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이슈 쏟아지는 연예계 기부 행렬

최화정의 ‘20년 명품백’ 만든 이 회사…작년 韓서 8000억 벌고 낸 기부금 봤더니 [투자36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에르메스 버킨백 35’ 신세계 본점에서 맞춰

신제품 3000만원 이상, 중고가도 1500만원대

불황으로 온라인 명품 플랫폼 매출은 반토막

헤럴드경제

방송이 최화정 [최화정 유튜브 캡처, 게티이미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방송인 최화정이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해외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 상표의 개인 백을 소개했다.

이 가방은 ‘에르메스 버킨백 35’로 현재 이 시리즈 제품의 시세는 3000만원 이상에 형성돼 있고, 중고 가격도 1500만원 상당이다. 최화정은 “이거는 한 20년 된 거 같은데, 그 때도 신세계 본점에서 은장으로 해주고, 색깔은 이걸로 해달라며 맞췄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 때도 9개월 정도 만에 가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종 구입 시점에) 내가 재정 상태가 안 좋을 수도 있는데 (구매를) 안해도 되는게 좋은 점”이라며 “그만큼 웨이팅이 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헤럴드경제

에르메스코리아 감사보고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에르메스는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8000억원 가량의 제품 판매 기록을 나타냈다. 에르메스 코리아가 지난달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작년 국내에서 7972억여원의 매출을 냈다. 이는 전년 6501억원과 비교해 22.61%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도 2357억원으로 11.97% 늘었다. 그러나 에르메스 코리아가 지난해 국내에 기부한 금액은 5억5319만원 수준으로 2022년도의 5억6000여만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프랑스 브랜드 디올도 지난해 국내에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도 기부금은 1920만원만 냈다. 시계 브랜드 로렉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2944억원의 매출을 내고도 고작 100만원만 기부했다. 한국로렉스는 2022년에는 4억원을 기부했지만 지난해 기부금을 대폭 축소했다.

헤럴드경제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불황으로 국내 온라인 명품 플랫폼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 그러나 중고 명품 거래는 활기를 보이면서 입학과 학부모 총회 등이 몰린 지난 달 거래액이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온라인 명품 플랫폼 3사로 꼽히는 머스트잇·트렌비·발란 등 이른바 '머트발'은 지난해 나란히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트렌비와 발란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줄었다.

작년 트렌비 매출은 401억원으로 54.5% 줄었고 발란 매출은 392억원으로 56% 감소했다. 트렌비와 발란은 각각 32억원, 9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머스트잇은 작년 매출이 249억8000만원으로 24.5% 줄어들어 7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특히 머트발 3사는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발탁해 TV 광고를 하는 등 과도하게 광고선전비를 지출하는 '출혈 경쟁'을 벌여 경영이 악화했다. 2022년 기준 머스트잇은 157억원, 트렌비는 122억원, 발란은 385억원의 광고선전비를 각각 지출했다. 이들 3사는 경영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광고선전비를 대폭 줄이고 인건비 감축, 사옥 매각 등으로 재무 건전성과 유동성 확보에 집중했다. 지난해 각사 광고선전비는 머스트잇 36억원, 트렌비 29억원, 발란 101억원 등으로 줄었다. 머트발 3사에 이어 온라인 명품 플랫폼 점유율 4위를 차지하던 캐치패션은 경영난으로 지난달 19일 영업을 종료했다.

이처럼 온라인 명품 플랫폼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사이 '중고 명품' 거래는 더 활성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주변 26개 중고명품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구구스의 구매 확정 기준 총거래액(GMV)은 지난해 2153억원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총거래액도 624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6% 늘었다. 지난해 구구스에서 거래액이 가장 많은 브랜드를 보면 샤넬이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에르메스, 롤렉스, 루이비통, 카르티에 순으로 나타났다. 카테고리별 비중을 보면 가방이 48%로 가장 높고, 시계(19%), 주얼리(13%), 의류(11%), 신발(4%) 순이었다.

중고명품 거래가 불황에 더 활발한 것은 명품을 내다 팔아 현금을 마련하는 사람과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명품을 구매하려는 사람 모두가 늘기 때문이다.

1500만원대의 2023년산 에르메스 '켈리 28' 가방의 경우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중고 거래는 2000만원대에 이뤄지고 있다. 1500만원대의 샤넬 '캐비어' 백은 평균 800만원대에서 중고 거래가 이뤄진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에서도 중고 명품 매출은 매년 늘고 있다. 머스트잇은 매년 중고명품 매출이 10∼20%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20% 늘었다고 전했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불황에도 연초에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하이엔드 브랜드의 가격 인상이 겹치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명품을 살 수 있는 중고 거래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gil@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