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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음주 뺑소니' 김호중의 뻔뻔함, 열흘만 시인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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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열린 '서울 국제 드라마어워즈 2023' 레드카펫 행사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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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하기 그지 없다. 김호중이 사고 열흘만에 '음주 뺑소니' 의혹을 인정했다.

"음주만은 절대 아니다"라던 김호중의 두 얼굴이 드러났다. 완강히 부인하던 김호중은 19일 늦은 밤 양일간의 창원 콘서트를 마친 뒤 "음주운전을 했다"고 인정했다. 타이밍도 참 괘씸하다.

그는 소속사를 통해 '죄송합니다. 김호중입니다. 저의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라며 '저는 음주 운전을 하였습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시인했다.

왜 열흘만에 입장을 번복했을까. 그 배경에는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 지난 주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김호중 소변 정밀 검사 결과를 받았다. '사고 전 음주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이다. 또한 사고 전 식당에서의 술 주문 및 유흥주점 방문과 대리운전 등 다양한 정황들이 김호중의 음주 의혹에 힘을 실었다. 설상가상 비판 여론까지 거세지니 압박감을 느끼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열흘까지 시간을 끈 것에 대해선 콘서트의 이유가 가장 크다. 다분히 계산된 타이밍인 것이다. 김호중이 양일간 개최한 창원 콘서트는 티켓값과 인원수를 계산했을 때 20억 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 당초 이후 예정된 콘서트까지 밀어부칠 예정이었지만 관계사들이 손을 떼 개최 자체가 불투명해지면서 창원 콘서트 이후를 시기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음주운전을 인정할 때 인정하더라도 챙길 건 챙기겠다는 노림수가 느껴진다.

희박하지만 구속영장 신청에 대한 가능성도 있어 '구속만은 면하자'는 판단이 있었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이제라도 인정한게 어디냐'는 동정여론이 나오기도 하지만 김호중의 인정 배경에는 꽤나 여러 고민 끝에 내린 최선의 결론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통사고 전문변호사인 법무법인 해랑 최종인 변호사는 "이미 (음주 의혹에 대한) 증거가 많이 나왔으니 나중에 혐의가 밝혀졌을 때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한 듯 하다"며 "결정적인 CCTV 영상이 존재하거나 유흥업소 종업원 및 일행 중에 신빙성 있는 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김호중이 직접 시인한 음주 뺑소니 사건의 향후 전망은 어떻게 될까. 이미 도의적으로는 '유죄'이지만 법리적으로는 처벌까지 이어지긴 쉽지 않을 수 있다. 최종인 변호사는 "아마 음주운전만으론 처벌을 못할거다. 초범인 경우 혈중알코올농도에 따라 적용 법률이 다르다. 이번 케이스는 측정이 안되지 않았나. 처벌은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특가법상 도주치상이나 사고후 미조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이번 사고 규모가 작지 않다. 중앙선을 넘어가서 차가 들릴 정도 사고다. 피해자의 진단서 제출 유무에 따라 달라질텐데 진단서를 내지 않았다면 사고 후 미조치만 성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아마도 김호중 측에서는 사고 후 미조치만 적용되길 바랄 것이다. 그래야 도로치상이 적용됐을 때 나올 수 있는 면허취소 4년까지는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주운전을 인정해 도덕적으로는 비난 받더라도 처벌은 면하고 싶다는 심리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제 공은 수사기관으로 넘어갔다. 경찰은 김호중 및 소속사 관계자 등 4명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신청했다. 김호중 측과 출석 일정도 조율 중이다. 김호중이 먼저 자진출석 의사를 밝힌만큼 수사에도 가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JTBC엔터뉴스



김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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