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인터뷰] ‘7인의 부활’ 윤종훈 “2% 시청률 아쉽지만...후회는 없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7인’ 시리즈를 마무리한 배우 윤종훈. 사진l키이스트


배우 윤종훈(40)이 ‘7인의 탈출’에 이어 ‘7인의 부활’까지 김순옥 작가의 ‘7인’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그는 “시청률은 다소 아쉽지만, 다시 돌아가도 이만큼 못할 것 같아서 후회는 없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윤종훈은 지난 18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에서 엔터테인먼트사 대표에서 정치인으로 변한 양진모로 분했다. 첫 회 4.4%(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7인의 부활’은 4.1%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한 때 2%대까지 시청률이 하락하며 고전하기도 했다.

윤종훈은 종영 소감을 묻자 “19개월 간 촬영이 끝나서 감회가 새롭다. 아쉬운 것은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항상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오지는 않으니까. 어찌됐든 냉철하게 봐주시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받아 들여야 하지 않나 싶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시즌1에서 악행으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던 그는, 시즌2에서 위장 부부 고명지(조윤희 분)를 향한 연민과 의리 그리고 가족애까지, 캐릭터의 서사를 빈틈없이 채웠다. 특히 고명지와 아이들을 살리려다 죽은 줄 알았지만 다시 살아 돌아오는 반전을 선사하며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엔딩을 맞았다.

윤종훈은 시즌1에서 노팽희(한보름 분)를 사랑하다 시즌2에서 고명지와 러브라인을 형성한 것에 대해 “아무래도 대본에 있지 않은 과정을 가져가야 하다 보니 배우로서는 난관이었다. 그런데 워낙 조윤희가 매력적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통사고처럼 반하게 되는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시즌1에서의 양진모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표현하는 방식을 몰랐던 사람이라면, 시즌2에서는 정치계에 입문하면서 공부를 했는지 그나마 조금 더 표현하고 배우게 된 것 같다”면서 “개인적으로 ‘양진모는 어떤 식으로 죽어야 한다’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는데 작가님이 가정에 더 집중하면서 (양진모의 죄가) 세탁이 된 것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스타투데이

윤종훈은 김순옥 작가와 당장은 호흡을 맞추고 싶지 않다고 했다. 사진l키이스트


윤종훈은 ‘펜트하우스’에 이어 ‘7인’ 시리즈로 ‘스타 작가’ 김순옥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김순옥 작가의 러브콜을 다시 한 번 받으면 함께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안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해 궁금증을 안겼다.

“지금까지 2개 작품을 넘게 같이한 작가, PD님은 없어요. 이미 2개를 했으니까 ‘리프레시가 필요하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10년 후나 그렇게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모일 수는 있지만, 작가, PD님도 신선한 배우들과 작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 역시도 그런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요.”

함께 작업한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윤종훈은 “시즌2에서는 아무래도 각 커플의 스토리 라인이 있어서 많이 부대꼈다는 느낌은 안 났는데, 그래도 오랜만에 만나고 하면 굉장히 반가워했다. ‘7인’ 시리즈에서 제가 중간 나이라 위도 챙기고 아래도 챙겨야 하는 점이 힘들었다. 황정음과는 동갑이라서 친하게 지냈는데 생각보다 일찍 퇴장해서 아쉬운 마음도 있었다”라고 했다.

특히 ‘펜트하우스’ 시리즈 때부터 함께했던 엄기준을 언급하며 “‘이런 좋은 형을 예전에 만났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윤종훈은 “요즘 여기저기 결혼 예찬하는 분들이 많아서 힘들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엄기준은 오는 12월 비연예인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예전에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게 꿈이었던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현실적인 부분들 때문에 비혼주의자까지는 아니지만 ‘결혼을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7인’ 시리즈를 찍으며 아역 배우들과 약 3년을 부대끼다 보니까 아이들이 정말 예쁘더라고요. 그런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아빠가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스타투데이

40대가 되면서 배우로서 고민이 많다는 윤종훈. 사진l키이스트


2013년 드라마 ‘몬스타’로 데뷔한 윤종훈은 그간 ‘응답하라 1994’, ‘응급남녀’, ‘여자만화 구두’, ‘닥터 프로스트’, ‘리턴’, ‘그 남자의 기억법’, ‘별똥별’ 등 다수의 작품에서 꾸준히 연기를 펼쳐왔다. 어느덧 40대가 된 그는 필모그래피를 잘 만들어 온 것 같냐는 질문에 “지금이 격동의 시기인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윤종훈은 “아무래도 20, 30대는 나이로 더 갈 수 있는 느낌이 있는데, 이제는 배우로서 잘 가느냐, 그만 두느냐의 기로인 것 같다. 요즘 작품의 주인공들도 대부분 20, 30대이고 편성에서 선호하는 시놉들도 로맨스물이라고 하더라. 40대를 넘어가면서 역할에도 한계가 있을 것 같아서 앞으로 제가 어떤 식으로 배우의 길을 갈 것인지가 중요할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40살 넘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고민이 많다).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우리 시대의 ‘마흔 즈음에’ 아닌가 싶다. 요즘 그 노래가 공감이 많이 된다. 아무래도 40살이 되다 보니까 행동도 더 조심해야 할 것 같고, 더 점잖아야 할 것 같다. 걱정 없이 살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 배우로서는 한 작품을 책임질 수 있는 두터운 무게감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