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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어른들이 미안해…하이브VS민희진 싸움에 10대 소녀들만 아프다 [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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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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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아일릿/사진 = 어도어-빌리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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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말이 있다. 하이브와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극한 대립 속 그룹 뉴진스와 아일릿이 딱 그 격이다. 뉴진스는 민 대표와 관련된 이슈로 주목받으며 향후 행보가 불안하고, 아일릿은 '카피캣'이라는 오명 속에 멤버들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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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는 불안하다.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모회사인 하이브와 대립각을 세우며 갈등 중인 탓이다. 나아가 하이브는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모의했고, 대표로서 문제되는 경영을 했다며 해임 계획을 갖고 있다. 민대표가 해임되면 당연한 수순으로 뉴진스의 프로듀서가 바뀌게 된다. 민 대표는 뉴진스 데뷔 이래 관련된 음악, 뮤직비디오, 스타일링 등 전체적인 콘셉트에 직접 관여하며 총괄 프로듀서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민 대표의 해임은 뉴진스로서는 거대한 변화다.

일각에서는 뉴진스가 하이브에 반기를 든 민 대표와 뜻을 같이 하고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민 대표가 해임될 경우 뉴진스가 전속계약해지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에 대한 것이다. 앞서, 뉴진스는 민 대표가 하이브에 대해 제기한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소송 관련 민 대표를 지지하는 취지의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 뉴진스의 부모님들 역시 민 대표를 지지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진스가 하이브에 대해 전속계약해지 소송을 걸게 되면 승소 여부와는 관계 없이 뉴진스라는 팀 자체로서는 중대한 타격을 입게 된다. 소송 진행 중 제대로 된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데뷔한지 만 2년도 되지 않은 뉴진스가 송사에 휘말리게 되면 활동 중단은 불가피하고, 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지게 된다. 빠르게 돌아가는 가요계에 뉴진스를 대체할 그룹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최악을 가정하면, 이번 컴백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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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릿은 아프다.

아일릿은 데뷔부터 '뉴진스 카피'라는 꼬리표가 달렸다. 새롭게 시작하는 신인 그룹에게, 아직 어린 10대 소녀들에게 너무도 가혹한 일이다. 스스로를 '뉴진스 엄마'라고 칭하는 민 대표는 아무렇지 않게 옆집 딸들인 아일릿을 '카피캣'이라 평가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에 이의를 제기하고 비판하기 위해 아일릿을 한순간에 나락으로 내몰았다. 가요계 데뷔의 꿈을 갖고 첫 걸음을 뗀 아일릿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충격이다.

잘 버티는가 싶었지만 아니었다. 아일릿 원희는 지난 23일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스케줄을 소화하지 못했다. 건강상 문제의 이유를 하나로 규정할 수는 없겠지만, 아일릿을 향한 민 대표의 '카피캣' 규정은 분명 큰 스트레스이고 타격이 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같은 타격을 원희만 받았을까. 분명 다른 멤버들에게도 큰 상처가 됐을 것이다. 여기에 아일릿을 바라보는 일부 대중의 편향된 시선 역시 아일릿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이에 아일릿 소속사 빌리프랩은 민 대표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 고소를 택했다. 빌리프랩은 "당사와 소속 아티스트를 상대로 일방적 허위사실을 주장하며 피해를 끼치고 있는 민 대표에 대해 업무 방해와 명예훼손 혐의의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빌리프랩은 아일릿을 보호한다는 명분 하에 이같은 방식을 택했겠지만, 생채기를 들추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아 대처가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은 뉴진스와 아일릿은 어른들의 싸움에 애꿎은 피해자가 됐다는 것이다. 두 팀 대부분의 멤버가 아직 10대이고, 꿈을 이루기 위해 이제껏 노력해 왔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사태는 너무도 안타깝기만 하다. 하루 빨리 이 사태가 마무리 되어 뉴진스가 안정을 찾고, 아일릿이 건강하게 활동하기를 기대한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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