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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원영적 사고' 밈 이유 있다…위로를 주는 진짜 아이돌[황미현의 가요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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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아이브 장원영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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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요즘 철학자들의 서적이 인기다. 세대마다 저마다 다른 이유로, 살아가기 힘든 세상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올 초부터 MZ세대 사이에서는 철학 서적을 찾는 것과 비슷한 이유로 '원영적원영적 사고'가 유행하고 있다.

'원영적 사고'라는 말은 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발언에서 유래한 말이다. 지난해 장원영은 유튜브 브이로그를 통해 해외의 한 유명 베이커리에서 빵을 사는 모습을 공개했다. 장원영은 이 가게에서 바로 자신 앞에서 소진되어 버린 빵을 보고 실망하기보다는 "완전 럭키다"라며 웃었다. 내 바로 앞에서 빵이 소진되었기 때문에, 자신은 갓 나온 빵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이것이 바로 '럭키'라는 것이다.

이 영상을 본 한 팬은 이를 '원영적 사고'로 명명했다. 팬들은 장원영이 평소 긍정적이고 "오히려 좋아"라는 식의 마인드를 잘 알고 있었다. 이에 팬들 사이에서 먼저 쓰이던 '원영적 사고'는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 '밈'이 됐다.

장원영은 이 밖에도 리얼리티 게임에서 꼴등이 되어도 "앗싸 뒤에서 1등이다"라고 하는가 하면, 자신에게 닥치는 모든 일이 행운이라고 여기며 자신의 영어 이름 '비키'와 붙여 "완전 럭키비키잖아"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었다.

이 '원영적 사고'가 공감을 받은 배경에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이 되고 있어서라는 분석이 많다. 비현실적 비주얼의 소유자이자 글로벌한 사랑을 받는 장원영도 일상에서 소소한 시련들을 맞닥뜨리지만, 이를 초긍정 마인드로 극복하고 이를 '진짜 행운'이라며 받아들이는 모습이 대중에게 위로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이들은 최근 의사소통 과정에서 갑자기 들이닥친 부정적 소식에 '물이 반밖에 안 남았다'는 사고방식에서 '물이 반이나 남았다'는 화법을 쓰며 "역시 난 럭키OO"라며 '원영적 사고'를 적용하고 있다.

초긍정 장원영은 내면이 단단한 아이돌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는 일상 속 소소한 시련들만 마주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랑을 받는 아이돌인 만큼, 이에 비례한 악플과 위협도 따른다. 줄곧 커뮤니티 등에서 장원영의 신변을 위협하는 글이 게재되는가 하면, 말도 안 되는 루머를 양산하는 사이버렉카들의 공격을 받아 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는 대다수의 인기 아이돌이 겪는 일이자, 연예인들의 마음의 병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장원영은 지난달 발표한 아이브의 신보 '아이브 스위치'(IVE SWITCH) 속 수록곡 '블루 하트'를 통해 '원영적 사고'를 뛰어넘어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내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원영이 작사한 곡 '블루 하트'에는 '아무리 달궈봐라, 난 블루, 쉽게 타지 않는 이 푸른 심장은 다시 또 깨어나, 파랗게 피어나지'라는 내용과 함께 '넌 날 못 잡아, 넌 아마 픽 넘어질 거야, 들통날걸 레드 라이, 못 필할 걸 레드 라인'이라는 강인함이 느껴지는 가사가 담겼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뉴스1에 "어린 나이에 데뷔 후 겪어 온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써 내려간 가사"라며 "음악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단단해지는 자신을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소개했다.

무분별한 허위 루머에 주눅 들기보다, 오히려 파랗게 피어나겠다는 강인한 의지가 '원영적 사고'와 맞물려 팬들과 대중의 귀감이 되고 있다.

수많은 아이돌은 신곡을 발표하며 가장 원하는 바로 "대중에게 위로와 공감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되는 것"을 꼽는다. 장원영은 존재 자체로 이를 실행 중인 진짜 '아이돌'이 아닐까.

hmh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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