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눈물의 여왕' 곽동연 "식견까지 넓어졌죠" [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눈물의 여왕 곽동연 / 사진=블리츠웨이스튜디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배우 곽동연이 자양분도 얻고 연기 스펙트럼도 증명했다. 데뷔 13년 차에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본격 빛을 발하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연출 장영우)은 3년 차 부부 퀸즈 그룹 재벌 3세 홍해인(김지원), 용두리 이장 아들 백현우(김수현)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곽동연은 극 중 홍해인의 남동생 홍수철 역을 맡아 아내 천다혜(이주빈)와 아들 건우만을 사랑하는 인물을 열연했다.

작품은 자체 최고 시청률 24%를 넘기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는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 '사랑의 불시착'을 가뿐히 뛰어넘은 기록으로, tvN 드라마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을 받았다.

"잘 될 줄 알았지만, 이 정도로 잘 나올 줄은 예상 못했다"는 곽동연은 먼저 뜨거운 관심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흥행의 공을 함께 고군분투해 준 스태프, 배우들에게 돌린 그다.

"찍으면서 선배들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는 가운데 선배들이 든든하게 있어줬고, 또 너무 멋진 연기를 매회 보여줬어요. 현장에서 우리 마음을 건드렸던 것처럼 시청자의 마음도 자극했던 것 같아요".

곽동연 역시 선배들을 따라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고. 그는 수철을 연기함에 있어서 "꾀부리지 말자를 중점으로 뒀다. 꾀부리지 말고 수철이가 놓인 부분을 적재적소에서 최선을 다해 변화해 보고, 그 진폭을 어디까지 어필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부성애 넘치는 수철의 성장 서사도 차분히 밟아간 곽동연이다. "부성애를 연기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아무리 근접하게 하려고 해도 '가짜'처럼 보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다 문득 우리 부모님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이해하려 하니 이해가 되더라"며 "또한 수철은 변화하고 성장하는 부분들이 있다. 노선을 솔직하게 밟아가보자 생각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아이가 아닐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수철의 아내, 아들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기도. 곽동연은 이러한 수철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수철은 보고 싶은 대로 믿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 사람이다. 내가 키웠고 날 보고 아빠라고 하는 이 아이가 정말 내 아이라고 믿는 것일 뿐이다. 몰랐던 사실이 드러났을 땐 충격보다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앞선다. 분명 다혜가 신분을 숨긴 채로 같이 살 때도 진심이 툭툭 튀어나왔을 거다. 그 부분들이 진심이라고 생각하고 저 여자는 내가 지키려는 여자. 그것만이 중요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다혜가 죗값을 치르고 수철을 만나는 엔딩에 대해선 "가장 이상적인 엔딩"이라고 얘기했다. 곽동연은 "드라마 전체적인 엔딩은 호불호가 갈리고 있지만, 각자의 삶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로가 어떤 존재였는지, 삶이 끝나는 마지막 순간이 어떻게 남는지가 동화 같고 아름답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곽동연은 사실 출연을 앞두고 김수현, 김지원 등 이미 캐스팅돼 있던 배우들의 이름의 무게가 크게 다가와 연기 걱정이 앞섰단다. 하지만 수철이가 가진 낙차를 이질감 없이 설득하고, 자칫 밉상으로 보일 수 있음에도 사랑스러운 수철의 매력을 온전히 그려냈다.

그는 "절반의 성공인 것 같다. 어느 정도 도전하고 시도한 것을 이룬 것도 있는 반면에 저 때는 저게 더 잘 어울렸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해낸 것들이 있구나란 생각들이 있다"고 자평했다.

"'눈물의 여왕'은 절 확장시켜 준 작품이에요. 이렇게 많은 선배들과 긴 시간 호흡한 게 오랜만이기도 했고, 선배들이 가지고 계신 연륜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훔쳐보며 자양분을 많이 충전했어요. 인간 개인으로서도 식견이 넓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벌써 데뷔 12년이 된 곽동연은 '눈물의 여왕' 이후 원동력도 채웠다. "차기작도 열심히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연기적으로 해보고 싶은 소스들이 충전됐다. 그중에 최선의 선택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귀띔하며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