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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침묵 깨고 눈물 흘린 강형욱 "직원 감시·반려견 방치 아냐, 억측 멈춰달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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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강형욱 해명 / 사진=유튜브 채널 보듬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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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반려견 훈련사 겸 방송인 강형욱이 침묵을 깼다.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하며 눈물을 흘렸다.

강형욱은 24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 채널'에 "늦어져서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55분짜리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엔 강형욱과 함께 보듬컴퍼니를 운영하는 아내가 함께 등장했다.

약 1주일간 쏟아진 강형욱을 향한 의혹은 CCTV 감시 논란, 여직원 탈의실 감시, 메신저 감시, 화장실 통제, 명절 선물 배변봉투 스팸, 에폭시 바닥공사, 레오 방치, 강아지 굶김, 보호자 험담, 직장 내 인격모독, 폐업 후 훈련사 채용, 전화로 해고 통보, 보듬컴퍼니 폐업 논란, 임금 체불 등이다.

이날 강형욱은 "사실 여부를 따지기 앞서서 이런 소식으로 시끄럽게 만들고, 좋지 못한 소식을 전해드려서 정말 죄송하다. 저는 조금 더 반려견하고 잘 살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하는 사람인데, 그렇지 못한 행동들로 안 좋은 모습 보여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그간의 의혹들을 해명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강형욱은 CCTV 감시 의혹에 대해 "감시 용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품들을 보관해야 해서 CCTV가 꼭 있었어야 했다. 도난이 있을 수도, 외부인이 있을 수도 있다. 훈련하다가 개가 물 수도 있고 사실을 인증하기 위해서는 있어야 했다"며 "지금은 CCTV가 당연히 있고, 우리 회사도 몇십 개가 있을 거다. CCTV 하나도 없는 사무실에 CCTV를 달려고 하니까 그게 불만이었던 것 같다. 한 두분이 'CCTV가 자기를 감시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말씀해 주셨던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여직원이 옷 갈아입는 장소에도 CCTV를 설치했다는 것도 설명했다. 그는 "사진을 보니까 그 사무실이 남양주가 아니라 잠원동 사무실이더라. 그 사무실에는 탈의 공간이 없다. 회의실인데 그분이 잘못 생각한 것 같다. 옷을 갈아입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탈의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메신저 감시 논란에 대해 강형욱 아내는 "회사 메신저 겸 이메일을 찾아봤는데 무료로 배표하는 게 있길래 도입했다. 이후에 카톡을 지워달라고 했다. 그러면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관리자 페이지가 있어서 거기 감사 기능이 있었다. 직원들이 메신저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들여다 봤다"며 "그래프가 이상하더라 소용돌이 치더라. 왜 이렇게 차이가 큰가 싶어서 살펴보니 직원들 대화가 나오더라. 아닌 것 같아서 나가려고 했는데 제 아들 이름이 있었다. '슈돌'에 나간 거 보고 아들 앞세워서 돈 번다고 하더라. 제가 그때 눈이 뒤집혀서 6개월 치 대화를 밤새서 봤다. 대표님 조롱한 내용도 있고 너무 기가막혔다"고 털어놨다. 이후 해당 직원과 대화를 나눴고, 한 사람은 자리에서 퇴사하겠다고 했다고.

배변봉투에 명절 선물을 담아줬다는 주장도 나왔었다. 강형욱은 "스팸 선물 세트를 샀는데, 발주 실수를 한 거다. 이마트에서 산 대형묶음이 온 것이다. 반품도 힘들고 재주문도 힘들고 '미안하다 발주 실수가 됐다' 해서 나눠가져가라고 했다. 제가 줄을 세워서 배변봉투에 햄을 넣어드린 게 아니다. 좋아하며 양 손에 가져가신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형욱은 "어떤 봉투를 써서 자신들끼리 나눠가진지는 모르겠다. 보듬에서 쓰는 배변봉투는 그냥 일반 검은 비닐봉투다. 그걸 배변봉투로 쓰고 있다. 그 분들이 가져갈 손이 없으니 거기 있는 봉투를 썼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벌레 같은' 등 폭언 논란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강형욱은 "저는 벌레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욕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화를 낼 수 있다. 훈련하다보면 사나운 개들이 있을 수 있다. 교육 받다가 상처받을 수 있기에 실제로 훈련사 분들에게도 조심하세요 아닌 조심해 하고 소리칠 수도 있고 보호자 개줄을 놓치면 호되게 화를 냈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강형욱은 "불편한 소식으로 얼굴 비추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 훈련사로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좋은 대표가 아니었던 것 같다. 지금의 이런 일이 생겼고 이런 모습 보여드려서 죄송하다. 훌륭한 직원들이 많았는데 그들이 전부 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보듬에서 일했다는 걸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는 분들에게 이런 모습 보이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로서 생긴 일에 대해서는 해명하고 섭섭한 부분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 그 분들이 허락한다면 한분 한분 만나고 싶고 기회가 되면 충분히 사과하고, 혹시나 벌을 받아야 한다면 달게 받겠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정말 많은 억측과 비방, 허위가 있다. 저는 제가 열심히 일하고 멋진 직원 분들이 계셨던 곳을 억측 비방하시는 분들께 부탁드리고 싶다. 그만 멈춰달라고. 그들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도 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대표로서 강형욱은 없다. 운영하지 않을 것이다. 더 좋은 훈련사가 되려고 노력하는 강형욱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강형욱은 몸이 불편했던 반려견 레오 방치 의혹에 대해서 "그 글을 쓴 건 직원이 그렇게 말할 수 없을 거다. 여러명 직원이 있는 사이에서 안락사를 같이 했고, 같이 인사하고 같이 보내줬다"며 "남들이 어떻게 안락사를 할 수 있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저라면 조금 더 많이 옆에 있어주겠지만 조금 더 일찍 보내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강형욱과 그의 아내가 반려견 훈련 회사 보듬컴퍼니 직원들에게 갑질, 폭언, 가스라이팅을 하고 CCTV및 메신저를 감시한다는 등의 폭로가 나왔다. 폭로글을 작성한 전 직원은 "퇴사하고 정신과에 계속 다녔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논란에도 침묵을 유지해온 강형욱 부부는 약 1주일 만에 해명에 나섰고, 이같은 의혹들을 부인했다.

한편, 강형욱 부부는 최근 PC 등 사용하던 집기를 모두 중고업체에 넘겼고, 사옥 역시 폐쇄하는 등 보듬컴퍼니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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