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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이동휘가 꼽은 리더들…마동석·이제훈의 공통점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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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휘, 드라마 '수사반장 1958' 인터뷰
최불암 조언으로 완성된 김상순 캐릭터
마동석→이제훈…이동휘가 만난 선배들
직접 꼽은 터닝포인트는?
한국일보

2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이동휘는 본지와 만나 드라마 '수사반장 1958'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컴퍼니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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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동휘가 지금의 자신을 만든 연예계 내 좋은 형들을 언급했다. 최민식부터 이제훈까지 현장의 모든 선배들을 보며 이동휘는 여전히 성장하는 중이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이동휘는 본지와 만나 드라마 '수사반장 1958'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수사반장 1958'은 한국형 수사물의 역사를 쓴 '수사반장' 프리퀄로 기존보다 앞선 1958년을 배경으로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 형사가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이동휘는 종남 경찰서의 미친개로 통하는 독기와 근성의 마이웨이 형사 김상순 역을 맡았다. 자기만의 정의로 형사 생활을 하던 중 박영한을 만나며 다양한 사건을 겪는다.

이날 이동휘는 시청률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드라마 홍보를 위해 출연했던 라디오에서 이동휘는 '1,958%'를 염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근까지 '범죄도시4' 무대인사를 돌며 관객들에게 본방 사수를 당부하기도 했다는 비하인드를 들을 수 있었다. 이유를 묻자 이동휘는 "출연 배우로서 시청률 의식은 당연하다. 조금이라도 많은 분들이 보길 바랐다. 매일 오전 7시부터 일어나서 오매불망 확인했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마지막까지 홍보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그를 움직이게 만든 것이다. 이토록 간절한 마음 덕분일까. '수사반장 1958'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회 10.1%로 시작해 10회 10.6%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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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에서 이동휘는 빌런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선사했다. '범죄도시4'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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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이후 '범죄도시4'와 '수사반장 1958'이 동시에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동휘를 알아보는 이들이 부쩍 늘었단다. 이동휘는 이번 작품에 임하면서 사명감 뿐만 아니라 나름의 책임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오리지널이 최고 시청률 70%를 기록할 만큼 전설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오리지널의 팬들에게 실망을 끼치지 않기 위해서 이동휘는 부지런히, 또 열심히 뛰었다.

배우 개인에게는 어떤 의미였을까. 이에 이동휘는 '좋은 챌린지'였다고 표현했다. 지난 2013년 영화 '남쪽으로 튀어'로 데뷔한 후 주로 주인공의 조력자 또는 악독한 악역 역할을 맡던 가운데 이번 작품을 만났고 이미지 변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다정하고 유쾌한 이미지를 곁들인 새로운 창구였다. 그렇기에 이동휘는 반드시 해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정의의 사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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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이동휘는 본지와 만나 드라마 '수사반장 1958'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컴퍼니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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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속 김상순이라는 실존인물이기에 캐릭터를 구축하는 작업은 까다로웠다. 이동휘는 대본 속 새로운 설정을 가미하면서도 오리지널과 멀리 떨어지지 않는 밸런스 연구 과정을 거쳤다. 오리지널 속 김상순 캐릭터의 행동이나 말투, 제스쳐를 구현해 보는 이들에게 향수를 선사하면서도 거칠고 자유로운 면모로 신선함을 덧입혔다. 또 최불암의 조언 등으로 더욱 생동감 넘치는 이동휘 표 김상순이 완성됐다.

또 함께 호흡한 이제훈에 대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체력적으로 분량적으로 힘든 것이 많았을 텐데 후배들이 봤을 때 저게 바로 주인공이구나 싶었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저희도 자연스럽게 리더라고 여기게 됐습니다. 박영한을 믿는 김상순의 마음에 동화가 됐어요. 형이 앞장서는 뒷모습을 볼 때 너무 든든했습니다."

실제로 이동휘는 현장에서 직접 아이디어나 애드리브를 적극 제안하는 배우로 익히 알려져 있다. 한 장면 한 에피소드 안에서 캐릭터의 인생이 고스란히 전달되고 묘사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이다. 이번 캐릭터에서는 엉뚱한 면을 추가해 적지 않은 웃음을 선사했다.

극장에선 비열한 악역으로, TV 속에선 정의로운 열혈 형사로 동시에 대중을 만나는 것은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동휘는 호쾌하게 "지금 이 상황은 하필 그 자체"라고 답했다. 이어 "배우는 개봉과 방영 시기가 조율하는 사람은 없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정도여야 된다. 동휘적 사고에 따라 생각한다면 '두 작품이 같은 결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휘적 사고로는 '럭키비키', 럭키가 와야 하는데 비킨다는 뜻이다"라고 농담을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웃음이다. 평소 극장을 홀로 찾아가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함께 웃을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란다. 이동휘가 모든 코미디언들을 존경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가장 애정하는 코미디언으로는 유재석을 꼽았다. 두 사람은 MBC '놀면 뭐하니'를 시작으로 유튜브까지 함께 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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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이동휘는 본지와 만나 드라마 '수사반장 1958'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컴퍼니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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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휘에게 또 다른 귀한 인연은 마동석이다. 2016년 '브라더'로 인연을 맺었고 최근 '범죄도시4'로 다시 만났다. 이동휘는 "마동석 형은 귀감이 많이 된다. 형에게 얻은 용기도 많다"라고 언급했다. 극중 형제의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던 두 사람, 당시 이동휘는 코미디 대본 제안들 속 고민을 갖게 됐고 마동석에게 솔직하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후 마동석은 '범죄도시4' 제작에서 이동휘에게 악역을 제안, 그의 고민을 해소시켜 줄 대안을 제시했다.

이처럼 배우 활동 중 마동석 이제훈이라는 좋은 형을 만났고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이동휘는 "두 분 다 저의 고민을 허투루 넘어가지 않는다. 제훈이 형과는 배우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곤 한다. 기회를 받는 것도 힘든데 두 분 다 저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인터뷰 말미 이동휘는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으로 '카지노'를 언급했다. 이유는 오롯이 최민식 때문이다. "최민식 선배님을 만나고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배우 인생의 변곡점이었어요. 우리나라의 최고 배우죠. 현장의 자세 등 제가 저렇게 성장해야 한다고 느끼게 된 아름다운 배우입니다. 선배님은 정말 배우 그 자체라고 생각해요. 선배님을 보면서 대본을 보는 자세를 더욱 진지하게 갖게 됐습니다. 그 연기를 눈으로 목격했다는 것만으로도 수업이 됐습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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