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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고현정, 은퇴·재벌家 결혼생활 추억 "둘이지만 혼자..견딜 용기 필요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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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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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배우 고현정이 일본에서 보냈던 결혼생활을 회상했다.

17일 고현정의 개인 채널에는 "고현정 브이로그 2"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앞서 고현정은 명품 브랜드 행사 참석차 도쿄에 방문했던 바. 도쿄 3일차를 맞은 고현정은 행사 참석을 위해 준비에 나섰다. 그는 스타일리스트들을 위해 손톱깎이 등을 선물했고, "이런건 선물하는거 아니라는데 그래도 그런거 상관없이. 징크스 없어야한다"고 세심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 SNS 활동도 함꼐 시작한 그는 "저는 제가 인스타에 빠졌다기보단 시간을 조각조각 쓰는것 같아서 그게 참 좋은 기분이다. 예전같으면 일정 끝나면 호텔 들어가서 씻고 반신욕하고 영화보고 그랬다면 하루를 조각보로 표현하자면 조각보가 3장이었다. 큰걸로. 그랬다면 지금은 좀 작은 조각보로 12장쯤 되는 느낌. 그게 조금 괜찮은 기분이다. 조각보는 조각이 많을수록 괜찮지 않나. 부지런히 사는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그런 기분이 좋다. 제가 옛날 폰까지 다 열어봤다. 진짜로 내가 찍어놓은 셀카가 없더라. 맨날 의자 가구 공간만 찍었다"고 달라진 일상을 전했다.

행사가 끝난 후, 고현정은 대만 배우 허광한과의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진짜 웃긴 일 있었다. 여기서 얘기하고 헤어질거다. 남자배우 팀 크루 중 한분이 지금 엘리버이터가 여기 안 선다더라"라고 운을 뗐다. 그러던 중 허광한이 등장했고, 고현정은 부리나케 도망쳐 웃음을 자아냈다.

고현정은 "엘베 앞에 있는데 티파니 계신분이 나한테 저기 가는 남자배우 대만에서 유명한 배우라고 해서 제가 '알고있다. 좋아한다'고 그랬다. 그럼 소개해주겠다더라. '왜이러세요 하지마세요' 했는데 어떻게 빨리 갔는지 벌써 얘기했나봐. 오고있다는거다. 오른쪽으로 도망갔다. 어두운데 가서 얼굴을 숨겼다. 모서리에. 근데 거기서 갑자기 '누나 저 알아요. 저 팬이에요'라더라. 그래서 내가 그 사람이 그렇게 가까이 와있는지 모르고 돌아보면서 '나를 안대? 누가 나를 팬이라는거야?' 했는데 여기까지 와있더라. 어떡하지, 하고 인사했다. 벌써 사진을 찍히고 있었다. 하여튼 되게 재밌는 에피소드였다"라고 쑥스러웠던 상황을 전했다.

도쿄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며, 고현정은 "도쿄는 매번 그랬다. 늘 마음이 쫓겨 쫓아내듯 돌아갈 시간이 되어버리고, 아쉬운 마음에 다음을 기약하지만 그 다음까지 걸린 시간은 9년이었다. 9년 전에도 그리고 9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도쿄를 여행하지 못했다. 일단 안녕"이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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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에필로그에서 고현정은 도쿄에 얽힌 자신의 추억들을 자막에 담기도 했다. 그는 "1995년, 연예계를 떠나 결혼을 하고 도쿄 니혼바시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열아홉, 고등학교 3학년 때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평범한 날들이 시작된 것이다. 그곳에서 3년 가까이 살았다. 아는 사람도, 아는 곳도, 갈 곳도 없기는 했지만, 혼자 밖에서 뭘 한다는 것도 쑥스러워 어지간하면 남는 시간엔 집에 있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이거나 아니거나, 난 혼자인 시간이 많았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물건을 사고, 도쿄에 와서야 많은 것을 혼자 해내기 시작했다. 3년 가까이 살았던 니혼바시. 일본인들에게 도쿄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가진 곳. 니혼바시 다리 위의 중국 전설 속 동물인 기린은 원래 날개가 없지만 이곳에서 일본 전역으로 날아오를 수 있길 기원하며 날개를 만들었다고 했다. 둘이었지만 혼자였던 시간들을 견딜 용기가 필요했던 도쿄"라고 털어놨다.

이후 고현정은 자신이 결혼생활을 하던 당시 자주 갔던 단골집을 30년만에 다시 찾았다. 고현정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식당을 보며 "이 집이다. 일본살때 공부하면서 매일 와서 점심 먹었던 곳이다. 지금 문을 닫았나보다. 점심시간인가보다. 일본에서 공부하다가 점심을 여기서 먹었다. 너무 맛있는 집이다. 여기 하루종일 했었던 것 같은데 그게 아니구나. 하긴 그때 저도 점심시간에 왔었으니까. 여기에 30년째 똑같은 자리에 있는거다"라고 크게 반가워 했다.

근처 다른 소바집에서 식사를 한 고현정은 마찬가지로 자신의 추억이 묻은 소품샵을 방문했다. 그는 너무나도 달라진 외관에 "너무한다. 너무 좋아졌다"고 감탄했다. 고현정은 "제가 여기를 너무 사랑했다. 여기 와서 하루종일 놀았었다. 근데 그때는 이렇게 안 컸다. 정감 넘치고 진짜 쪼그매가지고 위로 올라가면 이렇게 이리 오라 그러고 그랬는데. 원래 이 집이 이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고현정은 "제가 말한건 어디냐면요"라며 또 다른 추억의 장소로 이동했지만, 그 곳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고현정은 "꼭 보여주고 싶었던 추억의 장소였는데 횡단보도 맞은편에 있었던 나의 놀이터가 추억할 흔적도 남겨주지 않고 사라져버렸다. 내 머리속의 기억은 점점 희미해져 가는데 그 희미한걸 붙잡고 있는데 이렇게 없어지니 지우개로 지운 것 같다. 멈춰있던 나의 시간에 대한 배려를 바란 것은 욕심이었겠지"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고현정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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