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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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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KBO·쿠팡EPL, 넷플릭스 피해 스포츠 눈 돌린 OTT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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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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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티빙이 KBO 중계권을 가져가더니 쿠팡플레이가 EPL 중계권을 두고 협상 중이다. 넷플릭스가 장악을 마친 OTT 플랫폼 시장에서, 후발주자들이 스포츠 중계 스트리밍으로 재도약을 꾀하는 중이다. 드라마, 영화, 예능만 볼 줄 알았더니 이제는 스포츠 중계까지 OTT가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 쿠팡플레이, EPL 6년 중계 4천억대 '빅딜'

최근 쿠팡플레이가 2025-2026 시즌부터 EPL 한국 중계권을 차지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1년 중계료로 700억 원을 지불하며 총 6년을 계약해 4200억 원에 중계권을 따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쿠팡플레이 측은 최초 보도부터 '확인불가' 방침을 밝히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사실상 세부 조율을 하는 수순으로 보고 있다. 앞서 3년 단위로 진행됐던 EPL 중계권 기간이 배로 늘어난 6년 계약으로 언급된 만큼 안정적인 지불 능력이 관건이 됐다. 여기에 매해 700억 원에 달하는 중계료를 지불할 수 있는 채널이나 플랫폼이 국내에 존재하는지를 따져보면 경우의 수는 확연히 줄어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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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부터 KBO까지, 축구도 야구도 OTT 스트리밍 중

쿠팡플레이가 스포츠 중계에 눈을 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쿠팡플레이는 국내 K리그부터 시작해 스페인 라리가, 프랑스 리그앙에 2025년부터는 4년 동안 AFC 주관 모든 경기의 뉴미디어 중계권까지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EPL까지 축구 팬들이라면 쿠팡플레이를 거치지 않고서는 웬만한 A매치 경기 시청이 어려울 정도가 됐다. 이 밖에도 포뮬러 1 또한 쿠팡플레이가 중계권을 가졌고, 심지어 2024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중계도 쿠팡플레이가 선보였다.

효과는 톡톡했다. 지난 3월 기준 쿠팡플레이 사용자가 830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 같은 달 넷플릭스 1125만 명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바. OTT 1위 넷플릭스와 2위 쿠팡플레이의 격차가 역대 최소로 나타났다. 충성도 높은 스포츠 팬들을 구독자 확보에 집중한 결과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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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발 제작비 경쟁, 오리지널로 안 되면 스포츠로

또 다른 국내 OTT 플랫폼 티빙 역시 스포츠 중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분데스리가 중계로 시작해 올해는 2024 KBO 리그도 중계를 시작했다. 향후 3년 동안 KBO 중계는 티빙이 독점적 권한을 갖는다. 시즌 초반 중계 퀄리티를 두고 크고 작은 잡음은 있었으나, 티빙이 밝힌 올해 1분기 신규 유료 가입자 수는 당장 지난해 4분기 대비 50% 늘어난 430만 명을 기록했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충성도가 높아지는 야구팬들의 성향을 고려하면 올해 티빙이 목표라고 밝힌 유료 가입자 500만 명 돌파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시기까지만 하더라도 OTT 시장은 춘추전국이라고 할 만했다. 넷플릭스가 글로벌 1위임은 동일했지만 선두주자일 뿐 시장을 독점하거나 선점했다고 보기엔 힘들었다. 그러나 가파른 제작비 인상에 경쟁이 끝나갔다. 승자는 업계 1위를 사수한 넷플릭스. 앞장서서 제작비 인상을 주도하던 넷플릭스를 보며 우후죽순 쏟아지던 작품들이 간택을 기다리는 처지로 전락했다. 그 사이 쿠팡플레이가 먼저 축구를 중심으로 스포츠 중계 스트리밍을 확보하며 업계 2위를 굳혀나가는 상황. 여기에 티빙까지 더해 스포츠 스트리밍이 OTT 플랫폼들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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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독료는 인상, 구독자 민심 반비례는 숙제

당장 티빙과 쿠팡플레이들의 스포츠 스트리밍에 대한 효과는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만의 현상도 아니다. 북미권에서도 스포츠 중계권을 두고 글로벌 OTT 공룡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은 'FIFA 클럽 월드컵' 중계권을 애플TV에 가져오기 위해 계약금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780억 원)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넷플릭스는 내년 1월부터 WWE 주간 프로그램 'RAW' 10년 중계에 50억 달러(한화 약 6조 8900억 원)를 투입했다.

그러나 구독료 인상의 추세와 그로 인한 구독자들의 부담과 반감은 과제다. 공교롭게도 쿠팡플레이 모회사 쿠팡은 최근 구독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 요금 인상안을 발표했다. 무려 4900원에서 7890원으로 58%나 오른다고 해 갑론을박을 자아냈다. 티빙 역시 요금 인상을 이달 1일부터 연간 구독권 가격을 대비 약 20% 인상했다. 이에 따르면 베이직 구독권도 연간 10만 원을 넘겨 11만 4000원이고 가장 비싼 프리미엄은 연간 20만 4000원에 달한다. 과거 일부 케이블TV 전용이었던 스포츠 유료 시청이 OTT 시청행태가 보편화되며 그 무대를 옮기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티빙, 쿠팡플레이,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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