐릭터로 함께 해도 그만큼의 화제를 모을 것이라 확신한다. '범죄도시'는 그런 현장이며 마동석 선배는 그런 캐릭터를 만들어 주실 줄 아는 선배”라며 시리즈에 대한 깊은 신뢰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박지환은 “사실 저는 장이수를 연기하며 빌런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한 적은 없다. 이 영화의 틈새에서 어떤 역을 하고, 달려가는 것에서 어떤 역을 할 것인가 생각했다. 이번에도 출연하는 것에 행복하고 감사하기도 했지만, 비례하는 만큼 부담도 힘든 점도 있었다. 저는 1편 때부터 동석 선배와 함께 하면 ‘그냥 끝나지는 않겠다’는 믿음이 있었다. 주변에서 ‘(케미가) 왜 좋은지 모르겠는데, 좋다’고 하더라. 저도 (마동석) 선배님과 연기할 때 그렇다. 되게 행복한데, 분석적으로는 잘 모르겠다. 그게 아마 선배님과 쌓은 시간과 호흡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형님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이라 행복했다"라며 참여 소감을 전했다. 대한민국 대표 시리즈가 된 '범죄도시'에서 장이수의 변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nyc@osen.co.kr

[사진] BH엔터테인먼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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