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졸업에 나오는 대치동 더스톤대치 건물이 공매로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졸업 드라마의 한 장면. [드라마 졸업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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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서울의 대표 학군지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 건물이 2000억원대 공매 매물로 등장해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21년 준공된 신축 빌딩이지만 시행사의 담보신탁대출 변제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3년 만에 공매로 넘어가게 됐다. 전문가 사이에선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 시장 침체, 한정된 수요 등으로 입찰자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tvn드라마 ‘졸업’에 서울 강남구 대치동 940-8 ‘더스톤대치’ 건물이 유명 국어학원으로 나온 모습. [tvn드라마 졸업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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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온비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940-8 ‘더스톤대치’ 건물은 전날 최저입찰가 2252억5828만원에 첫 공매가 진행돼 오는 27일까지 입찰이 이뤄질 예정이다. 하루에 두 번, 총 8회에 걸쳐 매각절차를 밟는 더스톤대치는 매회 가격이 전 회차 대비 3~7% 하락해 8회차에는 약 1506억원까지 떨어진다.

대지면적 1214㎡, 연면적 5590.8㎡, 지하 2층~8층 규모 건물인 더스톤대치는 대치동 학원가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길 건너에는 은마아파트가 있고, 대치동 대장주로 불리는 ‘래미안대치팰리스’도 도보권에 있다.

건물 용도가 근린생활시설 및 교육연구시설인 만큼 강남 유명학원인 시대인재 운영법인 ㈜하이컨시와 대성학원의 단과학원인 두각학원 운영법인 ㈜강대마이맥 등이 임차인으로 들어와있다. 대형 학원들이 입점해있는 만큼 더스톤대치 건물은 tvn의 ‘일타스캔들’·‘졸업’ 등 대치동 학원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기도 했다.

tvn드라마 ‘일타스캔들’에서 서울 강남구 대치동 940-8 ‘더스톤대치’ 건물이 배경이 된 모습. [tvn드라마 일타스캔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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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신축 건물이 공매로 넘어가게 된 건 시행사가 준공 후 담보신탁을 통해 빌린 돈을 고금리, 시장 침체 등 여러 상황으로 인해 갚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담보신탁이란 부동산의 관리와 처분을 부동산신탁회사에 신탁한 후 수익권을 발급해 이를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빌리는 것을 의미한다. 더스톤대치를 공매로 넘긴 코리아신탁은 감정가 1715억6000만원보다 약 537억 높게 공매 가격을 책정했다.

전문가들은 입지가 좋은 만큼 기관, 법인의 관심이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높은 가격, 시장 상황 등으로 공매 유찰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입지 조건이 워낙 좋기 때문에 자산운용사 등 기관의 관심은 많이 받는 물건일 테지만 금리가 높고 부동산 시장이 좋진 않아 공매에 참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 소장 또한 “테헤란로와 같은 큰 강남 대로변 입지도 아닌데 2000억대에 낙찰받을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8회차까지 진행돼 가격이 1500억원대까지 떨어져도 요즘 경기가 안 좋기 때문에 응찰자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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