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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커넥션’ 권율, 윤나무 살해 사주?.. 그 칼은 유희제? [김재동의 나무와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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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재동 객원기자] “난 네가 싫으니까!”

29일 방영된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 12화의 장재경(지성 분)은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마약에 중독된 마약반 형사라는 자신의 한심한 처지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친구의 적의 때문이라니.

정상의(박근록 분)는 뜻밖에 순순했다. 자청해서 영륜냉동의 레몬뽕 실험실로 장재경과 오윤진(전미도 분)을 안내했다. 그 자리서 “너 레몬뽕 중독시킨 거 나야!”라 자백도 했다.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나온 답이 ‘싫어서!’란다.

“내가 너한테 뭘 어쨌는데?” 재차 물었을 때 나온 답은 엉뚱했다. 요지는 고3 시절 박준서(윤나무 분)에게 진정한 친구는 정상의 자신뿐이었고 자신에게도 박준서뿐이었는데 장재경과 오윤진 등이 나타나며 박준서를 빼앗았기 때문이란다.

특히 장재경은 채경태 사망에 대한 증언을 하지 않았던 박준서의 속죄요청을 10여 차례나 거절했기 때문에 더욱 미웠단다. 결국 경감 승진 날 찾아간 박준서를 장재경이 다시 내쳤을 때 그 잘난 능력, 마약에 중독돼서도 발휘할 수 있나 보자는 심사로 윤사장(백지원 분)을 사주해 장재경을 중독시키고 마약 거래 현장에 던져 놓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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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의의 이런 억지는 무심코 던진 돌에 맞은 개구리가 죽은 경우라고 할 것도 없다. 장재경으로선 돌 던진 기억도 없는데 저는 맞았다고 길길이 날뛰는 형국이니 그저 황당할 밖에.

어쨌거나 장재경은 정상의 체포를 미룬다. 레몬뽕 유통을 주도한 박태진(권율 분)을 체포할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살해된 박준서를 대상으로 한 정상의의 의존성 성격장애를 고려할 때 자신의 장담처럼 박태진을 비롯, 원종수(김경남 분), 오치현(차엽 분)에 대한 복수가 끝나기까지는 도주하지 않으리라는 믿음도 있어서다.

정상의가 박태진이 박준서를 살해했다고 믿는 정황들은 많았다. 당시 사건 현장의 엘리베이터를 세워 9층 올라가는 것을 막은 것도 박태진, 시신을 확인한 것도 박태진. 검시를 본인이 직접하고 부검이 필요없다고 끝까지 방해한 것도 박태진이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13회 예고에서 사건 현장에 나타난 또다른 인물이 포착됐다. 바로 공진욱. 방앗간 CCTV가 찍은 각도로 택시가 들어오고 공진욱이 내렸다. 그리고 이 무렵 공진욱을 불러낼 수 있는 인물은 단 두 사람. ‘닥터’ 박준서와, 애초에 공진욱을 박준서에게 엮어준 박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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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공진욱은 1년 전 성매매 알선 등으로 박태진 앞에 잡혀 왔었다. 당시 잡혀온 공진욱은 안현시에서 힘있고 잘난 척 하는 사람들의 영상이 담긴 USB를 건네며 형량거래에 나섰고, 박태진은 불기소 처분 했었다. 윤사장처럼 마약판 빠꼼이가 거북했던 박태진은 그런 머리 쓸 줄 아는 공진욱을 박준서와 정상의에게 연결해준 것이다.

친구들만이 모여든 그 날 그 곳에 공진욱이 나타날 이유는 단 하나다. 박태진이 9층행 엘리베이터를 세운 이유도 공진욱의 자취가 발각될 우려 때문이라면 이해가 된다.

문제는 박태진으로 위장해 정체를 밝힌 정상의가 “USB로 거래하는 것 두 번째지?”라 했을 때 첫 번째 USB는 당연히 잘나가는 이들 동영상이었을 것이고 두 번째 공진욱이 밀항티켓의 대가로 장재경의 권총과 함께 보낸 USB에는 무엇이 담겨 있었을까다.

공진욱은 정상의와 통화하며 “그게 당신한테는 가치있는 물건이라고 믿고 보내는 겁니다.”라고 말했었다. 또 그 USB를 박태진에게 건네며 정상의는 말했었다. “가서 봐. 보면 기억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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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공진욱이 취득할 수 있는 내용이면서, 예의 ‘닥터’에게 가치 있을 수 있고, 박태진이 보면 기억날 사안이란 게 과연 무엇일까? 혹시 박준서 사망 당일의 진실? 박태진이 사주했더라도 ‘닥터’라는 익명을 사용했을 테니 사주한 내용과 범행을 보험용으로 기록했다면?

하지만 내용을 확인했을 정상의가 장재경 등에게 호소한 말을 들어보면 박태진의 범행을 입증할 물증은 아닌 모양이다.

그런 와중에 13회 예고는 박태진의 변심을 보여줬다. 금형약품 소유 영륜냉동에 대한 압수수색. 그곳에서 레몬뽕 제조시설이 적발될 것이고 그 비수는 금형약품 대표인 원종수를 겨냥할 것이다. 그리고 끝내는 필오동 개발 사업을 좌초시킬 것이다.

바야흐로 고교시절 우정이란 이름으로 똘똘 뭉쳤던 그들만의 커넥션이 제각각의 잘못된 선택들 속에서 산산이 조각나는 결말은 제법 씁쓸할 것 같다.

/zait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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