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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On Stage]'10주년' 악뮤 "우리 목소리, 팬들의 오랜 자랑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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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AKMU 10주년 콘서트 '10VE'

아이유, 게스트 깜짝 등장 "정말 대단해"

퍼포먼스형 라이브 공연 진수 선보여

"어떻게 태어나도 가수가 됐을 거예요. 저라는 존재, 목소리가 친구들과 팬들께 오랫동안 자랑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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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뮤(AKMU)가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2024 AKMU 10주년 콘서트 [10VE]'를 열고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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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주년을 맞은 듀오 악뮤(AKMU)가 16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시간여행 콘셉트로 꾸민 기념 콘서트 '2024 AKMU 10th ANNIVERSARY CONCERT '10VE'' 두 번째 공연에서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오빠 이찬혁과 동생 이수현으로 구성된 남매 듀오 악뮤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방영된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 2'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2014년 정식 데뷔했다.

두 사람은 첫 곡 '오랜 날 오랜 밤'으로 인상 깊은 무대를 장식했다. 붉은 노을이 가득한 미디어 아트 앞 스무 명의 아이들의 합창으로 시작된 무대는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이어졌고, 이내 '사소한 것에서'로 연결되며 한편의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무대 연출을 선보였다.

이어 마이클 잭슨을 떠오르게 한 찬혁의 솔로곡 'BENCH'(벤치) 무대와 화려한 유럽 무도회장처럼 공연장을 수놓은 수현의 솔로곡 'RE-BYE'(리-바이)를 연달아 부른 악뮤는 스탠딩 마이크와 함께 두 사람의 매력적 음색이 돋보이는 '못생긴 척'을 관객과 떼창하며 유쾌한 무대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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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뮤(AKMU)가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2024 AKMU 10주년 콘서트 [10VE]'를 열고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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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와 '얼음들'은 뮤지컬 배우들과 연기하듯 연출한 스산하면서도 보컬과 어우러진 처절한 감정이 녹아든 무대 구성이 돋보였다. 'DINOSAUR'(다이노소어) 무대에서는 기타를 멘 찬혁이 열정적 연주를 선보일 때 수현이 특유의 청아한 보이스로 고음부 하이라이트를 소화하며 관객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뒤이어 '물 만난 물고기'는 팬들과 악뮤가 함께 화음을 완성하며 무대를 만들어 나갔고, 찬혁의 "라면, 드실래요?"라는 재치 있는 플러팅으로 시작된 '라면인건가'와 '시간과 낙엽' 등 묵직한 밴드 사운드로 채워진 히트곡 무대로 공연장의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12년 전 'K팝 스타 2' 우승 당시로 돌아간 듯 커다란 안경에 체크무늬 셔츠 차림으로 등장한 찬혁과 귀여운 두건을 두르고 무대에 등장한 수현의 모습은 과거로 돌아간 듯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동시에 향수를 자극했다.

이들은 "안녕하세요. 저희는 남매 어쿠스틱 듀오 악동뮤지션입니다"라고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인사를 건네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이어 찬혁은 "12년 전 우리를 이렇게 구현해 봤는데, 저희도 너무 귀엽다고 생각했다"며 "슬프지만, 추억으로 남겨진 '악동뮤지션'(악뮤의 옛 그룹명)을 향해 박수와 안녕!"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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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뮤(AKMU)가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2024 AKMU 10주년 콘서트 [10VE]'를 열고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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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역할을 하는 동굴을 빠져나온 찬혁은 "이게 다 우리 팬이란 말야? 10년 후의 우리가 이렇게 많은 팬들 앞에서 노래를 한다고?"라며 놀란 기색을 보였고, 이에 수현은 "믿을 수가 없잖아? 10년 동안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라고 맞장구를 쳐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뒤이어 주례라고 자신을 칭하는 배우가 등장해 "악뮤 이찬혁 군과 이수현 양은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10년, 20년 그 이상을 악뮤로서 팬들과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며 축가를 예고했고, 무대에는 축가 주인공으로 가수 아이유가 깜짝 등장했다.

'너의 의미'를 부르며 무대를 즐긴 아이유는 "10주년에 의미 있게 잠깐이라도 인사할 수 있어서 마음이 마치, 내 식구 잘된 것처럼 너무 대단한 것 같다"며 "이 친구들을 14살, 16살 이럴 때 봤는데, 국내 대표 뮤지션이 돼서 체조경기장을 채운 걸 보니 정말 축하한다"고 진심 어린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제 공연도 재미있으니까 많이 와달라"고 재치 있는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악뮤는 이날 공연에서 최근 발표한 새 미니앨범 타이틀곡 '히어로'(Hero)와 미공개 곡 '리멤버'(REMEMBER)를 선보여 팬들과 의미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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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뮤(AKMU)가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2024 AKMU 10주년 콘서트 [10VE]'를 열고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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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혁은 '히어로' 무대에 앞서 "'내가 최고'라는 것도 중요한 메시지고 맞는 말이겠지만, 주류가 그렇게 말해버리니 저는 또 다르게 해주고 싶은 말이 생기더라. 바로 '네가 최고, 네가 나의 영웅'이라는 말"이라며 노래를 통해 자신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직접 팬들에게 소개했다.

악뮤는 콘서트 마지막 곡으로 '그때 그 아이들은'을 선보이며 눈시울을 붉혔다. 두 사람은 "이 공연 안에 우리의 삶, 기쁨, 슬픔, 감동을 담으려고 했다"며 "지난 세월을 추억하면서, 우리의 어릴 적도 추억하고, 그 추억으로 여기에 큰 기억의 비눗방울을 만들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하며 무대의 막을 내렸다.

VCR 상영 후 다시 무대로 올라온 악뮤는 앙코르 무대에서 'Give Love'(기브 러브), '답답해', '롱디', 'LOVE LEE'(러브 리),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를 선보인 뒤 '시간을 갖자'를 끝으로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했다.

앞서 악뮤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3개월에 걸쳐 전국 투어 'AKMUTOPIA'(악뮤토피아)를 개최하며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악뮤는 지난 3일 세 번째 미니 앨범 'LOVE EPISODE'(러브 에피소드)를 발표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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