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하이브와 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공방이 연일 이어진 가운데, 양측이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 가능 권한 요청을 두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민희진 대표 측 법무법인은 2월 '뉴진스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 있게 하는 권한'을 요구하는 주주간 계약 수정안을 하이브에 보냈다.

양측은 지난해부터 주주간 계약 수정을 두고 재협상을 거듭해왔다. 이러한 내용은 양측이 지난해 연말 '풋백옵션 배수 30배', '추가된 지분 5%에 대한 풋백옵션 적용' 등으로 줄다리기를 벌인 후 추가된 것이다.

전속계약은 연예기획사 운영의 핵심이다. 이로 인해 대형 연예기획사의 경우 전속계약을 이사회 동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의 재계약 발표가 '재계약 체결의 이사회 결의를 완료했다'는 문구로 이뤄진 것 역시 이 때문이다.

만약 민희진이 이러한 권한을 갖게 된다면 어도어 이사회나 하이브를 거치지 않고 뉴진스의 전속계약을 끝낼 수 있게 된다. 하이브는 이러한 권한 요구가 무리하다고 보고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민희진과 어도어의 이러한 요구가 경영권 탈취 의혹과 일맥상통한다고 보고 있다. 어도어는 뉴진스라는 팀을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기에 민희진이 멤버들과 전속계약을 해지한다면, 회사에는 스태프들만 남게 되고, 이는 진실공방 중 나왔던 '어도어는 빈 껍데기가 됨'이라는 대화록과 일치하는 내용이라는 것.

반면 민희진 측은 이러한 내용이 공개된 것 역시 하이브의 '언론 플레이'라고 들고 일어났다.

민희진 측은 "1월 25일 박지원 하이브 대표와 대면 미팅에서 외부용역사 선정과 전속계약을 포함한 중요계약 체결에 관한 사항을 대표이사 권한으로 할 것을 요구했다.
2월 16일,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의 요청사항을 담은 주주간계약 수정본을 하이브에게 전달했다"라고 타임라인을 설명했다.

뉴진스의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 있게 하는 권한을 요구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지난 뉴진스의 데뷔과정에서 나왔던 불합리한 간섭을 해결하고, 독립적인 레이블 운영을 위한 요청사항이었다"라고 밝혔다.

민희진 측은 "하이브는 얼마전 하이브가 경영권 탈취라고 '주장'하는 부대표의 카톡을 공개했다. 해당 카톡은 4월 4일의 내용이다. 하이브의 주장에 의하더라도, 시기도 맞지 않고, 관련도 없는 사항"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하이브가 진실을 왜곡하고 짜집기하여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이렇게 주주간계약 협상 내용을 계속 공개할 예정이라면, 다시 주주간계약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 드린다"라고 하이브의 여론전을 주장했다.

이후 어도어는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 등 세간에 불거진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어도어는 "뉴진스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고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라며 "지속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이슈들로 대중의 혼란이 가중돼 정확한 사실관계를 말씀드리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어도어가 조목조목 반박한 것은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 금전적 보상, 내부 고발 및 감사, 노예계약 등 총 9가지 항목에 대해서다.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 기자회견과 입장을 같이 했다. "하이브가 주장하는 경영권 찬탈은 실체가 없는 헛된 주장이다. 또한 근거로 제시한 자료들은 경영권 탈취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하이브와 지속적인 갈등 속에 나온 '상상'이다. 그와 관련된 어떠한 구체적인 계획도, 실행도 없었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또한 하이브가 메모를 작성한 부대표를 '가족', '피해액' 등으로 협박해 정보제공 동의서에 서명하게 하고, 언론에 다음날 즉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고도 주장했다. 해당 부대표는 하이브의 경찰 고발장 제출에서 제외된 상태이기도 하다.

어도어는 노트북 등 정보 자산 회수 과정이 상식적이었는데도 민희진이 이에 응하지 않았다는 하이브의 주장에 반박했다. 어도어는 "박지원 대표가 어도어의 내부고발 이메일에 회신했다고 하고, 동시에 감사를 시작했다. 동시에 민희진의 사임을 요구하고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몇시간 뒤 기사가 보도된다"라고 하이브가 '타임라인'을 짜고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감사권 발동은 뉴진스 컴백을 앞두고 불철주야 일을 하고 있던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구성원의 업무 진행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고 있다. 반납 즉시 새 노트북을 지급하고 기존 자료들을 다운받아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하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이브가 민희진으로 인해 뉴진스가 하이브의 첫 걸그룹이 될 수 없었다고 한 점에서도 "거짓주장을 서슴지 않고 있다"라며 박지원 하이브 대표가 어도어에 뉴진스 홍보를 하지 말아달라고 전화와 SNS로 부탁한 기록이 남아있다고도 주장했다.

양측 공방의 쟁점으로 떠오른 주주간 계약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어도어는 "하이브는 '풋옵션'과 관련해 민희진이 30배를 주장했다며 마치 현재의 갈등이 금전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호도하고 있는데, 30배수는 차후 보이그룹 제작 가치를 반영한 내용"이라며 "여러가지 불합리한 요소를 가지고 있던 주주간 계약을 변경하는 과정에서의 제안 중 하나일 뿐"이었다고 밝혔다.

하이브가 경업금지를 풀어주겠다고 했으나 민희진이 이를 거절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며, 주주간 계약 협상이 진행되던 중 아일릿 카피 논란으로 감사권 발동 후 상황이 현재까지 이르렀다고 했다.

어도어는 "감사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언론에 발표한 것은 하이브다.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불가능한 '경영권 찬탈' 등을 주장하면서, 어도어의 입장을 내부적으로 들어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뉴진스의 컴백을 앞두고 이 이슈를 터트렸다"라며 "하이브가 스스로 주장한 바와 같이 IP를 보호하고 싶다면, 그리고 진정 주주들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설득력이 떨어지는 흑색 선전을 멈추고, 어도어가 온전히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식적인 모습을 보여 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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