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BTS 사재기 의혹, 결국 조사…문체부, 관련 민원 이관 예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그룹 방탄소년단(BTS). BTS 공식 SNS 캡처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관련된 음원 사재기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민원이 관련 기관으로 향하며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4일 스포츠경향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일 BTS의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민원을 접수해 산하 기관이자 음원 사재기 신고 창구를 운영 중인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이관할 계획인데, 콘진원은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BTS의 소속사인 빅히트뮤직에 답변서를 요구하고 때에 따라 문체부를 통해 수사기관 등에 협조를 요청하면서 살펴볼 방침이다.

BTS의 음원 사재기 의혹은 2015년에 발표된 ‘I NEED U’를 소속사가 사재기했다는 내용인데, 빅히트뮤직은 이와 관련해 “일방적 주장”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과거에 BTS 소속사를 협박해 돈을 갈취한 사람의 법원 판결문이 공개되며 의혹이 다시 불거졌고, 조사를 요구하는 민원까지 등장했다.

2일 문체부에 민원을 제기한 A씨는 민원을 통해 “2017년 1월 발생한 공갈·협박 사건의 판결문에 따르면 당시 소속사의 입장과 달리 재판부는 협박범이 수사기관에서 주장한 ‘소속 연예인의 음원 차트를 사재기 등의 방법으로 조작한 사실을 협박한 사실’ 내용을 받아들여 빅히트뮤직이 ‘불법 마케팅’·‘사재기 마케팅’과 관련돼 있다고 언급했다”며 “판시 내용을 미루어 짐작해보면 음원 사재기를 규제하는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된 2016년 9월23일부터 피고인의 첫 메일을 받은 2017년 1월11일까지의 기간에도 불법 마케팅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협박 때문에 빅히트뮤직은 거액을 송금할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스포츠경향이 입수한 사건 판결문과 증거 자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성보기 부장판사는 2017년 8월 공동 공갈 혐의로 기소된 B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는데, B씨는 2017년 1월 빅히트뮤직 관계자들에게 “불법 마케팅을 저지른 데 대한 자료를 갖고 있다”면서 “돈을 주지 않으면 관련 자료를 언론사에 유포하겠다”고 이메일을 보내 총 57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았다.

재판부는 이와 관련해 판결문에 ‘불법적 마케팅’ 등을 명시했고 “빅히트뮤직이 편법으로 마케팅 작업을 해 협박의 빌미를 줬다”고 지적했다.

빅히트뮤직은 2017년에 이어 BTS의 음원 사재기 의혹을 부인하고 나섰다.

빅히트뮤직은 2일 “최근 BTS의 명예를 훼손하고 음해하려는 사재기 마케팅·단월드 연관 의혹 등은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말씀드린다”며 “당사는 아티스트와 관련된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악의적 루머 조성 행위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 별도의 법무법인을 선임해 엄중히 대응할 것임을 알려드린 바 있다. 이에 따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다수 게시물을 취합해 수사기관에 1차 고소장을 제출했다. 조직적으로 작성·삭제가 이뤄진 게시물, 계정을 폭파한 게시물도 예외 없이 고소 대상에 포함했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채증을 통해 추후 고소 예정임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3일 BTS의 팬덤인 아미는 ‘방탄소년단의 팬 아미’ 명의로 일부 신문에 전면 광고 형식의 성명을 냈다. 아미는 성명문에서 “하이브 내 경영 관련 내홍이 진행되는 가운데, 현 사태와 무관한 방탄소년단이 거짓 뉴스와 루머로 지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임에도 소속사로서 방관하고 있는 하이브를 규탄한다. 하이브의 빅히트뮤직은 방탄소년단을 향한 무분별한 공격과 음해에 책임 있는 자세로 수습에 임하고 즉각적인 법적 조치와 진행 상황을 확실하게 공지하라”며 “우리는 하이브가 아닌 ‘방탄소년단’을 지지한다.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하지 않는 소속사는 존재 이유가 없다. 소속사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음은 통상 계약 해지의 요인이 될 수도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부 아미는 전날 ‘아티스트 보호는 언제’, ‘군 복무 중인 아티스트를 방패 삼는 악질 회사’, ‘소속사 여론전에 총알받이 방탄. 이딴 게 소속사냐’ 등의 문구가 적힌 시위 트럭을 서울 용산 하이브 사옥으로 보내기도 했다. 또 항의성 문구를 담은 ‘근조 화한’을 소속사에 보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경영과 관련해 갈등을 겪는 중에 BTS를 향해 사재기 마케팅 의혹, 단월드 연루설 등이 제기되면서 소속사의 적극적인 대응과 아티스트 보호를 요구하고자 이뤄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BTS 멤버 RM은 오는 24일 오후 1시 솔로 2집 ‘Right Place, Wrong Person’을 발매하는데, 일부 네티즌은 RM에게 사재기 의혹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백진호 온라인 뉴스 기자 kpio99@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