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5 (금)

'선업튀' 김혜윤 “짝사랑 기억 떠올리며 했다고?…선재만 보고 연기”[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수많은 조단역에서 내공이 쌓인 김혜윤의 연기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tvN ‘선재 업고 튀어’는 올해 드라마중 예상과 달리 크게 성공한 작품이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작감배'(작가+감독+배우)의 시너지로 큰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 김혜윤(27)은 상대 배우와 최고의 케미를 만들어내면서, 함께하는 배우를 띄운다. '선업튀'에서는 류선재 역을 맡은 변우석을 돋보이게 해줬다고 하자 정작 김혜윤은 "원래 잘 될 사람이었다. 우연하게도 저와 작품을 해서 본인이 빛났다. 실제 제가 한 것은 없다"고 말하며 겸손을 보였다.

김혜윤은 ‘선업튀’에서 임솔 역을 맡아 10대부터 30대까지 소화하며 청춘물 장인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한층 깊어진 연기를 선보였다.

"그렇게 큰 반응이 나오리라는 건 예상 못했고, 작년 6월부터 찍으면서 무사히 마치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시나리오가 재미있었고, 인터넷 소설 읽듯이 읽혀졌다. 눈물이 나기도 하고 웃길 때도 있었다. 배우로서 10대, 20대, 30대가 다 담겨 다양한 걸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한 장소에서 두 곳으로 나눠, 감정이 다르고 나이대가 다르게 촬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헤럴드경제

김혜윤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한 드라마에서 학생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여러 모습으로 분했다. 20대로서 30대를 연기할 때는 "변우석 오빠가 91년생, 저는 96년생이다. 내 친척 언니도 91년생이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만큼 어른스럽거나 성숙하지 않더라. 5살이 더 많은 선배지만, 엄청 어른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연기 포인트를 설명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또 10대를 연기할 때는 "교복이 어울린다고 생각은 안하는데, 교복을 입었다. 이 시절을 즐기자는 생각으로 연기하면서 발랄함을 극대화시켰다. 우석 오빠와 키 차이가 큰 것, 손 크기 차이, 발 크기 차이가 많이 나는 게 여심을 저격했다"고 중점 사항을 밝혔다. 인터넷에서는 아예 김혜윤의 청춘 3부작을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있었는데, 불러주신다면 얼마든지 응할 생각이 있다고 한다.

김혜윤은 연기를 위해서라면 망설이지 않는다. ‘선업튀’에서도 수중신을 비롯한 납치신, 와이어를 활용한 동상신 등을 찍었다. 여름신을 겨울에 촬영하니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다. 영양제가 3개에서 4개로 늘었다고 했다. 망가지는 연기도 개의치 않는다. 그는 망가지는 연기를 해도 보기가 좋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망가지는 장면이 욕심이 나 과하게 하기도 했다. 감독님은 과하게 할수록 더 웃었다. 제 텐션을 잡아주기도 했다."

김혜윤은 오히려 변우석을 치켜세웠다. 그는 "전지적 짝사랑 시점에 변우석 오빠를 만나, 얼굴만 아는 사람을 보자마자 아는 사람처럼 대했다. 오빠가 편하게 대해주니까 나도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능했다"면서 "유난히 많았던 나의 감정신에서도 내가 집중이 잘 될 수 있도록 선재로 계속 연기를 해주었다. 내가 선재 오빠에게 숟가락을 얹은 것 같다. 옆집 오빠 같이 다정다감했다"고 말했다.

"'선업튀'에서의 사랑은 서로 지켜주려고 하는 순수한 사랑이다. 풋풋한 사랑만이 아니고 목숨으로 서로를 지키려는 애절한 마음이 있다. 솔과 선재는 서로 짝사랑하고 동경하면서 가까워진다. 감정이 깊다."

김혜윤은 로맨스, 설렘, 떨림 등에 대한 디테일한 연구를 했다고 한다. 그는 "나는 임솔만큼 덕질을 해본 적이 없어 팬분들을 생각해봤다. 덜덜 떨었던 분도 있었고, 편지 하나하나 공들여 쓴 분도 있다. 선재를 바라볼 때는 팬분들의 마음을 대변했다"고 털어놨다.

"짝사랑을 해봤지만, 그 기억을 떠올리지는 않았다. 선재를 최애로 바라보고, 상황을 직접 표현하려고 했다. 로코에서 설렘을 보여주는 게 어렵다. 떨림이 보여질 수 있게끔, 카메라 감독님이 잘 잡아주었다. 형광 키스 장면은 떨림을 가장 잘 보여준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

설렘 포인트에 대해서도 한 마디했다. "솔이 버스를 타고 가다 화장실이 가고 싶어 참고 있는데, 선재가 자기가 더 급하다고 기사님에게 말해 버스를 세워달라고 했다. 설레고 든든하고 멋있는 장면이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혜윤은 아역부터 시작해 선일여고, 건국대 영상영화학과 재학 시절 조단역으로 많은 작품을 했다. 단편영화 등 작품을 가리지 않았다.

"그때는 어두운 시절이었다. 언제까지 오디션을 보고 단역을 하면서 지내야 하나? 내가 배우라는 직업이 맞는지에 대해 자문하기도 했다. 그 때 하루에 조그만 계획을 세우는 버릇이 생겼다. 하루에 1시간 운동, 영화 한 편 보기 등이었다. 이런 게 나중에 피와 살이 됐다. 친구들은 앞질러 가는데, 나는 달리기를 하다 넘어진 느낌이었다. 하지만 사람마다 다 때가 있다. 하고 있는 걸 열심히 해야 한다. 그 시절이 없었으면 지금까지 못왔다. 그때 묵묵히 버텨준 내 자신에게 고맙다. 만약 포기했으면 지금의 김혜윤은 없다."

'스카이 캐슬'에서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여자 주인공 자리를 꿰차 악에 받친 여고생을 연기했고, '선업튀'에서는 사랑스럽고 밝은 연기를 했다. 그러면서도 임솔은 힘든 일이나 사건, 사고가 벌어질 때마다 오뚜기처럼 일어나는 긍정형 캐릭터다. 김혜윤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임솔에게서 이런 점을 배웠다고 했다.

김혜윤은 "'선업튀'를 하면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300만명대에서 470만명이나 됐다"면서 "소속사가 일 안한다는 말은 허위"라고 했다. 그는 불러주시면 어디건 달려갈 것이라고 했다.

wp@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