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같았던 수습기자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못할 게 없죠"
배우 데뷔 전, 대기업 사원부터 기자까지 했던 진기주는 과거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오늘(25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YTN star와 만난 진기주는 최근 종영한 디즈니+ '삼식이 삼촌' 비하인드를 전했다.
'삼식이 삼촌'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다.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 분)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 분)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이야기다.
극 중 진기주는 김산의 옛 연인이자 국문과를 수석 졸업한 엘리트 주여진 역을 맡았다. 국회의원 아버지가 죽고 김산이 떠나자, 주여진은 기자가 되면서 올곧은 심성과 세상을 향해 품었던 자신만의 가치관을 펼쳐보인다.
실제 진기주는 2014년 G1방송 강원민방에 입사해 수습기자까지 마쳤다. 이번에 기자 역을 맡은 소감을 묻자 "기자를 했던 기간이 너무 짧아서 말씀드리기 송구스럽다"며 "수습기간이 끝나고 정식 기자가 될 때 종료했다. 지옥 같았던 수습기간만 열심히 한 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고 그땐 사람을 안 재우지 않나. 머리를 감기 위해 고개를 숙이면 헛구역질이 나오고, 그러면서 눈물 흘리고 세수하고 그랬다. '이걸 겪으면 어떤 힘든 일도 다 할 수 있어' 하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 말했다.
더불어 "(기자 역할에) 개인적인 반가움은 있었다. 제가 받았던 대본 중에 마지막 장면이 기자가 돼서 기사를 쓰는 거였다. 내레이션을 읽으면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입사 원서 쓰고 친구들이랑 같이 공부하던 시절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그의 아버지 역시 기자 출신이다. 진기주는 "제가 기자를 그만 둔다고 했을 때 어머니는 끝까지 제 결정을 믿고 지지해 주셨지만, 아버지는 막내 딸인 저를 끝없이 의심하고 반대하고 혼내고 그러셨다"며 "물론 지금은 제가 배우 일하는 걸 가장 좋아해 주신다"며 웃었다.
대배우 송강호와 한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찼다는 진기주는 "선배님과 마주하는 장면이 많지는 않아서 아쉬웠다. 그나마 아쉬움을 덜 수 있었던 건 선배님은 촬영이 오후 늦게 있을 때도 아침 일찍 현장에 와 계시더라. 제가 연기할 때 앞에 있는 것만으로도 연기 수업을 받는 느낌이었고 든든했다. 특히 선배님이 박수 한번 쳐주시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더라. 카메라 안에서는 찰나였지만, 모니터 뒤에서 나란히 앉아있는 순간이 많았는데 그 순간 덕분에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열린 종영 인터뷰에서 송강호는 '삼식이 삼촌' 종영 후 후배 진기주에게 '절제된 감정이 순수했고 정교했다'는 내용의 칭찬 문자를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진기주는 "사실 제가 먼저 문자를 보냈던 거다. 마음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데 소심한 편이다. 너무 감사하고 존경하는데 그런 말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들으시겠나. 뻔한 말 같아서 촬영 내내 존경심을 표현하지 못했다가 결국 마지막에 감사인사를 했더니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주시더라"고 했다.
그는 "문자를 보고, 환호를 내질렀다"며 "선배님의 그 문자로 많은 치유를 받았고 가족과 친구들한테 내내 자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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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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