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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효리 “母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원망 극복→♥ 깨닫고 눈물 (‘여행갈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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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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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하영 기자]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이효리가 엄마를 원망했지만, 이내 곧 자신보다 힘든 시간을 보냈을 엄마를 이해하며 극적으로 화해했다.

6월 30일 방송된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서는 이효리 모녀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마지막 밤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이효리는 과거 이야기만 꺼내면 회피하고 묻어두려는 엄마의 모습에 답답함을 드러냈다. 이에 이효리는 “나는 약간 내 마음을 오늘 알았어. 이번에 알았다. 내 마음 안에 있는 상처가 뭐였는지. 정확하게 알았다. 나는 아빠 때문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엄마 때문이다”라며 “나는 엄마가 나를 데리고 어디로 가줬으면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그러자 엄마는 “그때는 내가 능력이 없었다. 내가 어떻게 아빠 도움 없이 네 명을 다 벌어먹이고 키우고 할 수 있냐”고 반문했고, 이효리는 “분명히 내가 힘들 거라는 거 알지 않았냐”라고 물었다. 결국 엄마는 “알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인정했다. 이효리는 “그 점이 싫었다고. 그 점이 나를 지금까지도 슬프게 하는 점이라는 거다”라고 원망 섞인 목소리를 냈ㅅ다. 결국 엄마는 “아 나 집에 가고 싶다. 그만해 이제”라고 대화를 중단시켰고, 이효리는 “내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면서”라며 “엄마는 나를 보호하지 않았다. 내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나한테 상처를 절대 줄 수 없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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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는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왜 저렇게 힘이 없고 나약하지. 너무 싫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어린시절 환경을 좀 더 개선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원망이 있었던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어색한 분위기 속 산 속의 한 카페로 향한 두 사람. 이효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엄마는 카페 사장님과 대화를 나눴다.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며 소녀처럼 웃는 엄마에 이효리는 “엄마가 말을 많이 하네. 나한테보다 많이 하는 것 같다”며 약간 씁쓸해 하면서도 “내 기분이 어땠는지. 내가 얼마나 힘든지. 내 삶이 어땠고 그 일이 나한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엄마가 들어주기를 바랐다”리며 “내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라는 것처럼 엄마도 엄마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원했던 거다”라고 엄마의 마음을 헤아렸다.

또한 엄마의 과거 이야기를 듣게 된 이효리는 “엄마의 어렸을 때 이야기를 들으면서 엄마는 귀엽고 순수한 사람, 호기심 많고 경험해보고 싶은 거 많고 그랬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동시대에 태어났으면 나랑 비슷했을 거 같다. 장난 많고 호기심 많고 도전하는 거 좋아하고 돌아다니는 거 좋아하고. 소박한 거 좋아하고”라고 동질감을 느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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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효리는 “힘이 없고 나약한 게 아니라 엄마가 살았던 시대가 그랬던 것 같다”라며 “엄마가 날 안 구출해준 게 아니라 구출할 수 없었겠구나. 이런 마음이 드니까 좀 풀어진 것 같다. 안한 게 아니라 못한 거구나”라며 엄마를 이해했다.

엄마는 인터뷰를 통해 “그때는 왜 이렇게 남편이 무섭고 하늘같았는지 옛날에는 다 그랬다. 지금같은 안 그러고 산다. 지금 같은 배짱이고 이렇게 머리가 깨어 있었다면 그때는 내가 무슨 수를 쓰던 안 지고 살았다. 지금만 같으면”이라고 과거를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이효리 모녀는 찜질방 데이트를 하면서도 다시 한번 속마음을 털어놨다. 먼저 사과의 손길을 내민 엄마는 “사랑을 못 줘서 미안하다 효리야. 앞으로 사랑 많이 줄게. 남은 시간 충분히 사랑 많이 줄게 기대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지만”이라며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며 애교를 부렸다. 이에 화답하듯 이효리는 앞으로 종종 만나자고 약속했다.

여행 마지막 밤, 이효리는 제주도에서 직접 말려 온 고사리와 해감해 둔 바지락으로 자신의 최애 메뉴인 고사리 파스타를 만들며 요리 실력을 발휘했다. 그런 이효리가 낯선 듯 지켜보던 엄마는 “여성스러워 보이네. 그런 모습 처음이다. 네가 이런 것도 할 줄 알다니.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딸로 알았는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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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인터뷰에서 엄마는 “뚝딱뚝딱 잘 만들더라. 쉽게. 난 파스타 할 줄도 모르는데. 대단하더라. 아기로만 봤더니 아직도 물가에 내놓은 아기 같아 보인다. 부모 마음은 누가 다 그렇잖나. 파스타도 잘 끓이는 걸 보니 ‘충분히 해 먹고 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신기하다”라며 “식당에서 파스타 먹어봤는데 효리가 해준 게 더 맛있더라. 담백하고”라고 극찬했다.

또한 엄마는 맛있게 저녁을 먹은 후 큰딸과 남편에게 이효리가 요리를 해줬다며 “딸이 해주는 거 받아 먹으니 너무 좋다. 편안하고. 엄마로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여행 중에 최고”라고 자랑했다. 신이 난 엄마의 목소리를 들은 이효리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이효리는 “내가 엄마랑 30년 떨어져 있어서 엄마에게 못해준 거에 후회스럽다고 생각했다. 별로 후회하는 성격이 아닌데. 너무나 좋아하시는 걸 보고서 진짜 내가 너무 무심했구나. 나 왜 이렇게 못됐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동안 효도하지 못한 세월에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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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효리는 엄마에게 선우정아 ‘도망가자’를 들려줬다. 선곡 이유로 “너무나 옛날의 엄마를 만난다면 내가 엄마한테 해주고 싶은 말처럼 들렸다. 나라면 결코 해내지 못했을 인생을 잘 참고 저렇게 잘 살았다는 존경스러운 마음과 딸로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순아, 그냥 애들이고 뭐고 나랑 같이 도망가자. 여행 가자”라며 하고 싶은 말을 덧붙였다.

이어 "엄마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시간을 거슬러서 올라가면 어떻게 하고 싶다는 마음보다 서로 힘은 별로 없었지만 어렵고 힘든 세월 속에서 그래도 엄마가 날 지켜줬고 나도 엄마를 지켜줬다고 생각한다. 그냥 존재 자체가 날 사랑할 수밖에 없는 한 인간이 내 옆에 있다는 게. 그거 말고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며 엄마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효리는 엄마를 위해 한 달 동안 그린 그림을 선물했다. 그리고 함께 나란이 누워 잠을 청하는 두 사람. 이때 엄마는 이효리를 껴안으며 “엄마가 못 배우고 지식이 많았으면 너하고 좀 더 강도 높은 대화가 나눠졌고, 아름다운 대화가 나눠졌을 텐데”라며 “통틀어서 엄마, 아빠가 미안하다. 엄마가 아빠 몫까지 사과하겠다. 내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다. 너 아니었으면 엄마는 아무런 의미 없었다. 이 세상 사는 재미가”라고 진심을 전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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