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나락에 빠진 '3층' 류준열…'더 에이트 쇼', 8명이 펼칠 희비극 [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넷플릭스 '더 에이트 쇼' 제작발표회
한재림 감독의 첫 넷플릭스 시리즈 연출
류준열·배성우, 과거 잡음 딛고 공식석상
한국일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 에이트 쇼'가 인간 군상을 면밀하게 조명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진짜 같은 가짜' 속에서 류준열을 비롯한 8명의 배우들은 각자의 희비극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과거의 잡음과 논란으로 웃지 못했던 류준열과 배성우에겐 이번 작품 공개가 특별한 의미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는 넷플릭스 '더 에이트 쇼'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류준열 천우희 박정민 이열음 박해준 이주영 문정희 배성우와 한재림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관상' '더 킹' 등을 통해 대중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 받은 한재림 감독의 넷플릭스 첫 시리즈 연출작이다.

아울러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 뷰를 기록한 배진수 작가의 네이버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한재림 감독이 각색하여 새롭게 탄생한 작품이다. 한재림 감독은 이 작품을 두고 다른 서바이벌 장르와 다르게 영웅이 존재하지 않고 피카레스크 블랙코미디 장르의 느낌이라서 굉장히 독특했다고 소개했다.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결합시키며 각 작품의 한계와 단점을 커버했고 완성도 높은 이야기를 완성했다. 원작 작가는 흔쾌히 두 작품의 결합을 허락했다는 전언이다.

'더 에이트 쇼'는 제목에 담긴 것처럼 8명의 사람이 8개의 층에서 8개의 희비극을 펼쳐나간다. 시간과 돈을 중점으로 자본주의 사회 내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과 본성, 그리고 양면성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단순한 선악 구조가 아닌 서로의 이해관계 안에서 일어나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가 관전 포인트다.
한국일보

배우 류준열이 10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 제작발표회에서 사생활 논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재림 감독은 "영화 연출 땐 의도적으로 지루한 지점을 줄 수 있고 설명하는 장면도 있다. OTT 시리즈물은 시청자들이 집에서 편하게 보기 때문에 텐션과 이야기들이 빠르게 진행되어야 더 재밌다. 매체 간의 다른 지점이라고 바라봤다. 내용이 길기 때문에 여러 인물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분석했다.

극중 3층(류준열)을 비롯해 8층(천우희), 7층(박정민), 4층(이열음), 6층(박해준), 2층(이주영), 5층(문정희), 1층(배성우)까지 다양한 배우들이 등장, 각자 희노애락을 겪으며 펼쳐질 8개의 희비극을 예고했다. 류준열은 사기를 당해 막대한 빚을 지고 모든 것을 포기하려던 때 초대장을 받은 3층으로 분했다. 잃을 게 없던 3층은 쇼에 참가해 엄청난 시급을 받으며 다시는 없을 일생일대의 기회를 마주한다. 류준열은 "늘 작품 선택할 땐 감독들의 전작,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궁금해한다. 이미 '더킹' 때 함께 한 사이다. 이번 작품을 제안 받았을 때 앞뒤 가리지 않고 하겠다고 했다"라고 전하며 한재림 감독과의 의리를 과시했다.

이어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어중간한 인물이다. 강하게 튀지 않고 안전함을 추구하고 평범하다"라면서 "이야기의 화자로서 시청자들에게 상황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면서도 주관적인 생각을 주입, 공감에 키워드를 맞췄다"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배우 배성우가 10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 제작발표회에서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것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분방한 성격의 소유자인 8층은 천우희가 맡았다. 돈도 돈이지만 흥미에 이끌려 쇼에 참여하게 된 8층은 쇼 안에서 난생 처음 맛보는 쾌락과 희열을 느끼며 예측할 수 없는 행보로 쇼에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천우희는 '더 에이트 쇼'를 "인간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짚었다. 또 "모두에게 공통된 시간, 상대적인 돈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흥미로웠다. 대본을 받았을 때 호기심이 생겼다. 제가 지금까지 선택했던 인물들과 달랐다"라고 말하며 도전 정신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은 천우희가 그간 소화한 인물들 중 가장 '본성'에 가깝단다. 순수함으로 접근했고 지금의 8층이 완성됐다. "드디어 저의 섹시함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섹슈얼한 느낌은 배우의 재능이다. 지금까지 했던 역할들은 흙과 때, 피를 많이 묻혔다. 처음으로 가벼운 의상을 입게 됐다. 부담은 없지 않았다. 다른 분들이 증량할 때 저는 감량을 했다. 그러면서 섹시함을 보여주는 것이 쉽지 않았다"라고 고충을 짚었다.

매 작품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박정민은 자타공인 쇼의 브레인인 7층을 연기했다. 7층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쇼에서, 가장 먼저 쇼의 방향을 파악하고 사람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박정민은 "평소 감독님의 팬이었고 또 이 원작의 팬이었다. 참여하게 해주셔서 감사했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 작품 안에서 유일한 브레인 캐릭터를 맡은 소감에 대해 "이제야 저와 어울리는 역할을 만났다. 그 어떤 작품보다 편했다. 그간 감독님들이 제게 흙과 피를 묻혔는지 모르겠다. 아주 편하게 임했다. 각양각색, 채도가 높은 이들 안에서 제가 어떻게 중심을 잡는지가 관건이었다. 저 역시 재밌게 해보고 싶은 마음을 누르느라 애를 썼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국일보

1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는 넷플릭스 '더 에이트 쇼'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류준열 천우희 박정민 이열음 박해준 이주영 문정희 배성우와 한재림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눈치 100단으로 자기 손해는 절대 보지 않는 4층은 이열음이 맡았다. 이열음은 "제가 맡은 4층을 보며 어린 시절부터 사회 생활까지 겪었던 어려움, 또 잘 살아보고 싶은 마음에 공감했다. 직접 표현해보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박해준은 말보다 행동이 먼저인 거친 6층으로 변신, 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주먹과 힘으로 해결하며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비상선언' 당시 한재림 감독과의 인연이 '더 에이트 쇼'로도 이어졌다. 박해준은 실제로 무려 10kg를 증량하면서 이야기 내 압도적인 분위기, 공포를 줄 수 있게끔 노력했다.

탈색 머리로 눈길을 모으는 2층은 이주영이 분해 원초적인 욕망으로 가득한 쇼에서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정의로운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주영은 "원작의 팬이었다. 너무 좋아했던 작품에 참여하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준비하는 내내 꿈꾸는 것 같은 기분"이라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천사같은 성향을 가진 5층은 문정희가 연기해 점차 가혹해지는 쇼에서 혼돈을 겪게 되는 인물을 섬세하게 그린다. 유일하게 몸이 불편한 참가자인 1층은 배성우가 연기한다. 이날 과거 음주운전 논란 이후 첫 공식석상에 선 배성우는 작품에 참여하게 된 배경에 대해 "웹툰을 참 재밌게 봤다. 감독님의 새로운 각색도 너무 좋았다. 새로운 방식의 장르물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의미와 상징을 담고 있다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재림 감독과 전작들을 함께 한 류준열은 "감독님이 추구하는 연출, 이야기가 저와 잘 맞는다", 박정민은 "실제로 친한 형이다. 현장에서 만나는 감독님은 색다른 면이 있다. 저를 믿어주시고 일임해주신다"라고 떠올렸다. 천우희의 말을 빌리자면 현장에서 각 배우들과 연출진은 서로를 향한 믿음으로 임했다. 이주영은 "난이도가 있는 촬영이었다. 한 공간에서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쉽겠다고 생각했지만 낯설었다. 매일 똑같은 사람과 공간에서 촬영하다 보니까 오히려 몰입이 됐다"라고 회상했다.
한국일보

배우 배성우가 10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 제작발표회에서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질의응답 시작 전 배성우는 마이크를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먼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관심과 격려를 보낸 분들에게 끼친 실망에 대해 죄송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 제 개인적인 일로 인해 작업하는 분들에게 폐를 끼친 것에 대해 많이 조심스러웠고 두려웠다. 이 작품은 감독님, 배우들, 제작진이 함께 만든 작품이다. 제가 이 작품과 함께 하는 분들에게 누가 될 수밖에 없지만 최대한 덜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사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이 자리를 빌어서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한재림 감독은 "배성우가 이 역할에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감독으로서의 판단이다. 연민을 가지면서도 구질구질하지 않다. 착실하게 성실한 분이다. 누가 할 수 있을까. 저도 고심을 많이 했다. 그리고 연극도 나왔기 때문에 그의 장점이 잘 맞았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성우 선배와 친밀한 관계다. 굉장히 많이 죄송해 했고 힘들어 했다. 그런 마음을 충분히 봤기 때문에 배성우의 사죄가 잘 전달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더 에이트 쇼'는 오는 17일 공개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