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8 (화)

[노컷 리뷰]온유 복귀, 늘 함께인 종현…다섯이 빛낸 샤이니 콘서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핵심요약
11개월 만에 앙코르 콘서트 '퍼펙트 일루미네이션 : 샤이니스 백' 개최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5월 24~26일 개최
전석 매진 기록해 사흘 동안 3만 명 관객 동원
중간 영상과 코러스 등으로 고 종현 상기
예상치 못한 '앵앵콜'로 '와이 소 시리어스?' 선사
노컷뉴스

그룹 샤이니가 지난 24~26일 사흘 동안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앙코르 콘서트 '퍼펙트 일루미네이션 : 샤이니스 백'을 열었다. 샤이니 공식 트위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섯 번째 단독 콘서트 '퍼펙트 일루미네이션'(PERFECT ILLUMINATION) 투어를 성황리에 마친 그룹 샤이니(SHINee). 15주년이었던 지난해 시작한 투어는 11개월 만에 한국에서 앙코르 공연으로 재탄생했다.

그 사이 샤이니는 데뷔 16주년을 맞았고, 건강 문제로 활동을 쉬었던 리더 온유가 복귀해 비로소 4인조로 돌아왔다. 정규 8집 '하드'(HARD) 활동부터 투어까지 줄곧 셋이었으나, 16주년에 맞은 단독 콘서트를 통해 언제나 다섯임을 확인했다.

지난 24일 오후 7시가 조금 넘은 시각,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는 샤이니의 앙코르 콘서트 '퍼펙트 일루미네이션 : 샤이니스 백'([PERFECT ILLUMINATION : SHINee'S BACK] 첫날 공연이 열렸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버그와 같은 오류가 발생해 화면이 흔들리고 엉키면서 범상치 않은 출발을 한 이번 공연에는 다섯 개의 실루엣이 등장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함께했던 고(故) 종현도 함께한 셈.

노컷뉴스

이번 콘서트에는 건강 문제로 활동을 쉬었던 온유가 복귀해 4인조로 무대를 꾸몄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샤이니의 컴백을 알리는 단골 멘트가 된 '샤이니스 백'(SHINee's Back)이라는 속삭임 다음에는 '클루'(Clue)가 등장했다. '빛났다'라는 가사에 맞춰 샤이니의 공식 색인 민트색이 반짝 빛났고, 곧장 나오는 '사라져'에 맞춰 장내가 금세 깜깜해졌다. 세로로 세워져 있던 커다란 문이 앞으로 내려오고, 마침내 4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샤이니 그룹 색이 잘 드러난 대표곡이자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로 유명한 '셜록'(Sherlock·Clue + Note)으로 문을 열었다.

또 다른 대표곡이자 샤이니표 'SMP'(SM Music Performance) 장르로 분류되는 '루시퍼'(Lucifer)부터, 단독 콘서트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낯선자'(Stranger), 정규 8집 수록곡 '새틀라이트'(Satellite)와 '아이덴티티'(Identity), 스탠딩 마이크 하면 떠오르는 '드림 걸'(Dream Girl)까지 무려 6곡의 무대를 끝내고서야 샤이니는 비로소 멘트를 시작했다.

오랜만에 복귀한 온유가 리더로 인사를 선창했고 "잘 부탁드린다. 감사하다"라고 짧게 말하자, 다른 멤버들은 "진기 이즈 백!" "온유 이즈 백!" "샤이니스 백!"을 연호하며 환영했다. "사실 좀 여유롭게 해야지 했는데 시작하자마자 체력 분배를 좀 잘못한 것 같다"라며 "저희 샤이니 보고 싶었나?"라고 여러 번 외친 태민은 "오늘 잘 부탁드리겠다"라고 당부했다.

노컷뉴스

샤이니 온유.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노컷뉴스

샤이니 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민호는 "여러분의 힘으로 앙코르 콘서트를 하게 됐다. 진심으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오늘은 또 저희 온유 형을 포함해서 오랜만에 완전체 샤이니 모습 보여드릴 텐데 마지막까지 기대해 달라"라고 말했다. 키는 "노랫소리랑 함성소리 하면 역시 한국에서 하는 콘서트가 제일이지 않나 싶다"라며 "후회 없도록 오늘 하루 추억으로 남길 수 있게 저희도 정말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라고 전했다.

초반부터 워낙 달려버려서 속도 조절을 못 했다는 건 너스레가 아니었다. '4인'으로 돌아온 샤이니는 널리 알려진 대표곡은 물론, 정규 8집 수록곡, 일본 앨범 수록곡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빠른 템포와 안무가 곁들여져 숨 가빠지는 노래든, 가창력과 표현력이 도드라져야 하는 발라드든, '힘에 부쳐 사리는' 기색을 발견할 수 없었다.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Replay)를 비롯해 '산소 같은 너'(Love Like Oxygen), '링딩동'(Ring Ding Dong) 등 초기 곡도 '오래전에 나온 곡'이라는 낡은 느낌이 거의 없었다는 게 특히 인상적이었다. 2000년대 말부터 2020년대를 거쳐오며, '컨템포러리 밴드'라는 정체성을 따라 '동시대성'을 느낄 수 있는 '지금'의 음악을 일관되게 들려준 덕분이 아닐까 생각했다.

노컷뉴스

2017년 세상을 떠난 고 종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규 8집 '하드' 발매 연장선상에서 기획된 콘서트였고, 그 기간 온유가 잠시 자리를 비웠던 탓에 이번 앙코르 콘서트 '샤이니스 백'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무대가 여럿이었다. 앞서 언급한 '새틀라이트' '아이덴티티'는 물론 '라이크 잇'(Like It)과 '주스'(JUICE) '하드'까지 정규 8집 수록곡 무대는 전부 24일 첫날 공연이 '최초 공개'였다.

여러 곡의 안무를 새로 외워야 했던 온유는 워낙 고강도의 퍼포먼스를 연달아 한 나머지 힘든 기색을 노출하기도 했다. 민호는 온유의 손을 잡으며 "괜찮으세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온유 형 말 좀 해 달라"라는 요청에도 온유는 땀에 흠뻑 젖은 채로 별말 없이 따봉 포즈를 취했다. 키는 "할 수 있다 하지 않았나"라고 거들었다.

태민은 "상상 속에선 되게 날아다녔는데…"라고 아쉬워하다가도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공연장에) 계셔서… 저희가 딱 80%(에너지)로 쭉 해야 하는데 180으로 해 가지고…"라고 말했다. 민호가 "웬만한 크로스핏보다 더 힘든 구간인 것 같다"라고 묘사하자, 온유는 "크로스핏 안 해 봤는데 저 잘할 것 같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노컷뉴스

샤이니 민호.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노컷뉴스

샤이니 태민.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크로스핏보다 더 힘든 것 같다고 한 구간은 '돈트 콜 미'(Don't Call Me) '바디 리듬'(Body Rhythm) '주스'가 연속해서 나오는 지점이었다. 태민은 "'주스'가 조금 더 간단하고 캐주얼했는데 우리가 오랜만에 네 명이서 다 같이 하는 거니 화려하게 해 보자고 해서 구성을 좀 많이 어레인지했다"라고 설명했다.

온유는 "여러분께 이렇게 새로운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었고 제가 이렇게 들어와서 할 수 있었던 것도 멤버들 그리고 여러분이 잘 기다려주신 덕분이라고 저는 생각한다. 멤버들한테 박수 한 번만!"이라고 박수를 유도했다.

청량, 몽환, 신비로움, 신남, 역동적, 감미로움 등 세트 리스트에 포함된 곡은 스펙트럼이 넓었다. 그중에서도 '돈트 콜 미' '주스' '하드'를 '최근의 샤이니'를 가장 잘 드러내는 곡으로 꼽고 싶다. '전화하지 마'라는 주제이기에 곡의 화자에게서 다소 신경질적인 모습이 나타나는데도, 이를 소화하는 멤버들의 역량이 충분해서 하나의 개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노컷뉴스

샤이니는 24일 첫날 공연에서 앵앵콜 '와이 소 시리어스?'까지 총 25곡 무대를 선사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뎀 조인츠가 작사·작곡에 참여해 특유의 스타일이 묻어난 '주스'가 힙함을 강조한 힙합 댄스곡이라면, '하드'는 붐뱁, 알앤비 등을 섞은 하이브리드 힙합에 90년대 분위기를 잔뜩 끼얹어 서로 다른 매력이 돋보였다. '데리러 가'나 '뷰'는 샤이니만의 두근거리는 청량을 집약했고, 누워서 시작했다가 민호의 조종으로 멤버들이 움직이고 엄청난 빠르기로 팔을 돌려서 잠시도 한눈팔 수 없게 구성한 '에브리바디'(Everybody)는 뒤로 갈수록 폭주하는 짜릿함이 있었다.

'방백'(Aside)이나 '재연'(An Encore)에서는 '샤이니표 발라드'의 유려함을 만끽할 수 있었다. 라이브가 가능할까 의심하다가도 결국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매번 증명하는 '히치하이킹' 역시 꼭 언급하고 싶은 곡이다.

16주년을 맞은 샤이니는 앙코르 콘서트를 하면서 군데군데 종현을 상기하도록 했다. 오프닝에서부터 종현은 영상을 통해 실루엣으로 등장했다. 중간에 원 오브 원'(1 of 1) 안무 애니메이션 영상에서도 종현을 포함한 다섯이 열심히 춤을 추고 노래하는 장면이 나왔다.

노컷뉴스

샤이니가 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샤이니 공식 트위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트 리스트를 채운 다수 곡에서 종현의 목소리가 지워지지 않고 흘러나왔다. 비록 물리적으로 같이 있을 순 없지만, 샤이니가, 또한 앙코르 공연인 '퍼펙트 일루미네이션 : 샤이니스 백' 자체가 종현을 기억하고 함께하는 방식이라고 느껴졌다.

이번 공연에서는 도쿄돔 공연의 메인 LED 장치를 업그레이드한 가로 3.5m, 세로 10m의 플라잉 스테이지를 슬로프로 활용했다. 가로 12m, 세로 6m의 무빙 스테이지는 본무대에서 시작해 관객석으로 점점 가까이 와 새로운 형태의 돌출 무대를 만들어 내 눈길을 끌었다.

'완전한 빛'(PERFECT ILLUMINATION)이라는 공연명에 걸맞은 빛과 조명의 활용도 볼거리였다. 이번 공연 연출은 샤이니와 오랜 인연을 이어 온 황상훈 SM 퍼포먼스 디렉터가 맡았다.

26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 24~26일 사흘 동안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샤이니 앙코르 콘서트는 3회 모두 시야제한석 포함 전석 매진을 기록해 약 3만 명 관객을 모았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