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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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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라면 '햄릿' 껴야"…'환갑 배우'도 '신인' 만드는 레전드 연극(엑's 현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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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원로부터 중견, 많은 젊은 배우들이 함께 뭉쳐 연극 '햄릿'을 만들었다.

연극 '햄릿' 기자간담회가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메이플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박명성 프로듀서, 손진책 연출을 비롯해 배우 이호재, 전무송, 박정자, 손숙, 김재건, 정동환, 김성녀, 길용우, 손봉숙, 남명렬, 박지일, 정경순, 길해연, 전수경, 이항나, 강필석, 김명기, 이승주, 양승리, 이충주, 정환, 이호철, 루나가 참석했다.

'햄릿'은 2016년 초연, 2022년 이후 세 번째 시즌을 맞았으며 앞선 시즌에 이어 손진책 연출이 세 번의 시즌을 모두 맡았다. 이번 '햄릿'은 대극장 연극의 활성화와 순수예술 연극의 미래를 위해 연극계 전체가 뭉쳐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박명성 프로듀서는 "이번 '햄릿'은 대가 선생님들, 중견 배우, 후진들과 함께 만드는 축제와 같은 연극이 아닌가 싶다"며 "좋은 선생님들, 훌륭하신 배우들과 같이 작업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게 연극하는 재미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다.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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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처럼 이번 2024년 연극 '햄릿'에는 지난 시즌 참여했던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손봉숙, 길해연, 강필석, 김명기, 이호철에 더해 이호재, 김재건, 길용우, 남명렬, 박지일, 정경순, 전수경, 박윤희, 이항나, 이승주, 양승리, 이충주, 정환, 루나까지 각계각층에서 모인 총 24명의 배우들이 뭉쳐 신선한 조합을 완성했다. 쟁쟁한 배우들의 소개, 인사만으로도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는 30분이 훌쩍 지나갈 정도.

이날 이호재는 "이런 사람들과 연극 안 하면 이 시대의 배우라고 할 수 있겠냐. 그래서 참여하게 됐다"며 "여러분이 보시는대로다. 여기 못 끼고 배우라고 하겠나"라고 너스레를 떨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대부분이 젊은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열정이 대단하다. 요즘은 열정이 없으면 연극 공연에 끼지도 못하지만 이번 공연 참여한 사람들은 더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라며 "60년 했지만 정말 열심히 하는 거 하나로 버텼다. 제가 부러울 정도로 열심히 한다. 전무송 선생님과 저도 더블이다. 두 번을 보시면 안 되고 네 번을 보셔야 한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햄릿 역의 강필석, 이승주도 '세대 화합' 연극에 임하는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강필석은 "딱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너무 행복하다.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이승주는 "배우라면 누구나 꿈꾸는 작품이고, 햄릿이라는 역할은 남자 배우라면 누구나 한번쯤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와 같은 분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는 게 너무나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박지일 역시 "영광스럽고 가슴 벅찬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 연습장 분위기는 청년들과 다름없이 뜨겁다. 호재 형, 무송이 형, 정자 누나, 숙이 누나 이런 분들과 즐겁게 연습 잘해야지 하는 생각에 기쁘고 즐겁다. 다음 목표는 이왕 시작한 거 다음엔 햄릿을 해봐야겠다는 꿈도 갖고 있다"고 이야기해 훈훈한 분위기를 엿보게 했다.

"20년 전 연극 전공을 했다"는 양승리도 "전공 시작할 때부터 연극을 대표하던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게 행복하다 매일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데 앞으로 열심히 채워나가 누가 되지 않도록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한 연극에는 첫 도전인 에프엑스 출신 루나는 "존경하는 선생님, 선배님들과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준비해 좋은 공연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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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길해연과 전수경도 '햄릿'에선 참석자 중 세 번째 줄에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길해연은 "제 나이가 올해 환갑이다. 제가 줄이 세 번째 줄이다. 여기만 오면 굉장히 어려진다. 연기자로서 감사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수경 역시 "셋째 줄인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뮤지컬하다보면 1세대 배우 소리를 너무 많이 들어서 어디 가면 제일 선배급에 속했다. 제가 늦게 캐스팅이 돼서 선배님들 중 막내다. 그 기분이 되게 설레고, 신인의 자세로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이 든다"고 말해 이목을 보았다.

또한 '햄릿'의 수익은 故 차범석 탄생 100주년을 맞은 차범석연극재단과 한국연극인복지재단에 기부돼 창작예술의 기본이 되는 창작희곡의 발굴과 연극인들이 본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개선에 일조할 예정이다. 배우들도 이 취지에 공감해 역할의 비중을 논하지 않고 모두 흔쾌히 출연을 결정할 수 있었다는 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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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성 프로듀서는 "제 연배에서는 사적인 일보다는 공적인 일에 투자를 하고 헌신해야하지 않겠나 생각이 든다. 선생님들을 저희 연배에서 잘 모시고 지켜드려야겠다 생각이다. 앞으로도 2, 3년 간격으로 선생님들 모시는 작품들 발굴했으면 좋겠다"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햄릿'은 대학로의 대표 대형 극장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80여 일간 공연된다. 특히 이번 여름 대극장 연극을 많이 하는 만큼, 길게 공연기간을 잡은 것에 대해서도 박명성 프로듀서는 "같이 붐업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는 "어떤 작품이든 확신은 없다. 3개월동안 연극하는 것도 확신은 없지만 작품과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연기로서 감독적인 작품 만들었을 때 좋은 작품엔 관객이 온다는 주의"라며 "대극장이지만 3개월에 한 번 도전해보자 했다. 새로운 공연 문화 트렌드를 만들어가보자는 의미에서 했다. 아직도 흥행에 확신은 없다. 어떻게 해서든 객석 채워보도록 하겠다"고 밝혀 의미깊은 연극 '햄릿'을 기대케 했다.

한국 연극계의 대가들이 대거 모인 연극 '햄릿'은 오는 6월 9일부터 9월 1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사진=고아라 기자, 신시컴퍼니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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