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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동룡이 없고 미친개만 있다..이동휘, 이제훈 옆 '수사반장' 없어선 안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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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박소영 기자] 배우 이동휘가 <수사반장 1958> ‘미친개’ 답게 환상적인 촉을 발휘하는 모습을 그려내며 큰 활약을 선보였다.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연출 김성훈ㅣ극본 김영신ㅣ크리에이터 박재범ㅣ제작 ㈜바른손스튜디오) 8회 방송에서 이동휘는 김상순의 트레이드마크인 물어뜯는 ‘미친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그려내기도 함은 물론 고아인 상순의 정의로운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또한, 경찰로서 부정한 세태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섬세한 감정연기로 드러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기도 했다.

어제 방송은 종남서에서 지난밤 발생한 2가지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수사 1반은 둘씩 나눠 팀플레이를 펼치기로 했고, 그 중 상순과 경환(최우성 분)이 맡은 사건은 한밤중 범인이 만취 상태의 3명의 남자를 각각 둔기로 가격하는 수법의 날치기 사건이었다. 현장은 사람이 없는 골목이 아님에도 목격자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고, 집요한 수사 끝에 피해자들의 곤봉에 맞은 것 같다는 증언을 듣는다. 그날 저녁 상순과 경환은 골목을 지나다 고산개척단 장세출 모집 단장의 부하들과 시비가 붙었고, 부하들이 바로 곤봉을 꺼내 드는 모습에 상순은 순발력 있게 날치기 사건을 떠올려 그들을 체포한다. 그러나 경찰서로 부하들을 데리러 온 장세출은 오히려 본인들이 공격당한 후 곤봉도 뺏겼다는 말을 해 수사는 방향성을 잃게 된다.

이후 피해자 한 명이 더 깨어났다는 소식에 달려간 상순과 경환은 피해자 증언에 따라 최고급 맥줏집으로 향한다. 상순은 이틀째 잠복하던 중 새로운 수사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다며 기발한 ‘촉’을 발휘한다. 그 방법은 바로 상순이 돈 많은 중년으로 위장, 중절모 속 놋그릇을 숨겨 소년 범죄자들에게 가격을 당하고도 멀쩡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소년들을 체포 후 취조하던 상순은 소년들이 고아라고 밝히며 감옥에 보내 달라는 말에 “고아라고 다 나쁜 짓 하고 사는 거 아니야” 라며 묵직한 일침을 가했다. 또한, 그들은 나라에서 혜택을 준다는 말에 자원한 고산개척단에서 낙인을 찍듯 몸에 번호를 새기고, 개 패듯 때리고, 먹을 것도 제대로 주지 않았기에 저지른 범행이라고 털어놔 상순의 할 말을 잃게 함과 동시에 눈물이 차오르게 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상순이 고아라는 아픔 속에서도 꿋꿋하게 정의를 지키며 사는 모습에 뭉클하기도 했고, 소년들이 고산개척단의 실체를 털어놓는 장면에서는 같이 분노가 끓어오르기도 했다. 극 말미에서 상순과 경환은 다른 사건을 수사하던 영한(이제훈 분), 호정(윤현수 분)과 만나 장세출을 찾아갔고, 죄책감 없는 그의 모습에 영한팀은 총까지 겨누며 잔뜩 겁먹게 하는 등 시원한 응징을 해 보는 이들을 통쾌하게 했다.

회가 거듭될수록 이동휘의 싱크로율 100% 연기는 진가를 발휘한다. 다소 거칠게 느껴졌던 김상순의 ‘미친개’ 캐릭터는 이제 보는 이들의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본인이 고아라는 상처를 가지고 있기에 약한 자들을 더욱 보호하려는 따뜻한 마음은 극 전체의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어준다. 이는 이동휘가 이러한 캐릭터의 긍정 요소들을 완벽하게 구현해냈기에 가능한 것. 이동휘는 시대가 변함에도 부정한 세태를 꼬집는 대사를 표현할 때는 직설적인 표정과 어투로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 해주고 있다. 또한,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수사 과정에서 이동휘가 적절한 타이밍에 내뱉는 촌철살인의 대사는 때로는 모두를 웃게 만들고, 때로는 묵직한 울림을 주기도 해 그가 빚어낸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을 넘어 드라마의 재미를 견인한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이런 이동휘의 ‘김상순’은 단 2회 남은 <수사반장 1958>이 더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다.

한편, 1958년부터 1962년의 다양한 사건을 흥미롭게 다루며 극 후반부를 맞이하고 있는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comet568@osen.co.kr

[사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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