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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2 (월)

케이윌 "6년 만 신보, 가수 인생 마지막 피지컬 앨범일 수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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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케이윌 인터뷰 /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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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무려 6년의 공백. 그동안 가수 케이윌은 대혼란의 시기를 겪었다. 팬데믹과 함께 커다란 불안정을 겪은 그는 "왜 새 앨범을 내야 하는가"란 근본적인 고민에 이르렀고, 소위 멘탈이 밑바닥을 찍었을 때 "사랑받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마음을 다잡고 신보를 내게 됐다.

케이윌은 지난 2018년 10월 낸 '정규 4집 앨범 파트 2 [상상(想像); 무드 인디고](The 4th Album Part.2 [想像; Mood Indigo])' 이후 약 6년 만에 신보 '올 더 웨이(All The Way)'를 발매했다.

"6년이 지나갈 줄은 아무도 몰랐다"고 운을 뗀 그는 "불안하게 시간을 보냈던 것 같고 그러면서 '다음 곡을 해야 되는데 뭘 해야 되지?' 그런 혼란의 시기가 분명히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케이윌은 콘서트 투어 중 팬데믹이 오면서 트라우마를 안게 됐다고. 그는 "지방 투어를 이틀씩하는데 갑자기 집합 금지가 된 거다. 일단 해당 주는 공연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 했고, 첫날에 '아무도 안 오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꽉 채워주셨다. 그러다 방심하고 이튿날 무대에 올라갔는데 절반이 비어 있더라. 너무 놀랐다. 텐션이 좀 떨어졌는데 끝나고 그날 공연이 너무 아쉬운 거다. '다음 주 제발 공연했으면 좋겠다. 옛날에 했던 마음으로 다시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그 뒤에 있던 투어들이 다 날아갔다. 그게 저한테는 너무 충격으로 다가왔고 '앞으로 못하면 어떡하지?' 그런 걱정들이 많았다. 그렇게 2020년을 보내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케이윌은 공연이든 앨범이든 앞으로를 확신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그 무엇도 다음이 없을 수 있겠다'는 암담한 생각에 잠겼다. 그는 "'예전의 나는 이게 당연한 거였는데, 만약에 내가 지금까지 하던 걸 못하게 된다면 어떡하지' 혼란스럽고 힘들었다.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고민이 많았다. '그렇다면 나는 불행한 사람인가'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멘탈이 바닥까지 갔다. 이미 발표한 노래들이 꽤 많아서 '새로운 노래가 필요한가' 했다. 그러다 '아니다. 사람들이 내 노래를 좋아해주고 많은 분들께 상상도 하지 못할 사랑을 받았고, 그것이 나의 재주라면 그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앞으로를 걱정한다기 보다 내가 받아온 사랑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희망의 빛을 보게 됐던 것 같다"고 전했다.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내는 것도 가수로서 소명이 있는 것 같다' 힘을 주기도 하고 끌어당기기도 하면서 이 앨범까지 나오게 된 것 같아요. 하면서도 '요즘은 CD를 듣지도 않는데' 하다가 '시대가 급변하고 있으니까 그 사이에 어떤 흐름이 바뀌게 되면 이번 앨범이 어쩌면 피지컬로 내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러면 더 의욕적으로 만들어보자' 했어요. 마지막 앨범일 수도 있다는 게 절대 슬픈 생각이 아니고 그게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렵사리 신보를 내기로 마음 먹으며 케이윌은 자기 자신을 담으려 애썼다. 그는 "제일 처음 했던 생각이 '나는 왜 앨범을 해야 하는가'였기 때문에 모든 과정에 제가 묻어 있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발라드를 해야지' '계절에 어울리는 노래를 해야지' 그게 시작이었다면, 이번에는 근본적인 시작부터 모든 길에 내가 담겨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한 작전 끝에 완성됐다. 케이윌은 "드라마라 한다면 결말을 만들어놓고 쓴 거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실제 마지막 트랙인 6번 트랙 'Easy Living'이 가장 먼저 마지막 곡으로 정해진 채 앨범 작업이 진행됐다.

케이윌은 "주변에서 '넌 어떤 얘기 하고 싶니?' 묻는데 잘 모르겠더라. '어떤 얘기를 해야 될까' 고민하다 '사람들은 뭘 듣고 싶어할까' 고민도 하게 됐다. 나의 개인적인 걸 사람들이 공감해주면 제일 좋은 거라 나를 돌아보려고 했고 '제일 고민되는 게 뭐지' 했을 때, 제가 아주 기쁜 것이든 슬픈 것이든 결과나 상황보다는 사람 간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고 기분 좋고 그렇구나 싶더라. 그래서 그냥 사랑 노래가 아니다. 그 관계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사랑인 거다. 그 관계의 시작이 나고, 나와 너의 이야기, 나와 그들의 이야기를 쓰려고 했다. 그래서 첫 트랙은 나에 대한 이야기를 썼고, 그리고 나서 관계가 형성이 되고, 사람들이랑 만나고 설레고 행복하고, 심리적인 갈등도 있다가 이별하고, 나중에는 혼자가 편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관계가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지 않겠나. 그렇게 마지막 트랙이 이 앨범을 종결한다. 근데 다 만들어놓고 보니까 되게 행복한 상황을 표현한 노래가 없더라. 준비하면서 '지금 나는 행복함보다는 고민스러운 걸 녹이고 싶나 보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은 마이너풍의 이별 곡 '내게 어울릴 이별 노래가 없어 (Prod. 윤상)'다. 케이윌은 "다들 슬프지 않은 것처럼 살지만 다 슬픔을 갖고 살지 않나. 노래도 요새 밝은 노래들이 많고 슬픈 노래가 없어서 '그런 걸 녹여볼까' 했다"면서 "기존 이별 노래와 다른 부분은 한국형 발라드면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빌드업이 크고 제가 그런 퍼포먼스를 자주 해오던 보컬이기도 한데 그래도 차이가 있다면 울부짖는다기 보다 좀 더 가슴으로 안고 있는 감성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케이윌은 신보와 함께 스스로에게 갖고 있던 커다란 숙제를 해결하게 됐다. 그는 "아티스트로의 행보에서 이 앨범이 필요했느냐 하면 100% 필요했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그게 제 스스로 말하는 자신감이라면 자신감 같다"고 했다.

"앞으로의 가수 인생도 보장된 건 없죠. 당연한 게 없어진 것 같아요. 그래도 다음 스텝을 보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뮤지랑 얘기하다가 '너 왜 굳이 앨범을 하냐. 싱글하지. 성과내기 힘들고 또 성적이 좋지 않으면 다음 공백이 6, 7년 길어지는 거 아니냐' 하는데 멍해지는 거예요. 그렇다고 앨범을 안 내고 싱글을 내자니 또 이상해서. 그러면 '앨범도 내고 싱글도 내면 되잖아' 해서 올해 다른 싱글들이 더 나올 거예요. 제가 많은 분들이 보시기에 공백이 길었다면 그 공백을 채울 수 있을 만큼의 결과물들을 많이 공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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