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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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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기관 XX 아니야, 구속 축하"…경찰, '음주 뺑소니' 김호중 작심 비판 [TEN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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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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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33)에 대해 경찰의 작심 비판이 나왔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경찰청 직원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쓴 글이 화제가 됐다. '호중이 형! 경찰 그렇게 XX 아니야'라는 제목의 글이다.

이 글을 쓴 A씨는 "상대 측에 합의금 건네고 음주는 음주대로 처벌받았으면 끝났을 일을 형 눈에 수사기관이 얼마나 XX로 보였으면 계속 거짓말을 했을까 싶다"며 "시간 지나서 음주 측정해서 수치 안 나와도 술 먹은 곳 CCTV 까고, 영상이 없어도 동석한 사람들을 참고인으로 불러서 조사하면 10에 9.9는 알아서 다 털어 놓는다. 돈 많이 써서 고용한 변호사가 옆에서 알려줬을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 경찰, 검찰을 너무 XX로 본 것 같다. 물론 경찰은 대외적 인식이 좋지 않지만, 일개 경찰서 수사팀이 하루 이틀 만에 증거 확보하고 일사천리로 진행하면서 구속영장 청구까지 했다는 것은 모든 수사관이 매달려 수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각자 분담해서 했다는 것"이라며 "이건 쉽게 말하면 매우 화났단 얘기"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또 "실제로 내부 게시판에는 서울 강남경찰서 응원한다는 글까지 올라왔고 담당 수사관들 응원한다는 댓글이 100개가 달렸다"며 "살인, 강간 기타 등등 김호중보다 더 극악무도한 범죄자들 상대하고 수사하는 전국 경찰관들이 다른 수사관들 응원하는 글은 본 적이 없었는데 김호중 덕분에 처음 봤다"고 했다.

끝으로 A씨는 "구속 축하한다. 수사기관은 XX로 봤는데 법원까지 손 들어 줄지는 몰랐을 것 같긴 하다. 하지만 김호중 구속영장이 나왔다는 것은 증거는 차고 넘친다는 얘기"라며 "일을 키운 건 소속사도, 팬클럽도 아닌 김호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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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8시 24분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를 받는 김호중에 대해 증거 인멸 염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41) 대표와 본부장 전모 씨도 같은 이유로 구속됐다. 이 대표는 사고 뒤 김씨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 본부장 전씨는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를 받는다.

이날 진행된 구속 심사에서 신 부장판사는 김호중이 사건 이후 막내급 매니저(22)에 연락해 대리 자수할 것으로 수 차례 종용했던 것에 대해 크게 꾸짖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핸드폰 임의 제출 당시 경찰에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은 것에 대해 물었는데, 김호중은 '사생활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알려졌다.

김호중은 사건 발생 이후 지속해서 거짓 해명을 일삼았으며, 조직적으로 범행을 은폐하려한 정황이 여럿 입증됐다. 이에 법원은 "증거 인멸 염려"를 이유로 이들을 구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김호중이 음주운전은 물론이고, 운전자 바꿔치기, 증거 인멸 등 모든 혐의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했다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맞은 편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후 도주했다. 사고 이후 김호중 대신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을 갈아입고 경찰에서 출석해 자신이 운전했다며 대리 자수했으나, 경찰의 추궁으로 김호중의 범행 사실이 드러났다. 김호중과 이 대표 등은 조직적으로 범행을 은폐하고 증거를 인멸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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