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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핸섬가이즈' 코미디가 1원칙…웰메이드 위해 많은 고민" [여름대전: 제작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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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섬가이즈' 제작자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 인터뷰

[편집자주] 영화계와 관객들 모두 기다리는 '여름 시즌'이 다가왔다. 국내 극장가는 올해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이번 여름에도 기대작들은 존재하기에 '희망'은 계속되고 있다. 올 여름 한국 영화 기대작들을 탄생시킨 제작자들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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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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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좋은 코미디, 재밌고 신선한 코미디 영화로 남길 바란다. 근래 본 영화 중에 가장 웃겼다, 재밌었다는 평을 얻고 싶다."

지난 26일 개봉한 영화 '핸섬가이즈'는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꿈꾸던 ‘재필’과 ‘상구’가 하필이면 귀신 들린 집으로 이사 오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다. 이성민, 이희준의 남다른 열연이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관객들의 평가 지표인 CGV 에그지수에서 93%를 받으며 시작을 알렸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는 신작 '핸섬가이즈'에 대해 "회자가 오래될 작품이라 생각한다"라고 "예산 대비해 공을 많이 들였고, 호평을 보면서 만족도를 느낀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코미디를 기반으로 호러, 오컬트, 슬래셔 요소까지 더한 '핸섬가이즈'는 흔들림 없이 코미디만을 위해 거침없이 직진한다. 원작 '터커 & 데일 Vs 이블'을 한국 관객의 정서에 맞게 각색한 점도 돋보여, 유쾌함과 오싹함을 오가는 포인트가 호평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원국 대표는 2014년 하이브미디어코프를 설립하고, '내부자들'(2015)을 처음 선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덕혜옹주'(2016), '곤지암'(2018), '천문'(2019), '남산의 부장들'(2020),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제작하며 입지를 넓혀 왔고, 지난해에는 제작사의 첫 번째 천만 영화인 '서울의 봄'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뉴스1과 만난 김원국 대표는 '핸섬가이즈'의 제작 비하인드를 전했다.

-'핸섬가이즈' 시사부터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개봉한 소감은.

▶기대보다도 (반응이) 좋은데, 일반 티켓을 구매해 영화를 본 사람들의 반응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봉 주 수요일, 목요일 반응을 보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보인다. 우선 누적 10만~50만 명의 관객들이 봐야 입소문이 더욱 퍼지기 때문에 지켜보면서 최대한 끌고 가려고 하고 있다.

-올여름 개봉 대전에 합류했는데 대진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사실 팬데믹 이전과 이후가 많이 달라졌다. 팬데믹 이전에는 한 주에 한국영화 하나는 있었고 외화도 있었는데, 당시엔 그 정도면 널널하고 좋다고 봤다. 그런데 팬데믹이 일어나자 하나도 안 나오던 상황이 생겼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여름에는 한 주에 하나씩 나오는 상황인데, 내가 봤을 땐 지금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 중 중간 정도 상황이라고 본다. 그래도 꽤 합리적인, 한국영화가 서로 잘 조절해 가면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감독을 오래 해온 남동협 감독에게 연출을 제안한 비하인드가 궁금하다.

▶남 감독과는 '상류사회'(2018) 때 끈기 있게 하는 걸 봤다. 현장 장악력이 정말 좋고, 현장을 너무 잘 안다. '핸섬가이즈' 했던 프로듀서도 베테랑인데 그렇게 얘기하더라. 그래서 현장에서 뭐가 힘든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안다는 게 좋고, 나쁜 건 농땡이 치는 걸 못 한다는 것이다. 남 감독은 배우들, 스태프들과의 소통 능력이 탁월하다. 그래서 당연히 남 감독과 하는 건 큰 무리가 없었다. 남 감독이 책을 먼저 준 건 아니고, 아이템을 뭘 할지 계속 얘기하다가 원작 영화 '터커 & 데일 Vs 이블'을 봤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게 나쁘진 않았는데 원작 그대로 가면 그러니까 뭘 하나 섞어보자고 해서 오컬트 코드가 들어갔고, 원작 판권을 사서 진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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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섬가이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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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섬가이즈'에는 코미디뿐만 아니라 호러, 오컬트, 슬래셔 등 다양한 요소가 섞였는데 우려한 지점은 없었나.

▶모든 작품은 항상 시나리오가 중요하다. 남 감독과 항상 얘기한 건 '코미디에 충실한 작품을 하자'는 것이었다. 코미디 외 나머지 요소들도 코미디와 연관된 부분이었다. 박지환 배우가 좀비 춤을 추는 것도 다 코미디이지 않나. 우리는 코미디에 중점을 두고 하자는 게 제1원칙이었고, 거기에 여러 장르를 섞었다. 수준 있는 웰메이드 코미디를 만들기 위한 고민이 정말 많았고, 그만큼 노력했다.

-오컬트 요소를 추가한 건 원작과 차별화를 두기 위함이었는지, 한국 관객의 정서에 맞추기 위한 것이었는지 궁금하다.

▶원작과 차별화도 맞고, 한국화도 맞는 얘기다. 그 자체를 리메이크하면 콘셉트는 재밌으나 한국적이지 않고 전체적인 이질감이 느껴지더라. 그런 점에서 한국 영화에 맞는 콘셉트로 바꾸게 됐다. 신선한 걸 넣고 싶었다.

-'핸섬가이즈'의 전개 과정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고, 그러한 지점이 많은 웃음을 주는 것 같다. 제작하면서 중점적으로 생각한 부분이 있나.

▶우리 영화는 전체를 보면 말이 된다. 요즘 느끼는 게 최대한 관객들의 기대와 다르게 다음 장면을 가야지 조금 더 좋게 평가받는 것 같더라. 올드한 구성이 아닌 요소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코미디 영화를 만든다는 전제하에 여러 가지를 빌드업시키려고 한 것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면 디테일한 요소들이 다 이어진다. 코미디를 하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장치를 놓아서 웃음 포인트를 준 것이다. 대신 억지로 웃기려고 하면 재미가 없다. 미리 다 빌드업을 해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코미디에서 배우들도 특히 중요하다. 주연을 맡은 이성민, 이희준을 비롯해 짧은 분량임에도 임팩트를 준 박지환, 이규형, 우현, 박경혜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캐스팅은 감독과 다 상의해서 진행했다. '남산의 부장들' 현장에서 이성민, 이희준 배우를 보면서 책을 드리게 됐다. 이분들이 코미디를 하면 웃길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감독의 연출에 대해 다양하게 평가하는데,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님 보면 작은 캐릭터들도 다 개성 있게 보이지 않나. 그게 뛰어난 연출인데, 그런 점에서 남 감독을 높게 평가한다. 이렇게 인물들이 딱 임팩트 있게 하는 것이 감독의 역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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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섬가이즈'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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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섬가이즈'를 팬데믹 당시에 제작했는데, 당시 제작을 하면서 걱정한 부분은 없었나.

▶그때 당시 예산을 최대한 타이트하게 진행하려고 해서 스태프들의 데뷔를 많이 시켰다. 남 감독도 연출 데뷔이고, 촬영감독, 미술감독도 그렇다. 그래서 다들 파이팅이 좋았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려고 했고, 그렇게 예산을 타이트하게 하면서 파이팅한 부분이 영화의 에너지로 다 들어갔다. 다만 지금도 투자배급 환경은 계속 안 좋아지고 있다. 현재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 영화 산업의 미래에 대해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핸섬가이즈'의 제작자로서 목표는 무엇인가.

▶일단 일차적으로 손익분기점(110만)을 넘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더 나아가서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해서 참여한 분들에게 이익이 잘 구현되면 좋겠다. 제작자로서 이게 가장 중요하다. 적정 스코어가 들어서 극장도, 제작사도, 투자배급사도, 감독도, 배우들도 행복한 상황이 나왔으면 좋겠다.

-팬데믹 이후 한국영화 시장이 많이 달라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제작자로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우선 관객의 눈은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 게임 등 모든 게 그렇다. 우리가 그 흐름을 따라가고 이겨내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게 숙명이자, 의지이자,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서 도태되면 안 된다. 그래도 콘텐츠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한국 콘텐츠들이 글로벌에서 먹히지 않나. 그래서 비즈니스적으로 어떻게 정립해서 해외 쪽으로 다각화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제작자로서 재밌고, 궁금하고, 당기는 거 위주로 많이 하려고 한다. 그래서 항상 새롭고 신선한 내용을 웰메이드 하게 만들고 싶다는 게 가장 큰 목표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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