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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굿바이★'수사반장 1958'] 그리움 달랜 이제훈·최불암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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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종영한 '수사반장 1958'
첫 회부터 영상 자막 도입해 화제
한국일보

'수사반장 1958'은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 형사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M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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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반장 1958'이 원작 애청자들의 그리움을 달래며 화려하게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제훈은 정의로운 형사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줬고 최불암은 등장만으로도 팬들이 그때 그 시절을 곱씹게 만들었다.

지난 18일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이 막을 내렸다. 이 작품은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이제훈) 형사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형 수사물의 시초 격인 '수사반장'의 프리퀄이다.

박영한은 백도석(김민재)을 남정길 납치, 종남사거리 교통사고 사주, 김순정 살해 현장 증거 인멸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백도석이 "그냥 죽여"라고 외쳤지만 박영한은 "너를 어떻게든 재판대에 세워서 사형대 위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결국 백도석은 법의 심판을 받았다.

유도천(최덕문)은 서장으로 승진하게 됐다. 그는 새로운 수사 1반 반장으로 박영한을 지목했다. 이후 시간이 한참 흐른 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노년의 박영한(최불암)은 먼저 세상을 떠난 동료들의 묘를 찾았다. 그는 "나는 너희가 보고 싶어서인지 잠이 잘 안 온다"면서 "또 보자. 모여 있어서 재밌겠다"고 말해 먹먹함을 안겼다.
한국일보

'수사반장 1958'은 원작 애청자들의 그리움을 달래며 화려하게 마지막을 장식했다. M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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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반장 1958'은 레전드 드라마의 귀환이라는 점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원작 '수사반장'은 18년 동안 880회가 방송되며 최고 시청률 70%를 넘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제훈 이동휘 등의 손을 잡고 돌아온 새 작품은 그 시절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데 성공했다. 형사들은 정의로웠고 이들이 악에 대응하는 모습은 쾌감을 안겼다. 드라마, 영화에 발전한 기술로 수사를 하는 형사들의 모습이 많아진 상황 속에서 '수사반장 1958'은 아날로그적인 모습으로 색다른 재미까지 선물했다.

배우들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뽐냈다. 이제훈은 극을 이끌며 든든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이동휘 최우성 윤현수 서은수 또한 섬세한 표현력을 보여줬다. 1950년대 말, 1960년대 초의 분위기는 생생하게 구현돼 시청자들이 배우의 연기에 더욱 깊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천문: 하늘에 묻는다' 등에 참여했던 소성현 미술감독은 '수사반장 1958'을 위해 수많은 사진과 고전 영화 '오발탄' '마부' '워커힐에서 만납시다' 등을 참고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첫 회부터 영상 자막을 도입했다는 점 역시 '수사반장 1958'이 큰 의미를 갖는 이유다. 청각장애인은 물론 원작을 기억하는 노년 시청자 중 청력이 저하된 이들까지 드라마를 한층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작품 측은 "더 많은 시청자의 시청 편의성과 작품 몰입도를 위한 제작진의 세심함이 빛났다"고 전한 바 있다. 여러모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수사반장 1958'은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또 하나의 명작으로 남게 됐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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