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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황금폰’ 발언 지코, 멘탈 나갔나…“스스로 자처한 공허함” 의미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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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 과거 ‘라디오스타’서 문제의 ‘정준영 황금폰’ 언급…정준영 “지코가 황금폰 보느라 정신 못 차린다” 폭로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 용의자와 비슷하다는 루머까지 확산…지코 소속사 “묵과할 수 없는 수준…강경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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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지코(왼쪽 사진)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의미심장한 글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 사진·지코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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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폰’을 즐겨봤다는 의혹을 받는 가수 지코(우지호·34)가 남긴 의미심장한 글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최근 버닝썬 사건과 함께 고(故)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이 재조명 받음에 따라 지코가 자신에게 쏠리는 의심의 눈초리에 대한 심경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지코는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곳은 보금자리인가, 어리석은 방어기제가 쌓은 울타리인가”라는 묘한 문장들으로 시작되는 글을 올렸다. 이어 지코는 “미색의 천정이 하늘같다. 햇빛이나 비를 희망하기엔 바깥세상을 남모르게 홀대했기에 적적한 그날의 기분이 못마땅해 날씨를 탓하는 건 스스로 자처한 공허함을 세상에 전가하는 투사”라고 적었다.

알쏭달쏭한 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일각에선 지코가 과거 버닝썬 사건의 핵심 인물인 가수 정준영과 절친한 사이였고, 그의 황금폰을 즐겨봤다는 증언이 나온 것과 관련된 스트레스가 담긴 글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코가 ‘버닝썬 게이트’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은 지난달 영국 공영방송 BBC가 버닝썬 관련 다큐멘터리를 공개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불거졌다. 앞서 지난 2016년 MBC ‘라디오스타’에 정준영과 함께 출연했을 당시, 지코는 “(정준영의) 황금폰이 있는데, 정식으로 쓰는 폰이 아니고 카카오톡만 하는 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코는 “(폰 안에는) 도감처럼 많은 연락처가 저장돼 있다”고 말했다. 당시 정준영은 지코가 볼일도 없이 집에 찾아와 ‘형 황금폰 어디 있어요?’하고 묻는다며 “침대에 누워서 마치 자기 것처럼 정독한다”, “황금폰을 보느라 정신을 못 차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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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스타’ 캡처


지코가 언급한 ‘황금폰’은 같은해 10월 정준영이 전 여자친구 A씨의 신체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될 당시 증거로 제출돼야 했던 휴대폰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준영은 분실과 고장을 이유로 결국 해당 폰을 제출하지 않았다. 당시 ‘황금폰’이 언급되자 정준영은 고개를 숙이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황금폰’ 일화가 회자되자 지코는 “불미스러운 사건과는 일절 관련 없다. 지인들의 연락처 목록이 전부였다”며 “(정준영과) 사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은 지도 오래됐다. 섣부른 추측은 삼가해주시고 악의적인 댓글 및 허위 사실 유포에는 강경 대응하겠다”고 해명했다. 지코가 지난 2019년 9월 발매한 앨범 수록곡 ‘극’에는 “I've never seen a video like that. Swear to god(나는 그런 동영상을 절대 본 적 없어. 신께 맹세해)“라는 가사가 등장하기도 했다.

적극적인 해명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연락처 목록을 ‘정신 못 차리고’ 본다는 게 말이 되냐는 것. 이어 더해 최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가 故 구하라의 금고 도난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다루자 폐쇄회로(CC)TV 영상 속 범인의 정체가 지코와 비슷하다는 의심까지 불거졌다.

지코를 범인으로 지목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182cm+젊은 남성+비니+귀걸이+갤럭시+면식범 한 명밖에 없잖아”라며 지코와 故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 용의자가 거의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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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 범인이 지코와 유사하다는 루머가 확산하자 지코 소속사 KOZ 엔터테인먼트가 강경대응응을 예고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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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방송된 ‘그알’은 AI 분석을 거친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 용의자의 몽타주를 공개했다. 특히 용의자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의 화질을 개선하자 4년 전 보이지 않던 왼쪽에 귀걸이를 착용한 점과 주황색 비니를 쓴 모습이 드러났다. 법영상분석연구소 황민구 소장은 “저런 (비니를) 착용하고 다니고 귀걸이를 한 모습을 보면 젊은 사람 같다”고 분석했다.

해당 영상을 본 전문가들은 범인을 20대 후반 30대 초중반의 나이, 턱이 길고 광대뼈가 조금 돌출된 오뚝한 코를 가진 170cm 후반의 키와 건장한 체격의 남성으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범인이 갤럭시폰을 사용한다는 분석이 나오자 과거 지코가 ‘얼죽갤’(얼어죽어도 갤럭시)이라며 휴대폰 기종으로 갤럭시를 고집하고 있음을 인증한 것까지 들춰졌다.

‘황금폰’에 대한 지코의 해명이 그다지 설득력을 얻지 못한 가운데 ‘그알’ 방송이 나간 다음날인 23인 지코가 인스타그램에 도무지 뜻을 알 수 없는 글을 남긴 것은 누리꾼들의 의혹을 증폭시켰다. 지코가 ‘그알’ 방송을 의식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혼란스러운 감정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것.

계속되는 루머 확산에 지코 측은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24일 지코 소속사 KOZ 엔터테인먼트는 팬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아티스트와 전혀 관련이 없음이 명확히 드러난 악의적 루머와 허위사실 유포 행위가 묵과할 수 없는 수준으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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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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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소속사는 “이들에 대한 강력한 법적 조치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대상으로 게시글 및 댓글을 채증하여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향후에도 악성 게시글을 상시적으로 채증해 정기적으로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KOZ 엔터테인먼트는 “추가로 최근 제기된 아티스트 관련 루머 역시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말씀드리며, 이에 대해서도 강경히 대응할 것임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하며 “악성 게시글 작성자들에게 엄중한 조처를 할 것이며 시일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책임을 물을 거다. 어떠한 경우에도 선처와 합의는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코는 최근에도 곡 ‘SPOT!’를 발매하는 등 활발한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매주 금요일에 방송되는 KBS2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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