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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젠 예능도 '찍먹' 시대…파일럿 예능만 우후죽순, 정작 볼 게 없다 [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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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프로그램 론칭은 계속 되는데…
시청자들 "정작 볼 프로그램은 없어"
예산과 위험 최소화 하려는 방송국의 선택


[텐아시아=김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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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아의 세심》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있게 파헤쳐봅니다.

그야말로 '맛보기' 예능 프로그램이 판치고 있는 세상이다. 새로운 예능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진득하게 방송하는 프로그램은 보이지 않는다. 말 그대로 '찍어 먹어보는' 수준인 예능 프로그램만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다. 방송국의 제작환경 변화에 따른 모습이지만, 방송국도 유튜브를 좇아가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서 자유롭지 못하다.

21일 KBS는 예능프로그램 '하이엔드 소금쟁이'의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16부작으로 편성된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 뿐 아니라 KBS '2장 1절', '싱크로유'와 ENA '눈떠보니 OOO' 등 신규 예능 프로그램들이 앞다투어 새롭게 방송될 예정인데, 모두 정규가 아닌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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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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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이웃을 만나 인생 이야기를 듣고, 노래 1절을 완창하면 금반지를 선물하는 길거리 노래 토크쇼인KBS '2장 1절'은 처음 론칭 단계에서부터 16부작임을 알렸다. 지난 1일 첫 방송돼 내일이면 4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으로 벌써 4분의 1이나 지난 셈이다.

비슷한 시기에 론칭된 KBS '싱크로유'도 비슷하다. '싱크로유'는 목소리가 곧 명함, 한 소절만 들어도 전 국민이 다 아는 최정상 가수들과 펼치는 본격 리얼 보이스 추리 음악 버라이어티 '싱크로유'는 2부작으로 제작돼 벌써 종영을 알렸다. 국민 MC 유재석이 3년 만에 친정 KBS로 복귀작으로 선택한 예능이지만 열기를 뜨겁게 달굴 새도 없이 종영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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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첫방을 앞둔 '하이엔드 소금쟁이'는 시청자들이 배고픈 자린고비가 아닌 잘 쓰고 잘 모으는 스마트한 소금쟁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줄 전국민 부자 메이커 프로젝트다.

제작진 측은 "2017년 '김생민의 영수증'이 시청자들에게 소비 회초리를 들었다면, 2024년 '하이엔드 소금쟁이'는 달라진 소비 문화 트렌드를 반영해 무조건 절약보다는 스마트한 소비법을 알려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각양각색의 성격을 가진 프로그램이 론칭됐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최근 론칭된 프로그램들이 짧으면 2부작, 길어야 16부작으로 제작된 만큼 재미가 있어도 3-4달 안에 금방 막을 내릴 예정이기에 큰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컸다. 또한 정규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짧게 편성된 만큼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변화가 잦아 혼란스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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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의 입장은 다르다. TV가 아닌 OTT로 시청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예전처럼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예산을 들인 프로그램이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을 때 손실도 크기 때문에 파일럿 프로그램 선택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꼽힌다.

우선 프로그램을 파일럿으로 편성하면서 시청자들의 반응과 화제성, 시청률 등을 보고 정규 편성을 하거나 추가 편성을 하겠다는 것이 최근의 흐름이 됐다. 제작비와 위험을 줄이겠다는 최선의 선택이라지만,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한 예능이 어느정도 고정팬을 확보할 쯤에 종영 소식을 알리는 사례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또 유튜브 등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방송국이 스스로 유튜브와 비슷한 길을 걷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 또한 만만찮다. 방송국과 시청자간의 동상이몽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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