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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음악 방송 한물간 줄 알았는데…'송스틸러'가 각광받는 이유[TEN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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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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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나는 가수다', KBS2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 SBS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 가요 경연 프로그램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반대로 음악 방송이 귀해진 시대가 왔다. 한물간 줄 알았지만, '송스틸러'의 등장은 시청자들에게 기대 이상의 음악적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아이돌 댄스 퍼포먼스가 주가 된 K팝 시장에서 애절한 발라드의 매력과 음악 장르의 다양성을 상기시키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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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송스틸러’에서는 그룹 샤이니의 멤버 온유가 출연했다. 그는 'Dream Girl'을 재해석해 화제를 일으켰다. 최초로 민호의 랩 파트까지 도전하며 1인 5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기 때문이다.

방어전에 나선 온유는 별의 '12월 32일'을 열창해 관객과 패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특유의 맑은 음색과 애절한 감정이 어우러져 노랫말에 담은 진심이 듣는 이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온유는 제4대 베스트 송스틸러에 등극했다.

지난해 6월 샤이니의 정규 8집 '하드'(HARD) 발매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했던 온유는 '송스틸러'에 출연해 뮤지션으로서의 역량을 빛냈다. 그는 2008년 샤이니로 데뷔해 그룹 내 리드보컬로서 담백하면서도 독보적인 음색으로 그룹 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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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가 '송스틸러'에 출연함으로써 아티스트 스스로와 프로그램 서로에게 특별함을 안겼다. 그의 보컬 실력이 재조명됐고, '송스틸러' 또한 화제를 끄는 데 성공했다. 온유의 노래 영상을 본 누리꾼은 "입이 안 다물어진다", "음색이 저 정도로 좋은지 몰랐다", "숨을 언제 쉬는 거냐. 고음이 계속 넘실거린다", "실력이 그새 더 늘었다" 등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송스틸러' 프로그램 자체에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송스틸러'는 2월 9일, 12일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5월 5일부터 정규 편성된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서로의 곡을 빼앗기 위해 뮤지션들이 재해석하는 무대와 원곡 무대를 펼친다. 100명의 방청객이 투표해 해당 원곡자보다 표를 많이 받으면 송스틸러가 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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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화·이홍기, 선우정아·웬디, 임정희·이무진을 시작으로 장혜진, 옥주현, 별 등 국내에서 손꼽는 보컬리스트들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특히 지난달 26일 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리더 제아가 출연해 권진아의 '운이 좋았지' 스틸에 도전해 화제를 끌었다. 그는 '운이 좋았지'에 관해 음악에 싫증을 느끼던 자신을 붙잡아 준 소중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아는 노래를 통해 호소력 짙은 음색과 애절한 감정을 전했다.

권진아 또한 자신의 곡을 소중히 여겨준 선배 가수 제아에게 감사해하면서 보는 이들에게 훈훈함을 안겼다. 이는 오직 '송스틸러'에서만 볼 수 있던 명장면이었다. 고퀄리티 무대만으로도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우기 충분했지만, 뮤지션들의 속 이야기를 가감 없이 공개하는 점 또한 '송스틸러'만의 관점 포인트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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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게 되는' 섭외력 또한 주목받고 있다. 오는 30일 방송되는 10회엔 이기찬, 테이, 김나영, 왁스 어반자카파(조현아). 구준회가 '송스틸러'의 출연을 예고했다. 10여 년 전 MBC '나는 가수다'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명가수 라인업을 '송스틸러'를 통해 다시금 접할 수 있다.

한때는 식상해지기도 했지만, 여행·먹방·관찰 예능이 활개 치는 현 방송계에서 '송스틸러'는 새로운 흥미를 선사하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다. 음악에 진심인 가수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까지 뿌듯함을 안기고 있다.

다만 시청률 부문에서는 아쉬운 지표다. '송스틸러'는 2월 9일 1회 시청률은 3%를 기록했다. 12일 1.9%로 하락한 이후 1%대 시청률에 전전하고 있다. 온유의 출연으로 화제성을 높인 만큼 '송스틸러'가 추후 시청률 견인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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