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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중국 누리꾼들, 아이브가 만만해? 글로벌 성공에 열등감 표출…“ K-팝에 대한 오해와 주장의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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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아이브(IVE)의 최신 미니앨범 ‘IVE Switch’가 국내외 음악 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일부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번 논란은 K-팝 그룹에 대한 지속적인 문화적 주장과 더불어, 한국 문화의 독창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일부 중국 누리꾼들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발매된 아이브의 ‘IVE Switch’는 발매 직후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앨범 차트에서 3위에 올랐으며, 전세계 16개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매일경제

‘IVE Switch’가 국내외 음악 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일부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사진=‘해야’ 뮤직비디오 캡처


타이틀곡 ‘해야’는 3개 국가의 아이튠즈 톱송 차트에서 최상위를 차지했다. 또한, 해당 뮤직비디오는 공개 19시간 만에 조회수 1000만 뷰를 돌파하며 유튜브 뮤직비디오 트렌딩 월드와이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아이브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한국적 상징과 문화가 “중국 문화를 훔쳤다”며 비판을 가하고 있다.

‘해야’ 뮤직비디오는 한국 전통 문화와 상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점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저고리, 노리개, 곰방대 등 한국의 미를 독창적으로 표현했다.

이에 대해 박지은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동아시아 3국 중 한국만이 동양화-한국화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이러한 논란과 역사가 바로 한국적인 특성”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작품 속 수묵화 일러스트, 상운, 멤버들의 헤어 매듭까지 모두 중국의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삼계탕, 부채춤, 김치까지 중국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중화사상의 발로”라며 “아시아권 중심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넘어가면서 생긴 열등감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문제는 K-팝과 관련된 여러 사례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지난 2022년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에서 아이브의 장원영이 착용한 봉황비녀를 두고도 같은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외에도 방탄소년단이 2020년 ‘밴플리트 상’을 수상한 후 한국과 미국의 고통의 역사를 언급한 것에 대해 “중국 군인들의 희생을 무시한 것”이라며 비난했었던 일도 있었다. 그러나 전세계 팬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결국 비난을 중단했다는 사례가 있다.

중국 누리꾼들의 이러한 비난은 단순히 문화적 요소를 두고 벌어지는 논쟁 이상의 것을 내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문화 소프트파워에서의 경쟁, 특히 한국이 글로벌 문화 영향력에서 점차 강세를 보이면서 중국이 느끼는 경계심과 열등감의 표현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 문화의 국제적인 성공과 인정이 중국 내 일부 집단에게는 불편한 진실로 다가올 수 있으며, 이들은 문화적 주장을 통해 이러한 변화에 저항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러한 문화적 오류 주장은 동아시아 문화권의 공유된 요소를 간과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상운(祥雲)과 같은 문화적 요소는 고구려 벽화나 백제 금동대향로에서도 찾아볼 수 있어, 이는 중국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다른 국가들의 문화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사실을 무시하고 단일 문화로 귀속시키려는 시도는 학문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큰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이처럼 K-팝은 전세계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다양한 문화적 충돌과 오해의 소지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경덕 교수는 “앞으로도 한국 문화의 정체성과 독창성을 국제사회에 계속해서 알리고, 잘못된 중화사상에 대한 바른 이해를 통해 여론을 형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K-팝과 한류의 글로벌 성장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적으로 문화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문화적 도전과 논쟁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주제로 남을 것이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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