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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전지적 한화팬 시점’ 야구 예능 ‘찐팬구역’, 야구팬 월요병 치유 프로그램 등극 [SS연예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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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ENA 야구예능 ‘짼팬구역’. 사진 |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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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야구 경기를 본 뒤 월요일에는 JTBC ‘최강야구’를 보곤 하죠.”(조인성)

배우 조인성처럼 야구에 미친 일명 ‘야친자’들을 위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그간 JTBC ‘최강야구’가 점령했던 월요일 저녁 시간대를 겨냥한 또다른 야구 예능 프로그램 ENA ‘찐팬구역’이 야구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모으고 있다. 결과는 이미 알고 있지만 경기를 보는 게스트들의 리액션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안긴다는 반응이다.

메인 테마는 한화이글스다. 골수 한화팬으로 잘 알려진 배우 차태현과 밴드 페퍼톤스 이장원, 그리고 한화이글스 출신 김태균이 고정멤버로 출연한다. 한화이글스와 맞붙는 상대팀의 연예인 응원단이 게스트로 초청돼 응원전을 벌인다. 시청자들은 스타들의 응원전을 통해 승리의 쾌감을 재차 맛보거나, 패배의 허탈함을 곱씹곤 한다.

게스트 보는 재미에 ‘야알못’(야구 알지 못하는 팬) 시청자들도 유입된다. 비록 시청률은 0.3%(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 기준)대에 그치지만 주말마다 매진 행렬이 이어지는 프로야구 인기와 함께 화제성도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찐팬구역으로 야구 입문했다” “월요일에 심심해서 ‘찐팬구역’ 본 뒤 ‘최강야구’ 보는 게 루틴”이라는 댓글이 달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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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찐팬구역’ 5회는 한화와 두산 경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사진 |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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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방송된 5회에서는 인교진(한화)-소이현(두산) ‘부부더비’가 화제를 모았다. 부부가 응원하는 팀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방송을 보는 재미도 커졌다.

이날 방송은 지난 달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대 한화전이었다. 실제 경기에서는 두산이 한화에 10-5로 승리했다. 4회초까지 한화가 두산에 8점을 내줬으나, 한점씩 따라붙기 시작했다. 인교진은 “역전하면 소이현에게 가방을 사주겠다”는 공략을 남발해 웃음을 자아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시리즈, ‘슬기로운’ 시리즈 등을 연출한 신원호PD도 같은 날 방송에 한화팬 자격으로 출연했다. 신 PD는 “한화 팬으로 남은 건 서사의 완성을 보기 위함이다. 서사가 이뤄지면 얼마나 감동이 있겠냐”고 했다. 그러나 경기 시작 후 한화가 실점하자 소파에 눕거나 고개를 숙여 웃음짓게 했다. 야구 드라마를 제작해달라는 요청엔 “(한화가 우승을 해야) 실화로 만들텐데”라며 부진한 성적에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같은 날 방송에서 김환 아나운서는 1루 관중석에서 팬들과 어우러져 생동감을 더했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촬영이 잘 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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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찐팬구역’에서 김환 아나운서가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 |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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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팬구역’은 KBS 출신 예능 PD들이 연출하고 다리를 놨다. ENA가 편성하고 제작사 ‘스튜디오 수파두파’가 연출했다. ‘수파두파’는 KBS ‘천하무적 야구단’을 만든 최재형 PD가 대표다. KBS ‘홍김동전’의 박인석 PD가 ‘찐팬구역’ 연출을 맡았다. ENA 김호상 사장도 KBS 예능PD 출신이다.

유튜브로는 나영석 PD가 만든 에그이즈커밍(CJ ENM)의 ‘채널십오야’(유튜브)로 송출되고 있다. KBS 출신인 이명한 에그이즈커밍 대표도 한화팬이다. 함께 KBS에서 한솥밥을 먹던 최 대표 제안에 흔쾌히 ‘채널십오야’ 송출을 동의했다. 나 PD가 연출한 프로그램이 아닌 타사 프로그램이 ‘채널십오야’로 방송이 된 건 ‘찐팬구역’이 처음이다.

저조한 시청률과 달리, 유튜브에서 40만 안팎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유튜브 업로드가 한 시간 늦었던 지난회에는 빗발치는 원성에 야구팬들 ‘화력’을 실감했다는 후문이다.

‘찐팬구역’ 관계자는 “ENA 다른 예능에 비해 시청률이 1.5배가 된다. 특히 2049 시청률이 높은 편이라 내부적으로는 선방했다는 분위기”라며 “남성층이 많은 ‘채널십오야’에서 여성층 유입도 눈에 띈다”고 답했다.

현재 5회까지 방송을 마친 ‘찐팬구역’은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관계자는 “팬덤을 기반으로 한 관찰 야구 예능이라는 시도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한화가 가을야구를 하면 후속으로 더 제작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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