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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축구 사랑 팬 사랑’ 다 잡았다...임영웅, ‘상암벌 왕자’ 된 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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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 펼친 임영웅. 사진ㅣ물고기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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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영웅이 상암벌을 하늘빛으로 채웠다.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2024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IM HERO THE STADIUM)’이 개최됐다. 공연은 전날에 이어 이틀간 진행되며 10만 관객을 동원하며 가히 국내 최정상급 가수임을 입증했다.

특히 이날 공연에는 오후부터 비가 내리면서 다소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비가 그치기 시작하며 팬들을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임영웅도 공연에 앞서 SNS를 통해 “기대되는수중전.저는비오는 날을 참 좋아합니다. 좋은 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를 믿고 가”라며 더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공연이 더욱 이목을 끌었던 이유 중 하나는 서울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에는 관객이 입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라운드 밖으로 잔디를 침범하지 않은 4면으로만 관객석을 채워 공연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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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 펼친 임영웅. 사진ㅣ물고기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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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임영웅이 정면이 아닌 연신 양쪽을 쳐다보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더욱 감동을 느끼게 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을 펼치거나 별도의 대형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라운드 잔디를 훼손한다는 점에서 축구팬들로부터 끊임없는 지적을 받아왔다. 임영웅은 이 문제점을 상쇄시키는 공연을 펼치면서 팬들은 물론 대중들로부터 더 큰 지지를 얻게 됐다. 평소 축구광으로 알려진 그의 축구 경기에 대한 진심도 느낄 수 있었을 뿐더러 모범적인 K팝 가수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임영웅은 4면 특별 돌출무대를 설치해 경기 전체를 아우르는 동선으로 팬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해 눈길을 끌었다.

‘무지개’, ‘런던보이’, ‘보금자리’ 등 공연 시작을 알린 임영웅은 “비가 오는 날 꽉 채워주셔서 감사하다. 비가 오는날 축구가 좀 더 잘 된다. 오늘 공연도 더 잘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원래 수중전에 강하다”며 “이깟 날씨쯤이야 영웅시대를 막을 수 없다. 한 층 더 촉촉한 감성으로 안전에만 기해주시길 바란다”라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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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 펼친 임영웅. 사진ㅣ물고기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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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년 넘게 준비한 공연이다. 두 번만 하는 게 아쉽다. 내 모든 걸 다 넣었다 싶을 정도로 열심히 준비한 공연이다. 앞으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며 “영웅시대의 한계는 어디일지. 앞으로도 더 큰 꿈 꾸겠다”고 벅차는 시작의 소감을 전했다.

팬들 앞에서 ‘따라따라’ 무대를 처음으로 선사한 임영웅은 “트로트 곡을 꽤 갖고 있는데 트로트 곡만 모아서 콘서트를 해보는 게 어떨까 싶다. 재밌을 거 같다”며 팬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팬들에 대한 애정은 곳곳에서 느껴졌다. 임영웅은 경기장에 미처 들어오지 못한 팬들까지 챙겼다. 실제로 이날 공연을 앞두고 티켓팅에 성공하지 못한 다수의 팬들이 경기장 밖에서 임영웅을 응원하는 모습이 발견됐다. 임영웅은 “공연장 안에 계신 분들은 잠깐 조용히 해달라. 밖에 계신 분들과 얘기해보겠다. 들리세요?”라고 하자 외부 팬들은 크게 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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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 펼친 임영웅. 사진ㅣ물고기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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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눈길을 끈 건 단연 공연장을 누빈 애드벌룬의 등장이다. 임영웅은 ‘사랑은 늘 도망가’를 부르며 미리 준비 돼 있던 ‘애드벌룬’을 타고 팬들과 호흡했다. 특히 2층 관객들과 마주하기 위해 해당 층 높이까지 떠오른 임영웅은 안정되지 못한 무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보컬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임영웅은 이번 상암 콘서트에서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다양한 곡으로 무대를 꾸미며 공연의 자랑인 대형 전광판을 비롯해 감탄을 자아낼만한 초특급 스케일의 무대와 연출, 흥을 더하는 밴드 세션의 풍성한 사운드, 댄서팀의 파워풀한 안무를 선사했다.

공연이 중간을 넘어갈 무렵, 임영웅은 ‘아버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열창했다. 조금씩 내리는 빗 속 임영웅의 폭발적 성량의 보컬은 그가 왜 상암월드컵경기장에 입성할 수 있었는지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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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 펼친 임영웅. 사진ㅣ물고기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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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 펼친 임영웅. 사진ㅣ물고기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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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마주친 그대’, ‘아파트’, ‘남행열차’ 등으로 열기를 끌어올린 임영웅은 공연의 마지막을 암시하는 멘트를 남겼다. 임영웅은 “기적같은 순간 만들어줘 감사하다. 멀리서 오신 분들 정말 감사하다. 건행!(건강하고 행복하세요!)”이라며 잠시 무대에서 내려갔다. 그의 젊은 패기가 담긴 무대는 이제 시작이었다. 그는 ‘아비앙또(A bientot)’와 ‘두 오어 다이(Do or Die)’ 무대를 펼치며 힙한 선글라스를 쓰고 수려한 래핑을 선사하며 팬들을 흥분케 했다. 화려한 폭죽까지 곁들여지며 현장은 그야말로 임영웅만의 세계였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 ‘히어로’ 무대 때는 상암이 떠나갈 만한 엄청난 수준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팬들은 물론, 취재진 역시 역대급 무대에 연신 감탄해했다. 무대가 끝나고 장내가 모두 소등되자 팬들은 임영웅을 연호하며 그의 앙코르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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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무대의 향연으로 감동과 감성을 선물할 임영웅은 이날 공연을 통해 또 한번 레전드 무대를 경신했다. 스타디움급 공연장에 걸맞은 면모로 영웅시대와 함께 하늘빛 축제를 펼쳤다.

다시 무대에 올라 ‘서울의 달’을 부른 임영웅은 팬들 앞에 마지막으로 서서 “기적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다. 이번 공연은 모두의 힘이 모여서 탄생한거라 생각한다. 공연 위해 고생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이곳에서 재회를 꿈꿨다.

이날 공연 실황 영상은 오는 8월 28일 CGV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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