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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이승협, '선업튀'로 잡은 두 마리 토끼[TF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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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본업 모먼트 보여줄 수 있었던 백인혁 役
"'선재 업고 튀어', 류선재에 영감 받아 작업한 곡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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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엔플라잉 멤버이자 배우 이승협이 <더팩트>와 만나 tvN '선재 업고 튀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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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거나 화려한 역할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주인공들의 곁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안정적인 모습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유명 밴드의 능력자라는 본업이 알려지며 더욱 각광을 받았다. 그룹 엔플라잉의 리더이자 배우 이승협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이승협은 최근 서울 강남구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더팩트>와 만나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 연출 윤종호)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극 중 백인혁 역을 맡아 배우 김혜윤 류선재 송건희 등과 호흡을 맞추며 열연을 펼쳤다.

지난달 28일 종영한 작품은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분)와 그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 분)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 드라마다.

이승협은 극 중 이클립스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로 류선재(변우석 분)의 절친 백인혁으로 분했다. 음악밖에 모르는 바보지만 류선재를 알뜰살뜰하게 챙기며 절친 '케미'로 웃음까지 책임졌던 인물이다.

사실 '선재 업고 튀어'는 타깃 시청자층이 비교적 좁은 만큼 시청률이 높은 편은 아니다. 3.1% 시청률로 시작한 작품은 최종회 시청률 5.8%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선업튀 앓이' '월요병 치료제' 등 각종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화제성에서 역대급 수치를 보여주며 2024년 상반기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로 기록됐다.

이승협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단다. 그는 "어머니가 너무 좋아한다. 특히 친구분들이랑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고 해서 그 부분에서 조금이나마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품의 인기 비결이라면 일단 선재가 너무 잘생겼어요. 그리고 솔이가 너무 사랑스럽죠. 캐릭터들이 너무 매력적인 데다 대본까지 재밌다 보니 시청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승협은 이번 작품에 오디션을 통해 합류했다. 이때부터 이승협의 다재다능함이 영향을 미쳤다. 연기도 연기지만 가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된 것. 이승협은 "오디션 때 감독님께서 즉흥적으로 악보를 줬다. 나 역시 바로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불렀다"며 "아마 그 모습을 보고 좋아해 주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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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엔플라잉 멤버이자 배우 이승협이 tvN '선재 업고 튀어'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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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적재적소에 등장해 재기발랄하고 다소 허당미 넘치는 모습으로 웃음을 책임졌던 백인혁이다. 그러나 실제 이승협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단다. 때문에 부담이 뒤따르기도 했다. 이승협은 "인혁이는 텐션이 정말 높은 반면 나는 평소에도 텐션이 높은 편이 아니다. 그래서 오디션 때부터 부담이 있었다. 인혁이의 텐션을 그려내기 위해 목소리 톤부터 고민해야 할 지점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승협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힌트를 얻었다. 바로 엔플라잉 멤버 김재현이다. 이승협은 "원래 백인혁의 텐션은 방송에서 나온 모습보다도 더 높았다. 그러다 보니 재현이가 생각이 났다. 그 친구만큼 올려야 인혁이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재현이의 마음가짐으로 오디션과 연습에 임했다"고 밝혔다.

"따라 한다고 했지만 제가 하니 재현이나 인혁이의 텐션이 억지스러운 모습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기본적인 바탕은 제게 있는 모습에서 캐치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예를 들면 허당미 같은 점이에요. 여기에 제게 없는 모습을 재현이를 참고해서 더했어요. 인혁이를 연기하면서 많이 망가지기도 했는데 귀엽게 봐주시더라고요. 덕분에 앞으로는 때때로 망가져도 될 것 같아요.(웃음)"

또 다른 도움은 바로 또래 배우들과의 호흡이었다. 특히 가장 많이 붙는 이승협과 변우석은 실제로 1992년생과 1991년 생으로 한 살 차이다. 이에 두 사람은 빠르게 친해졌다. 이승협은 "첫 리딩 후 변우석에게 '너랑 무조건 친구가 되는 게 내 목표'라고 했다. 같이 술도 먹고 개인 운동한다고 할 때도 여건이 되면 무조건 따라가려고 했다. 수영 레슨 받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우석이 역시 먼저 다가오는 성격이 아닌데 같변우석과 진짜 '찐친'이 되지 않고는 이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거란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우석이가 저보다 한 살 형이에요. 하지만 친구처럼 이야기하다 보니 어느새 친구가 됐어요. 첫 술자리에서는 형이라고 했는데 두 번째부터는 우석이라고 하고 다녔어요. 그러다 보니 작품이 끝난 지금도 우석이라고 부르고 있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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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승협이 많은 사랑을 받은 tvN '선재 업고 튀어' 인기를 언급했다. /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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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 업고 튀어'의 묘미 중 하나라면 모든 캐릭터의 10대부터 30대까지 세월의 흐름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물론 주인공 임솔과 류선재 만큼은 아니지만 백인혁 역시 연령대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배우로서는 한 작품 안에서 한 인물의 다양한 연령대를 보여준다는 것이 쉬운 기회는 아니다.

이승협 역시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에 그는 "이런 작품을 해본 적이 없었다. 때문에 단순하게 인혁이가 고등학교 때는 다소 철이 없지만 어른이 되면 차분해지겠다고 생각하고 준비해서 갔었다. 그러나 감독님께서 바로 아니라고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승협은 "감독님은 인혁이 만큼은 한결같은 느낌을 원하셨던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어른스러워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재랑 있을 때만큼은 인혁이의 본래 모습이 많이 나오길 바랐다. 아마 캐릭터 중 인혁이가 가장 한결같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백인혁이 단순히 밝은 모습만 보여준 건 아니다. 누구보다 류선재를 생각하는 백인혁은 친구가 죽었을 때 슬픔에 빠지고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 등 여러 감정에 휩싸인다. 그런 백인혁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승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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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엔플라잉 리더이자 배우 이승협이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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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이승협의 본업이 가수이자 '옥탑방' '골목길에서' 등 히트곡을 발매하고 'FLOWER FANTASY(플라워 판타지) 'STARLIGHT(스타라이트)' 등을 만든 아이돌밴드 엔플라잉의 리더라는 사실을 알고 놀라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이에 이승협은 "배우인 줄 알았는데 가수인 줄 몰랐다는 반응이 가장 뿌듯했다. 이번 역할을 하면서 성공했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며 "많은 분들이 내 연기를 문제없이 즐겁게 봐줬다는 의미이기도 하지 않나. 내가 성장했다고 느껴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겸손하게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전 정말 습득력이 느린 편이에요. 노래도 그렇지만 항상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 따라갈 수 있었거든요. 연기도 마찬가지예요. 계속 묵묵히 할 뿐이에요. 꾸준히 하다 보면 그것들이 결국은 쌓이고 쌓여 저를 만든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이승협의 궁극적인 목표는 엔플라잉이다. 현재 엔플라잉은 이승협과 유회승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의 멤버가 복무 중인 관계로 군백기(군대 공백기)를 갖고 있다.

이승협은 "멤버들이 군대에 가기 전에 나랑 회승이가 약속한 게 있다. 멤버들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나는 연기, 회승이는 뮤지컬처럼 가요 활동 외에 다른 분야에서 조금 더 자리를 잡는 것이었다. 회승이의 경우 '모차르트' 프로젝트를 하면서 인식을 남겼고 나 역시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인혁이는 물론이고 엔플라잉을 조금이나마 알린 것 같다. 최근 저희 두 명이 진행하는 엔플라잉 콘서트도 추가 공연이 확정됐다. 좋은 결과물 아닌가"라며 웃어보였다.

"제가 '청춘'이라는 단어를 정말 좋아해요. 드라마로서 '청춘'을 가장 많이 담은 '선재 업고 튀어'가 아닐까 싶고, 실제로도 제게 이번 작품은 영원히 청춘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쉬지 않고 곡 작업을 계속했는데 그때마다 나온 곡들이 모두 '청춘'을 담은 청량한 곡이었어요. 또한 12회에서 선재가 인혁이에게 하는 이야기에 감동을 받았는데 그게 영감이 돼 쓴 곡도 있어요. 멤버들이 돌아오면 들려드릴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요. 저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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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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