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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관음증 변태’→경제 전문 엘리트, 5월 변요한의 시간이 왔다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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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변요한. 사진 | 콘텐츠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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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말끔한 외모의 배우 변요한이 소름끼치는 비호감 인물로 변신했다. 15일 개봉하는 영화 ‘그녀가 죽었다’의 구정태 역을 통해서다.

‘그녀가 죽었다’는 관음증이 있는 공인중개사가 ‘관종’ 인플루언서의 집을 훔쳐보다 살인범으로 몰리는 이야기를 그렸다.

변요한이 연기한 정태는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적 윤리를 간과한 채 몰래 남의 집에 들어가 훔쳐보고, 때로 물건도 훔친다. 그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하수도나 조명을 고쳐주는 일도 한다. 그렇다고 주인의 허락 없이 저지르는 일을 용납할 수 없는 노릇이다.

변요한은 겉보기에 멀쩡하지만 음흉한 변태나 다름없는 구정태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평범함에 귀여운 매력을 넣었다. 약간의 동정심에 그가 위기를 잘 헤쳐 나갔으면 하는 응원도 하게 만든다. 관객은 불편할 수 없는 구정태에게 어느덧 이입하고 따라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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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은 “영화 ‘자산어보’(2021)를 함께 한 PD님께서 재밌는 대본이 있다고 줬는데, 변태였다. 평소 내가 세상에 맞춰야 하는지, 세상이 내게 맞추게끔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구정태는 세상에 맞추는 사람이고, 한소라(신혜선 분)는 세상을 자기한테 맞추는 사람이다. 그것만으로 저한텐 흥미로웠다. 예측했던 길은 아니었지만, 적극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독창적인 구조를 보여준다. 영화 중반을 기점으로 이야기가 나뉜다. 구정태가 전반부를 이끌고, 후반부는 한소라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전후반부가 나뉘는 시점은 한소라의 시신을 발견한 구정태가 도망치는 대목이다.

영화는 이 순간부터 열차를 탄 듯 속도를 냈다. 비호감 캐릭터 구정태가 거짓말하는 한소라에게 흥미를 느끼고 쉴 틈 없이 관찰하는 내용이 전반부 줄기다. 분명 비호감 변태인데 묘하게 귀엽다. 딱 맞는 옷을 입은 듯했다.

“변태인데 딱 맞는 옷을 입었다고요? 만약 그렇다면, 감독님의 애정 어린 사랑 덕분이지 않을까요. 김세휘 감독님께서 예전부터 저를 좋게 봐주셨대요. 독립영화도 많이 했었잖아요. 저는 힙합 출신이라고 해요. 저와 캐릭터에 대한 애정 덕분에 응원하게 만드는 구정태가 나온 것 같아요. 그리고 결국엔 벌을 받잖아요. 그 지점도 애정의 한 부분 같아요.”

또 하나의 특성은 내레이션이다. 대사보다 내레이션이 많다. 구정태는 상황을 설명하고, 한소라는 자신을 변명하는 게 특성이다. 내레이션과 액션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내레이션에 액션이 딱 맞아 떨어지는 게 재밌었어요. 처음엔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점점 변태라는 게 드러나고 결과적으론 범죄자로 정해져요.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변태인가 범죄자인가를 두고 어떻게 포인트를 잡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죠. 평범하게 하려고 하니까 또 오류가 나더라고요. 변태와 범죄자 사이에서 줄다리기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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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죽었다’ 홍보 과정에서 변요한과 신혜선은 유독 돈독한 친분을 과시했다. 변요한은 신혜선의 손을 잡고 에스코트를 하고, 신혜선은 꼭 ‘요한 오빠’라는 호칭을 붙이며 애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이 어떤 관계냐는 질문도 있었다. 신혜선은 이성 관계를 묻는 말에 “징그럽다”고 했다.

“신혜선은 여리지만 강한 힘이 있어요. 저는 여린데 강한 모습을 표현하고 싶은 배우라면, 신혜선은 여린 걸 노출할수록 용감한 마음이 잘 드러나는 배우예요.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멜로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요. 그렇다고 어떤 특별한 관계는 아니에요. 손은 그냥 잡은 거예요.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웃음)”

2024년 5월은 변요한의 시간이다. ‘그녀가 죽었다’가 개봉하는 15일, 디즈니+ ‘삼식이 삼촌’도 공개된다. 영화에서 변태를 연기했지만 ‘삼식이 삼촌’에선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미국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엘리트로 분한다. 변태와 경제 전문 엘리트라는 두 얼굴로 관객과 마주한다. 송강호의 첫 드라마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연기 변신에 대한 호평은 정말 감사한 일이죠. 변신을 위해 그런 작품을 선택했어요. 배우 일을 할때는 대중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도 있잖아요. 아직 안 나온 작품도 있어요. 영화 ‘파반느’랑 드라마 ‘블랙아웃’이요. 하루라도 빨리 공개됐으면 해요. 세상이 정말 빨리 바뀌거든요. 제가 그 속도에 뒤쳐지지 않았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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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그는 최근 웹 예능 ‘사나의 냉터뷰’와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했다. 예능의 참맛을 봤다고 했다.

“연기가 가장 좋고 재밌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많은 분과 교류할 때면 에너지와 영감을 받곧 해요. 콘텐츠 촬영이지만 다른 환경이 재밌어요. 앞으로 조금 더 하지 않을까 싶어요.”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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