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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집까지 따라가 휴대폰 달라고"...어도어, 이사회 앞두고 하이브 '불법 감사'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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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최근 하이브와 갈등을 빚고 있는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가 하이브의 무리한 감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박시몬 기자 sim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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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이브와 갈등을 빚고 있는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가 하이브의 무리한 감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어도어 측은 10일 "어제밤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라며 장문의 입장문을 배포했다. 해당 입장문에서 어도어는 "이날 개최될 어도어의 이사회를 앞두고 어도어 구성원이 하이브 감사팀의 비상식적인 문제 제기에 기반한 불법적인 감사로 인해 고통을 당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하이브 감사팀은 지난 9일 오후 7시께 어도어의 스타일디렉팅 팀장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다. 어도어 측은 "해당 감사는 이날 자정을 넘는 시간까지 계속됐다"라며 "급기야는 회사 내에서 업무 중이었던 해당 구성원의 집까지 따라가 노트북은 물론 회사 소유도 아닌 개인 휴대폰까지 요구하는 등 업무 범위를 넘어선 감사를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협조하지 않으면 경찰서에 가야 한다'라는 심각한 수준의 협박을 하는 등 감사의 권한을 남용해 어도어 구성원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비상식적 행위를 자행했다"라고 지적한 어도어 측은 "이른 오전부터 스케줄이 있는 부분을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압적인 감사행위는 분명한 업무방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이브 감사팀이 어도어와 스타일디렉팅 팀장 간의 계약 관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는 업계의 통상적 관계이며 이미 하이브 측에 공유된 내용이라는 주장도 이어졌다.

어도어 측은 "광고 업계는 통상적으로 촬영이 진행될 때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링을 담당하는 외주 인력들이 활용되는데 일반적으로 프리랜서들이 고용되며 광고주-프리랜서 간의 별도 계약이 체결된다"라고 설명한 뒤 어도어는 업무 안정성을 위해 내부 구성원이 해당 업무를 수행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내부 구성원이 광고주로부터 스타일링 비용을 지급받고 어도어는 내부 구성원의 인센티브 산정 시 이를 고려해왔지만, 지난해 뉴진스 광고 관련 업무를 내부적으로 모두 수행하기 어려워지면서 올해부터 해당 업무를 외주 인력에게 맡기기로 협의를 마쳤다"라고 설명한 어도어는 "현재 하이브가 문제삼는 것은 내부 구성원이 어도어로부터 인센티브를 수령하는 대신 광고주가 프리랜서에게 지급할 금액을 수취하는 것으로, 이는 어도어에 금전적 피해를 준 것이 없어 횡령이 성립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 같은 내용이 이미 당사자 간 합의를 마친 데다 하이브 측에 공유가 됐음에도 하이브가 전날 해당 스타일디렉팅 팀장에 대한 무리한 감사를 진행했다며 "정상적인 회사에서 할 수 없는 상식 밖의 행위이자 하이브 경영진이 업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사회를 앞둔 상황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식적으로 밝힌 이유로 '하이브의 언론 플레이에 대한 우려'를 꼽은 어도어 측은 "이 사안은 얼마전 부대표에 대해 이뤄졌던 강압적인 감사와 유사하게, 어떻게든 어도어와 민희진 대표를 흠잡을 만한 문제를 만들고 싶어하는 하이브의 의도가 보여진다"라며 "하이브는 지난달 22일 감사와 동시에 그 내용을 언론에 공표한 이후 다양한 형태로 언론을 활용한 흑색선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강압 감사도 이와 같은 언론 플레이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투명하게 해당 사실을 먼저 알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어도어는 이번 감사 대상이었던 스타일디렉팅 팀장이 불안함에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5시간이 넘는 강압적인 상황에서 작성된 개인정보에 대한 이용동의는 철회할 계획이며, 업무방해, 강요에 대한 고소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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